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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30의 높은 판매가,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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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1-23 07: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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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30의 높은 판매가,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질까.

i30가 4년 반만에 2세대로 진화했다. 유럽 시장 분류 기준으로 C세그먼트에 해당하는 i30는 기아자동차의 슬로바키아산 씨드(C’eed)와 유럽시장에서의 존재감 확대를 위한 모델이다. i30는 데뷔 당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오고 있다.

글/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2007년 3월 유럽 전략 차종으로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i30’는 그 해 7월 한국에 처음 출시됐다. 출시 첫 해 6개월 만에 내수 판매 11,037대, 수출 59,679대가 팔렸다. 2008년부터 생산이 시작된 체코공장에서 생산된 ‘i30’가 2010년 3월에 15만 대 이상 판매됐다. 같은 시점 국내 생산 33만 8,708대, 해외 생산 17만 2,234대 등 총 51만 942대. 이로써 ‘i30’는 현대차의 현지 전략 모델 중 글로벌 판매 50만 대가 넘은 첫 모델이 됐다.

특히 2007년 여름 유럽에 출시한 이후 지난 3월까지 유럽 현지 판매만 20만 대가 넘는 등 현대차의 유럽 판매도 견인하고 있다.

아반떼의 해치백 모델인 i30는 현대자동차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8, 포드 포커스, 오펠 아스트라 등 쟁쟁한 모델들이 많은 유럽시장의 침투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2001년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할 당시만해도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았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그런 우려를 씻기에 충분하다. 폭스바겐이 -4.2%, 포드가 -13.3% 등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하락세를 보인 2010년에도 현대는 4.7% 증가한 35만 8,284대, 기아자동차는 4.5% 증가한 26만 2,627대를 판매하며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1977년 유럽 시장 첫 진출 이후 누계 신차판매 대수 50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누계 200만대는 2001년, 300만대는 2005년, 400만대는 2008년에 달성했다. 상승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런 성공을 배경으로 등장한 2세대 i30는 한층 자신감이 넘치는 차만들기를 보여 주고 있다. i30는 현대자동차의 라인업 전략이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i30부터 차명에 알파벳과 숫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럽시장에 출시되는 모델들은 모두 같은 작명법이다. 처음 i30가 데뷔했을 때는 모닝을 베이스로 한 경차는 i10로, 엑센트급의 B세그먼트 모델을 i20, 그리고 오늘 시승하는 컴팩트 해치백 i30, 쏘나타급을 i40로 명명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국내와 미국시장 등에는 YF쏘나타를 투입하지만 유럽시장에는 왜건형 모델인 i40를 전면에 내 세우고 있다. 미국시장에는 벨로스터가 라인업에 있지만 i30는 없다. 이제 현대자동차도 시장에 따라 다른 모델을 라인업하고 있다. i10이라는 모닝 베이스의 A세그먼트의 모델도 유럽시장에는 있다.

디자인도 시장 특성에 따라 차별화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라는 큰 틀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한다. 그리고 시장에 따라, 등급에 따라 프론트 엔드의 디자인을 차별화한다. 앞 얼굴을 결정 짓는 현대자동차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두 가지다. ‘날개’ 형상과 ‘헥사고날’이 그것이다. 크게는 중대형은 날개 형상의 그릴을, 소형에는 헥사고날을 적용한다. 또 북미시장 등 크기에 비중을 두는 시장에는 ‘날개’를, 유럽시장처럼 중소형이 강세인 시장에는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한다. 그릴을 보면 판매되는 시장을 알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같은 양산 브랜드들은 일률적으로 똑 같은 패밀리 룩을 적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존재감 제고를 위해서는 독창성이 강한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 이 두 가지 요구 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략을 그릴 차별화로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장에는 ‘개성 강한’' 스타일링 디자인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

i30는 중형차 이상의 공간과 성능, 다양한 편의장비로 가득 차 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굳이 중형차를 살 필요가 없을 정도의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GDi엔진 탑재로 성능도 선대 모델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족한 것은 남의 눈을 의식하는 소비성향이 강한 한국의 유저들에게 어필 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이다. ‘크고 호화스러운,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것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산 소형차들은 해외에서의 판매대수가 월등히 많다.

i40도 그렇지만 2,000만원이라는 가격은 높다는 생각이다.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고급장비를 많이 넣어서 비싸졌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각 모델이 차지하는 포지션이 있고 그 수준의 제품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걸맞는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그런 가격을 받아 들이는 소비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현대 2세대 i30 1.6GDi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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