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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뉴 SM7이 그랜저의 대항마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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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7-25 05: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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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뉴 SM7이 그랜저의 대항마인 이유

르노삼성의 2세대 SM7이 언론에 공개되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르노삼성 SM7의 데뷔 과정은 통상적인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2011 서울모터쇼를 통해 먼저 컨셉트를 공개한 것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떠 보기 위한 것이었다. 사전에 공개함으로써 대기고객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도다. 현장에서의 반응은 의외라고 할 만큼 좋았다. 과연 르르노삼성 SM7은 준대형 시장에서 그랜저의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SM5와 비슷한 스타일링 디자인이었던 선대 모델의 기억 때문에 모터쇼장에 등장한 SM7 에 대한 첫 인상은 당초 예상과 달랐다. 현행 SM5의 스타일링을 감안해 나름대로 앞 얼굴을 통일한 패밀리 룩을 추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SM7컨셉트가 보여 준 것은 그로테스크다. 그것은 얼굴 때문이다. 싱글 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가 이미지를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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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측은 ‘화려한 겉모습, 자신 있는 당당함, 때로는 다이나믹하게 때로는 품격을 높여줄 단 하나의 럭셔리 세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모터쇼장의 컨셉트카와 양산 버전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개발과정에서 상품기획팀과 개발팀의 의견 조율이 있고 현실적인 면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SM7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 사진이 유출되면서 SM7은 많은 이야기거리를 낳았다. 많은 사람들이 모터쇼장에서와 다른 헤드램프와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의 디자인을 지적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 모터쇼장에서 보는 것, 그리고 도로 위에서 보는 이미지는 많이 다르다. 더욱이 달리는 모습은 정지해 있을 때와 또 다른 자세를 보여 준다. 그것이 움직이는 제품 자동차의 특성이다.

그럼에도 그 부분적으로 보인 그 사진만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경우도 많겠지만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비판보다는 비난이 많았다는 얘기이다. 비난이란 의도적인 안티들에 의한 발언도 있고 비판을 위한 비판도 있다. 우리는 차분한 토론보다는 격정적 비난이 더 난무하는 소위 말하는 ‘제도권 언론’들의 영향으로 일반인들의 소통의 장인 인터넷에도 비판보다는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그 스파이포트는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냈고 SM7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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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주 무대인 한국시장 유저들의 반응이다. 한국시장의 유저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현대기아차의 모델들에 익숙해 있다. 특히 최근 강한 이미지의 스타일링 디자인을 내 세워 현대자동차가 만든 모델들은 그야 말로 잘 나간다. SM7의 경쟁 모델인 현대 그랜저는 쏘나타를 제치고 ‘국민차’의 반열에 올라있다. 최장수 베스트 셀러인 쏘나타가 의외로 빨리 판매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그 자리를 그랜저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상반기 그랜저는 6만1938대가 팔리며 국산 준대형 시장 점유율 71.5%의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여기에서 소비자들은 고민이 생긴다. 가격대에서 SM5와 SM7은 분명 차이가 있다. 또 하나는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미국시장에서는 잘 나가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주춤한 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저 현대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유저들은 별 문제가 없다. 다만 적어도 두 세대 이상 차를 교체 해 본 소비자들은 최근 쏟아지는 신차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수입차의 가격도 떨어지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편 시장이 성숙하면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이 점차 줄면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세단, SUV, 스포츠카 하는 식으로 카테고리를 정한 상황에서 선택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더불어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빈도도 급증하고 있다. 너무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 대한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다.

그런 시장 상황에 등장한 르노삼성의 SM7은 충분히 구매 리스트에 올릴 수 있는 독창성을 갖고 있다.

SM7 컨셉트의 스타일링은 기본적으로 ‘엘레강스(우아함)’가 주제다. 그 우아함을 바탕으로 프론트 엔드의 디자인을 통해 플래그십의 존재감을 창조하려 하고 있다.

자동차의 디자인도 수없이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크게 분류하면 보수적인(Conservative), 공격적인(aggressive), 우아한(Elegance) 성향으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을 감성적인 디자인과 논리적인 디자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20세기 말부터 10여년이 넘게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성향의 디자인을 택하고 있다. 시대적인 트렌드다. 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이런 트렌드를 주도한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공격성을 띄고 있어 뭔가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은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성공한’ 이들이 선택하는 디자인이나 브랜드를 택하다가 그 단계를 넘어 서면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브랜드 충성도가 약해지는 것도 그런 배경이 있다는 것이 마케팅 학자들의 분석이다.

르노삼성차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국내 유일의 조사전문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는 2010년의 조사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적은 차, 자동차 품질경쟁력이 가장 높은 차, 9년 연속 서비스 만족도 1위인 차로 르노삼성차가 꼽혔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를 구입 운행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사후관리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며 만족도를 표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르노삼성차는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절대적인 약세에 있어 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은 앞서지 못하고 있지만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것이 위와 같은 조사 결과에 반영되고있는 것이다.

8월 출시될 뉴 SM7은 그런 점에서 르노삼성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준중형차, 즉 르노삼성 브랜드의 엔트리카인 SM3과는 달리 플래그십인 SM7은 앞으로 르노삼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재고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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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언론에 공개된 뉴 SM7은 르노삼성이 어떤 방향성을 취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공격성이 트렌드인 시장에 우아함을 전면에 내 세워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경쟁 모델은 그랜저와 대척점에 있는 디자인 컨셉을 취해 한국시장에서 르노삼성이 디자인 측면에서의 하위 카테고리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르노삼성은 ‘공격적인’ 디자인이 대세인 트렌드에서 ‘우아함(Elegance)’을 주제로 한 감성 디자인을 내 세우고 있다. 아우디의 라인업과 기아 K5 등에서 볼 수 있는 특성을 살리고 있는 것이다. YF쏘나타나 그랜저처럼 강한 선을 사용해 한 눈에 들어 오는 디자인을 지향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균형을 바탕으로 절제된 맛을 살리고 있다.

강렬한 선과 면의 사용은 시선을 끌기에는 좋은 소구이지만 생명력이 길지 못하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설이다. 르노삼성은 그들의 플래그십 SM7이 준대형이라는 세그먼트가 속한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지기를 바라는지 스타일링으로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SM7이 그랜저와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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