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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레이 전기차 출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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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2-23 06: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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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레이 전기차 출시의 의미

기아자동차가 레이의 배터리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 일반 시판이 아닌 관공서를 대상으로 한 한정판이다. 항속거리와 높은 가격 등으로 실용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완성차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상용화를 위한 테이프를 끊었다. 본격적인 양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는 하지만 반드시 배터리 전기차가 미래의 대안이 될지는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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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기차는 2010년부터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서 시판이 시작됐다. 그 중 전용 전기차는 닛산 리프와 쉐보레 볼트 정도이고 대부분은 개조 전기차다. 미쓰비시의 아이미브처럼 기존 가솔린 차량을 전기차를 개조한 것을 말한다.

전용전기차인 닛산 리프의 미국 시장 시판 가격은 3만 2,780 – 3만 7,250달러, 미쓰비시 아이미브는 2만 9,125 – 3만 1,125달러 수준이다. 차 등급 때문에 미국의 시판 가격으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닛산 리프의 일본 시판 가격은 409만3,950엔, 미쓰비시 아이미브의 원형인 아이의 일본 시판 가격은 105만~161만 7000엔, 이에 비해 전기차 버전인 아이미브의 시판 가격은 387만 3500엔/283만 1100엔. 최근 선 보인 엔트리 모델은 260만엔 버전도 있다. 이 모델도 보조금을 받으면 188만엔에 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의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 들일 수 없는 가격이다.

기아 레이의 경우 예상 시판 가격이 4,500만원이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 410만원을 제외한다고 해도 턱없이 비싸다.

그런 가격 때문에 판매대수가 그리 많지 않다. 전용전기차인 닛산 리프의 2011년 글로벌 판매는 2만대가 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는 높은 것이다. 그리고 절반에 해당되는 1만대는 미국에서 팔렸다. 2010년 12월 출시 이후에 이미 글로벌 판매가 2만대를 넘었다.

닛산은 리프의 미국 판매를 1만~1만 2천대로 예상했었다. 현재로서는 목표치를 거의 달성한 셈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던 달은 1,142대의 2011년 5월이었다. 그리고 월간 판매에서는 쉐보레 볼트를 두 배 이상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먼저 출시된 개조 전기차 아이미브는 2009년 7월부터 시판이 시작된 이래 약 2011년 8월까지 4,000대 가량이 판매되는데 그치고 있다.

개조 전기차가 주를 이루는 유럽의 2011 상반기 전기차 판매대수도 상징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독일 1,020대, 프랑스 953대, 노르웨이 850대, 영국 599대, 오스트리아 347대 등이 잘 말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대자동차 블루온 300대가 관공서에 공급되어 있다.
때문에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 2011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7,500만대 가량이 2015년에는 9,30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그 중 전기차 즉 하이브리드카와 배터리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비율은 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 비율이 하이브리드카가 3.1%인 219만대, 배터리 전기차가 0.8%인 58만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가 0.4%인 28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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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많은 나라들은 환경을 이유로 배터리 전기차의 상용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도적인 뒷받침 마련과 더불어 규제 강화라는 양동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벨기에의 경우는 아예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비슷한 규제는 자동차회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1992년 클린 에어 액트를 공표해 완전 무공해차 판매를 강요해 온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12년이 세 번째 연기된 의무판매 시행 연도다. 당초 1998년부터 2%의 완전 무공해차 판매를 공표했지만 실행되지 못했고 2008년 10%의 연기안도 달성하지 못했다. 2012년의 세 번째 연기안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의 업계의 분위기는 1990년대와는 달리 대도시용 자동차로서 배터리 전기차의 도입을 당연시하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높은 가격과 항속거리 등으로 각 국 정부와 자동차회사들의 그런 바람이 충족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그런 상황에서 기아자동차는 조금은 서두르듯이 레이의 전기차 모델 출시했다. 기아자동차측은 레이 전기차가 국내 최초로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양산형 고속 전기차로 양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본격적인 국산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레이 전기차를 출시한 것은 친환경자동차의 기술축적이라는 의미가 우선이다. 배터리 전기차든 연료전지 전기차든 실용화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기반 기술은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또 하나 글로벌 메이저 중 본격적으로 배터리 전기차 개발과 시판에 뛰어 들고 있는 메이커는 르노 닛산과 BMW 정도다. 그럼에도 업체 대부분이 친환경 업체의 이미지를 위해 배터리 전기차 개발을 표방하고 있다. 그것은 브랜드 이미지 차원의 행위인 경우가 많다. 기아자동차도 글로벌 4~5위 인 현대기아차 그룹의 이미지 관리 차원의 일환으로 기아 레이 전기차를 개발했다고 할 수 있다.

레이의 차체, 배터리 전기차로 개조에 적합

레이 배터리 전기차는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레이 EV는 1회 충전 항속거리는 139km, 급속 충전시 25분, 완속 충전시 6시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1회충전 주행가능거리는 현행 도심주행모드결과 기준이며,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규정 5 사이클 복합연비 기준으로는 91km이다.) 이 시스템은 작년 선 보였던 현대 자동차의 블루온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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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최고속도 130km/h, 0-100km/h 가속성능은 15.9초로 1,000cc가솔린 모델보다 빠르다. 16.4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는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보장하지만 현재 35만 km까지 시험 주행을 실시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710mm에 축거(휠베이스) 2,520mm로 전장과 전폭, 축거는 레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며, 전고는 10mm 높다. 플로어 부분에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유저들의 사용 편의를 위해 충전 인프라 표시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고 있다. 주행가능 영역과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소의 위치가 표시되며, 전기차의 에너지 흐름, 에너지 사용현황도 표시해준다.

문제는 시판 가격이다. 기아자동차측은 시판 가격은 현실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현실성과는 거리가 있다. 레이 가솔린 차 대비 연간 105만원 정도의 운행비 저감 효과가 있다고 했지만 10년을 운행한다고 해도 1,000만원 가량 절약하는데 그친다. 그래서 4,000만원이 넘는 시판 가격이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아차는 올해 레이 EV의 소량 양산에 이어 내년에는 2,500대를 생산해 정부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하며 추이를 지켜 본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는 500여개의 급속/완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정부 및 관계 기관에서는 이를 내년까지 3,1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산하 기관에 전기차 1대당 충전기 1대를 보급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A/S 센터에 완속 및 급속 충전기 설치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불의에 방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서울 경기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물론 충전소도 관공서용 차를 위한 설비로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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