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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크게 달라진 방향성을 보여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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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7-04 05: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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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크게 달라진 방향성을 보여 주다.

푸조의 플래그십이 크게 방향을 틀었다. 레볼루션(Revolution)이다. 6세대 모델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해 두 세대를 거쳤고 다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5세대인 405는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으로 단정한 이미지였다. 첫 눈에 확 띄지 않지만 오랫동안 보아도 싫증나지 않은 스타일링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에 비해 406은 전혀 다른 프로포션과 스타일링으로 인구에 회자되었다. 206을 시작으로 시도된 새로운 컨셉은 푸조의 실지를 회복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두 세대를 거쳐 이제 또 다른 방향성을 보여 주고 있다. 통상적인 모델 진화 방향이긴 하지만 뚜렷이 구분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실 그런 아이덴티티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차의 존재감은 그 독창성에 비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을 채택하며 시장에 어필해 왔으나 프랑스만의 고집이 강한 탓이었다. 특히 프랑스를 비롯한 남부 유럽은 전장 4m 이하의 모델 판매가 50%를 넘는 특징이 세계화의 걸림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A푸조시트로엥은 물론 르노도 그동안은 다른 시장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길을 걸어왔다. 플래그십 모델이라도 3리터 이상의 엔진이 필요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0년 제네바쇼에서 선 보였던 ‘5 by 푸조’와 파리살롱에서 만났던 508은 충분히 그런 변화를 감지하게 했다. 2010년 푸조 창립 200주년 기념해 발표한 컨셉트카 SR1과 비슷한 프론트 마스크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프로포션의 변화에 놀랐다. 푸조의 차체 비율은 다이나믹보다는 엘레강스에 비중을 두어 독일차의 그것과는 달랐다. 긴 프론트 오버행은 통상적인 비율과는 분명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508은 그런 그동안의 차만들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PSA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푸조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 508은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407과 607로 운영되어 오던 모델을 통합해 508로 단일화한 것도 그동안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푸조의 모델명은 앞쪽 숫자로 세그먼트, 가운데에 0(MPV는 00), 맨 뒤 숫자는 세대를 표시한다. 그러니까 400 시리즈와 600 시리즈가 500 시리즈로 발전한 것이다. 세그먼트를 늘리는 다른 브랜드들과는 다른 행보다.

푸조 브랜드의 차명 숫자의 이상 변화는 처음이 아니다. 1960년대에는 1960년대 404에서 504대로 진화한 역사가 있다. 또 607은 1989년에 505의 후속 모델로 데뷔한 605의 후속 모델이었다. 그런데 그 605는 과거 604에서 맥이 끊겼다가 다시 살아난 모델이다. 그것이 다시 1999년 가을 프랑크푸르트쇼를 통해 607로 진화했었다. 606이 아닌 607로 그냥 건너뛴 것은 이미 다른 시리즈들이 모두 6세대로 진화해 있는 상황에서 나중에 데뷔한 플래그십 모델이 뒤따라간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아예 07 세대 모델의 첫 번째 모델로 내 세운 것이다. 6세대이면서 7세대라고 표기한 것이다. 푸조는 과거 305에서 309로 갔다가 다시 306으로 돌아오는 헷갈리는 네이밍을 한 경력이 또 있다.

508로 통합했지만 408도 407의 후속 모델로 여전히 존재한다. 시장에 따라 다르다. 508의 주력 시장은 유럽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용 모델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비해 408은 중국과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용 모델이다. 다만 플랫폼은 다르다. 508은 푸조 내 플랫폼3를 베이스로 하지만 408은 308과 같은 플랫폼2를 사용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08과 508이 동시에 판매된다. 모델 라인업 전략도 이제는 더 이상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 간다. 글로벌화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산업측면의 이야기이고 모델에서는 시장별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세단과 왜건 타입이 동시에 출시됐다.

많이 달라졌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은 부분에서의 진보도 느껴진다. 무엇보다 차만들기에서 프랑스 메이커의 전형이 상당히 글로벌화의 방향으로 이동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새로운 방향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의 전략에 변화를 준 푸조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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