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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디트로이트쇼 6신-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의 극명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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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1-11 0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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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브랜드의 중소형차 전쟁의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본거지 메이커인 디트로이트 빅3와 일본 메이커간의 전쟁이 그 하나다. 또 다른 하나는 독일의 폭스바겐과 한국 현대기아차간의 경쟁이다. 미국인들에게 일본차는 더 이상 일본차가 아니지만 폭스바겐과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수입차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터부시하는 분위기는 없지만 신뢰도에서 차이가 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현대자동차는 2011년 연간 국내 683,570대, 해외 3,368,335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전년보다 12.3% 증가한 4,051,905대를 판매했다. (CKD 제외) 기아자동차는 2011년 한해 동안 내수 49만3,003대, 해외 204만6,400대 등 전년 대비 19.2% 증가한 253만9,403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를 합한 글로벌 판매대수는 659만 1,308대다. 2010년 573만 9,973대보다 14.8% 증가한 수치다.

폭스바겐 그룹은 2011년 한해 동안 전년 대비(714만대) 14.3% 증가한 총 816만여대를 판매해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것과 비교해 약 3배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두 회사의 증가율은 비슷하지만 판매대수에서는 150만대 이상의 차이가 난다. 회사의 구성도 다르다. 폭스바겐 그룹은 주력 브랜드인 폭스바겐을 필두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가 승승장구하고 있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국가들을 공략할 수 있는 스코다와 세아트도 있다. 더 나아가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는 부가티와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도 같은 그룹에 속하고 포르쉐도 외형적으로는 폭스바겐 산하의 메이커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미국시장 판매대수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월등히 앞서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의 2011년 미국 시장 판매대수는 113만1,183대. 이는 GM의 250만3,797대, 포드 214만3,101대, 토요타 164만4,660대, 크라이슬러 136만9,114대, 혼다 114만7,285대 등에 이어 6위다.

이에 비해 폭스바겐은 26.3% 증가한 32만 4,402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현대기아보다 먼저 미국시장에서 날린 역사가 있다. 1970년에 비틀이 연간 42만여대를 판매하며 토요타 캠리보다 먼저 세단 베스트 셀러 1위를 기록할 때 연간 56만여대를 판매한 적이 있다. 그러나 1980년대를 전후해 아우디의 리콜 사건 등과 겹쳐 폭스바겐의 판매는 급락했고 아직까지 그 때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양산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그 두 회사의 라인업 전략은 큰 차이가 있다. 폭스바겐은 세단 6종, SUV 등 3종으로 모두 9개 모델이 라인업되어 있다. 이에 비해 현대자동차는 세단 8종, SUV 3종으로 모두 11종이 있다. 여기에 기아자동차도 세단 5종, SUV 4종 등 9종이나 된다. 모델의 다양성에서 현대기아가 앞서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세아트와 스코다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는 점에서 이런 차이가 발생한다.

그런 외적인 차이 외에도 추구하는 방향성도 뚜렷이 구분된다. 2012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는 그런 두 회사의 차이를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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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 올라온 차는 제타와 파사트. 멀리서 보면 같은 차로 착각할 정도로 같은 스타일링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터치가 지극히 보수적이다. ‘Something Diferrent’를 외치는 쇼장에서 폭스바겐 라인업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정형에 ‘얽매인’ 것이다. 그런데도 판매가 26%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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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제타는 미국시장 주력 모델이다. 그 하이브리드 버전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투아렉등 대형차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해 온 폭스바겐으로서는 변화다. 엔진은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1.4리터 직렬 4기통 TSI 직분사로 최고출력 150ps, 최대토크 25.4kgm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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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의 최고출력은 27ps。2차전지는 축전용량 1.1kWh의 리튬이온 타입으로 리어 시트 뒤쪽에탑재되어 있다. EV모드도 있어 최대 2km를 최고속도 70km/h까지 주행할 수 있다. 미국 EPA 예상연비는 혼합모드로 19.1km/리터. 트랜스미션은 DSG. 0-60마일 가속성능은 9초다. 올 해 말부터 미국시장에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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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현대자동차의 부스에는 벨로스터 터보와 제네시스 쿠페가 등장했다. 2010년 디트로이트쇼에서 벨로스터로 엄청난 기자들이 몰렸던 것에 비하면 약간 힘이 떨어졌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부스에 패밀리 세단이 주류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델들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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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선 보인 벨로스터 터보는 1.6리터 직렬 4기통 GDI 터보 차저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201ps/6,000rpm、최대토크 22.5kgm/1,750~4,500rpm을 발휘한다. 고성능 버전의 이미지에 걸맞게 전용 대형 프론트 그릴을 채용하고 있으며 인테리어에도 스포츠성을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주었다. 올 여름 미국시장에서 출시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노리는 경쟁 모델은 폭스바겐 GTI를 비롯해 혼다 시빅 Si, 미니 쿠퍼S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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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최근 미국 공장을 확장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브랜드, 한국 브랜드에 이어 폭스바겐까지 메이저 업체로 부상하고 있어 이 시장의 혈전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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