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아우디 브랜드력의 상징 12기통 심장 탑재한 A8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7-14 00:54:37

본문

립스틱 효과라는 말이 있다. 불경기로 인해 경제력이 떨어진 여성들이 다른 화장품 살 돈은 아끼면서도 립스틱을 발라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고가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모든 소비자들이 저가 제품만을 사지 않는다. 불경기일수록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동시에 나타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그것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브랜드다. 브랜드는 복잡한 설명이 없이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효과가 있다. 단지 자동차라는 제품을 넘어 성능에서 차별화를 이루어야 할 뿐 아니라 오랫동안 쌓아 온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력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정신경제, 혹은 명예경제에 속하는 부분으로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신경제의 비중은 커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브랜드력이란 제품성과 성능, 그리고 시대에 따른 업종의 본질을 잘 표현해야 한다. 제품성은 외관, 즉 스타일링과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표현된다. 아우디의 디자인은 지금 상종가를 치고 있다. TT부터 시작된 ‘엘레강스’를 컨셉으로 한 공격성의 표현은 지금 세계시장에서 아우디 판매 증가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능은 주로 모터스포츠의 장에서 경쟁을 통해 입증한다. 디지털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도 자동차라는 업종의 본질의 제 일은 여전히 ‘성능’이다. 시간과 공간을 단축해 주는 최고의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는 ‘달리고 돌고 멈춘다.’는 기본 명제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얘기이다.

자동차 발명 초창기의 본질은 시간과 공간의 단축이었다. 그것이 누가 더 빠른가 하는 속도 전쟁으로 갔다가 안전, 서비스, 품질, 연비, 환경 등으로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해왔다.

오늘날은 성능을 바탕으로 시대에 부합하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동원해야 한다. 시대에 따라 표현 방법과 어필 포인트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 20세기와 달리 21세기의 첨단 기술은 엔진 제어기술만이 아니다. 텔레메틱스라든가 엔터테인먼트 장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것을 소화하고 리드 해 나갈 수 있는 것이 브랜드이자 브랜드의 힘이다.

A8L W12는 아우디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갖추었다는 것을 과시하는 성격의 모델이다. 성능은 물론이고 프레스티지 세단이 갖추어야 할 덕목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를 반문하는 듯한 차만들기를 보여 주고 있다. 많이 판매되는 것보다는 상징적인 존재로서의 의미가 강하다는 얘기이다. 기본 명제인 파워트레인 기술은 물론이고 다양한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장비를 만재하고 있다.

아우디는 제 2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 메르세데스 벤츠, BMW와 함께 럭셔리카의 명가였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 역사가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과 합병으로 구사일생했다. 당시에는 실용적인 이미지가 강해 독일에서는 공무원이 타는 차로 여겨지기도 했었다. 그 때 나타난 구세주고 저 유명한 닥터 피에히였다.

그때부터 아우디는 콰트로, 에어로다이나믹스, 알루미늄 차체, 터보차저, TDI 등 혁신적인 기술들을 개발했다. 그런 기술력을 극적으로 살려 준 것이 다름 아닌 디자인. 20세기 말 차명을 A4, A6, A8로 바꾸면서 TT로 대변되는 아우디의 디자인은 아우디를 다시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리로 올려 놓았다.

여기에 자동차회사의 최대의 명제인 ‘뉴 모델’의 지속적인 투입이 주효했다. 21세기 들어 다양한 세그먼트의 장르의 개척을 통해 꾸준히 뉴 모델을 투입한 아우디는 이제는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자리를 노리고 있다.

2011년 1월에는 글로벌 판매대수가 2010년 1월보다 22.6% 증가한 9만 5,400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해 30% 증가한 9만 841대를 판매한 BMW를 앞서기도 했다. 시장별로만 보면 2010년 아우디는 62만 3,536대를 판매해 60만 9,196대의 BMW, 58만 6.146대의 메르세데스보다 앞섰다.

아우디는 2015년 BMW는 제치고 럭셔리카 판매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럽과 중국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에서의 실적이 중요한 상황이다. 아우디는 A7과 A1 등의 신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신형 E 클래스가 나왔지만 2년 연속으로 유럽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그런 아우디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시장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2010년 아우디는 중국시장에서 22만 5,588대를 판매해 2009년 보다 43.5%가 상승했다. 아우디가 중국 진출 이후 연간 판매가 20만대를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물론 중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 아우디는 22만대 수준을 판매해 16만대, 15만대 수준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를 앞서고 있다.

또한 미국시장에서도 2010년 연간 판매가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다. 그동안 아우디의 역대 최다 미국 판매는 2007년의 9만 3,506대였다. 아우디는 BMW, 벤츠에 비해 미국 내 입지가 약한 편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미 판매 10만대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단일 시장에서 아우디의 연간 판매가 10만대를 넘긴 것은 중국과 독일, 영국에 이어 미국이 4번째이다.

A8L W12는 희소성도 한 몫을 한다. 12기통이라는 엔진을 얹는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선뜻 다가오지 않는 모델이라는 얘기이다. 여전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 다양한 장르의 모델을 창조하고 세그먼트를 확장해 간다. 그러면서 달라진 시대에 부응하는 장비들을 끊임 없이 채용해 나간다.
(아우디 4세대 A8L W12 콰트로 시승기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