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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연간 200만대가 팔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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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2-06 06: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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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연간 200만대가 팔린다면?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 경제 불안과는 대조적으로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자동차의 판매는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대수는 BMW가 138만대, 아우디 130만대, 메르세데스 벤츠 126만대 순. 하지만 성장률에서는 아우디가 19.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BMW 12.8%, 벤츠 8.0% 순이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그 중 BMW 그룹의 판매 대수는 166만 8,982대. 전년 대비 14.2% 늘어난 것이며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 3개 브랜드의 판매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BMW 브랜드의 판매는 138만 384대로 전년 대비 12.8%가 늘어났다. 11만 7,944대가 팔린 X3와 12만 6,429대의 X1이 판매를 주도했으며 5시리즈는 31만 50대가 팔리면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기함인 7시리즈도 6만 8,774대로 꾸준한 판매를 보였다.

미니는 28만 5,060대로 21.7%가 상승했다. 미니 역시도 브랜드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컨트리맨은 8만 9,036대로 브랜드 판매를 주도했으며 미국에서는 5만 7,511대가 팔렸다. 미니는 올해 쿠페와 로드스터가 나오면 판매가 더욱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30.5% 오른 3,538대가 팔렸다. 롤스로이스 창사 이후 최다 판매이다. 기존의 최다 연간 판매 기록은 1978년의 3,347대이다.

특히 BMW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시장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BMW(미니 제외)는 12.6% 증가한 24만 7,907대로 톱을 차지했다. 2위는 메르세데스로 24만 5천대였다. 미국시장 1위를 고수해 왔던 렉서스는 2010년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판매대수는 19만 8,552대로 13.4% 감소했다. 지진 여파로 인한 결과다.

BMW는 당초 2011년 그룹 판매대수를 160만대로 잡았으나 그보다 많이 판매했다. 2012년에는 판매 증가폭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볼륨 모델 3시리즈가 2월 11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동시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세단형을 시작으로 상반기 왜건(F31), 하반기 쿠페(F32), 카브리올레 등이 속속 출시된다.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만고의 진리에 따라 신차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쿠페와 카브리올레가 3이 아닌 4시리즈로 명명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시리즈를 베이스로 한 쿠페와 카브리올레를 6시리즈로 명명한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당초 3, 5, 7로 단순했던 세그먼트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장르의 폭도 넓어지면서 BMW도 이제는 차명을 새로 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4시리즈에는 4도어 쿠페 모델이 추가되어 아우디 A5와 메르세데스 벤츠 CLS등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MW 그룹 내의 퍼포먼스 디비전의 M3의 쿠페 버전도 M4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다운사이징의 일환으로 V8 사양 대신 3.3리터 직렬 6기통 트리플 터보가 탑재된다. 한편으로는 V6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차체 경량화의 진전도 추진되고 있다. 전용 전기차 i3 시리즈를 통해 소개된 카본 파이버 패널의 적용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차 효과는 단지 기존 모델의 변경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새로운 장르와 세그먼트의 개발이 있어야 한다. 현행 1시리즈가 2013년에는 앞바퀴 굴림방식으로 바뀐다. BMW 그룹 내에는 미니가 앞바퀴 굴림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부품 공용화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처이지만 소형차에 뒷바퀴 굴림방식을 채용한 것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뒷바퀴 굴림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Z4시리즈의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좀 더 다루기 쉬운 모델을 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혼다가 S2000을 단종하며 아쉬움을 낳았지만 마쓰다의 로드스터는 여전히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다. 이 시장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얘기이다. 다만 과거에도 앞바퀴 굴림방식을 검토했다가 접은 적이 있는 BMW가 새로운 모델에는 어떻게 소화해 낼 지가 주목된다.

2013년은 BMW에게는 중요한 해이다. 배터리 전기차 i3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i8이 출시된다. 다른 메이커와 달리 단계적인 실증실험을 통해 시장조사를 하고 카본 파이버 차체로 경량화를 추구하고 있는 전기차 라인업은 다른 메이커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처음부터 배터리 전기차는 대도시용 자동차 즉 MCV(Mega City Vehicle)로 정의하고 단거리 자동차로 개발하고 있다. i시리즈에는 코드 넘버 442로 명명된 액티브 하이브리드 쿠페도 추가된다. 시판 차명은 i100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이미 잘 알려진대로 FAST 라고 하는 패밀리 스포츠 밴을 비롯해 CAT(Compact Active Tourer),UKL(Under Small Class)이라고 하는 1시리즈보다 작은 세그먼트의 모델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신장세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희소성’이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 중 하나인 이들의 판매량이 증가할 경우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지금 추세라면 BMW는 200만대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60만대 규모였을 때의 가치와 200만대에서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 시장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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