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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는 고객을 위하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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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9-01 0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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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는 고객을 위하는 브랜드다.”
한국시장 진출 6개월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한국 GM 아카몬 사장이 기자의 질문에 대해 한 말이다. 통상적으로 안전, 달리는 즐거움, 진보하는 성능, 쾌적성 등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강하고 간결한 메시지를 원했던 질문과는 조금은 먼 답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시간이 갈수록 브랜드 가치에 대한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마케팅의 기본인 ‘하수는 제품을 팔고 고수는 브랜드를 판다.’는 논리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진리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게 해서라도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성공한 예보다 실패한 예가 더 많다.

21세기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광고 거부 운동이 한창이란다. VOD로 보는 TV 프로그램 앞뒤, 중간에 삽입된 광고를 삭제하는 프로그램과 인터넷 사이트의 배너광고를 보이지 않게 해 주는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 생뚱 맞을 수 있겠지만 선진국들의 사정은 다르다.

그동안 제조회사들의 광고 홍수 속에서 자신들의 의지와 관계없는 소비를 해왔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그 때문에 거부감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만 고개를 돌려 봐도 우리는 넘쳐 나는 광고 속에 매몰되어 있다. 워낙에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많아 이제는 어지간해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만큼 광조 제작자들은 더 쇼킹한 기법을 동원한다. 소비자는 잠깐 관심을 보이지만 그마저 오래가지 않는다. 내성이 생긴 것이다. 광고 제작자들이 들으면 가슴 아프겠지만 그들의 머리도 이제는 한계에 부딛혔다.

제조회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과 접촉을 해야 하고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금은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경험하게 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10달러나 하는 식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방법은 직접적이고 다양하다.

1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미국인의 신발로 히스토리를 축적해 온 쉐보레이지만 한국시장에서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영원한 라이벌인 포드는 한국에서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지만 쉐보레는 다르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늘날 자동차를 산업화한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쉐보레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주기적인 모델체인지와 브랜드의 구분 등의 기법을 동원해 ‘모든 지갑과 목적에 맞는 차’라는 개념을 정립하는 등 자동차산업 초창기에 쉐보레의 역할은 지대했었다. 다른 양산 브랜드들과는 달리 쉐보레는 저가차부터 머슬카 카마로, 코베트라고 하는 미국 기준 수퍼카에 이르기까지 다종 다양한 모델을 라인업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브랜드다.

한국 GM의 아카몬 사장은 3월 쉐보레 브랜드를 소개한 이후 매월 20% 이상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98%에 달하는 높은 인지도 확산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55%의 응답자가 친숙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결과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물론 그들 중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1%로 아직은 높은 수치는 아니다.

그는 쉐보레 브랜드의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쉐보레는 전 세계 시장에서 매 7.4초마다 한 대씩 판매되고 있다. 2010년 기준 13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연간 425만대가 팔렸다. 전 세계 인구 1,169명당 한 명꼴로 쉐보레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BRICs를 중심으로 한 개발 도상국에서는 세 대 중 한 대가 쉐보레 브랜드다. 쉐보레 브랜드 판매 탑 10개국 중 8개국이 신흥시장이다. 2012년에는 이 시장의 55%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 쉐보레 브랜드의 모델 1/4이 한국산이다. 마이크 아카몬은 그것이 쉐보레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한다. 그는 분명 같은 쉐보레라도 한국산이 세계시장에서 더 잘 먹힌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쉐보레를 부르짖는다.

한국시장에서도 이제 전국 권역 딜러망을 완성하기에 이르렀고 영업소와 정비사업소도 리모델링을 완성했다. 이제는 싸울 준비가 돼있다는 것이다. 일부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이룩한 성과는 분명 대단해 보인다.

최근에는 LG화학과 전기차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채결하는 등 미래를 위한 준비의 장으로서 한국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비추고 있다.

브랜드를 판매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행보다. 예상보다 조금 빠르다는 정도의 차이는 있다. 시각에 따라서는 더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배타성이 강한 한국시장에서 지난 봄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면 한국GM의 쉐보레 브랜드를 위한 행보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마이크 아카몬은 목표는 고객이라고 결론짓는다. ‘고객 중심’이라는 얘기이다. 모든 브랜드들이 주장하는 것이기에 새로울 것은 없다. 그것을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GM도 오늘날 기업들의 구호를 내 세우고 있다.

소유자 자부심, 감동을 주는 제품, 고객 경험, 사회에 대한 책임, 강력한 파트너십, 평생관계 등이 그것이다. 지금까지의 대우브랜드는 잊고 쉐보레 브랜드가 펼치는 마케팅을 지켜 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마이크 아카몬의 말대로 지금은 제품의 생산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는 브랜드의 가치가 우선이다. 삼성 노트북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다. 국적, 애국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결코 아니다.

쉐보레 브랜드가 어떤 식으로 소비자들을 감동시켜 한국시장을 경쟁이 치열해 지는 분위기로 만들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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