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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익스플로러, 대형 SUV에 2리터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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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3-12 06: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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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익스플로러, 대형 SUV에 2리터 시대 열다.

Global Company.
2011년 디트로이트오토쇼 프레스컨퍼런스. 포드의 CEO앨런 멀랠리가 거대한 아레나홀 바닥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전 세계 지도를 그리고 그 위에 각 지역의 현지인들을 세우고 강조한 문구다. ‘가장 미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주장을 해왔던 미국 메이커들의 그동안의 태도와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2009년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신청. 미국 자동차산업 최대의 위기에도 포드는 탄탄한 자금력을 자랑하며 여전히 모델 라인업 전략을 수행해 나갔다. 매력적인 뉴 모델만이 생존의 조건임을 강조했다. 다른 점이라면 외형보다는 재정적인 안정이 더 우선이라는 전략으로 내실을 다져왔다.

2011년 포드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569만대 5천대. 2009년 481만대로 바닥을 찍은 이후, 2010년 531만대로 반등하는 상황이다. 차급별 판매 비중은 승용이 49.0%에서 46.2%로 2.8%p 감소한 반면 SUV/MPV는 신형 익스플로러의 판매 호조로 18.1%에서 19.5%로 1.4%p 증가하였다.

2011년의 매출 1,282억 달러로 170억 달러 증가. 세전 이익은 88억 달러, 순익은 202억 달러로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포드는 작년 4분기까지 10분기 연속으로 세전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뉴 이스케이프와 레인저, 1리터 3기통 에코부스트 같은 신차 및 새 엔진이 출시돼 더욱 높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제조회사에서 재정 안정은 제품에 대한 투자를 흔들림없이 할 수 있게 하는 조건이다.

익스플로러는 픽업 트럭 시리즈 다음으로 미국과 포드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다시 말해 포드는 물론이고 미국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모델이다. 미국시장이 살아나려면 픽업트럭과 대형 SUV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현 상황은 대형 SUV 가 픽업 트럭에 비해 회복 속도가 늦어 보인다. 공교롭게도 익스플로러와 그랜드체로키의 모델체인지 시기가 비슷한 것도 원인이다.

포드 토러스와 쉐보레 말리부의 관계와 익스플로러와 그랜드체로키의 관계는 비슷하다. 이들 모델의 상황이 미국시장의 부침을 그대로 반영한다. SUV의 원조는 짚 체로키이지만 미국시장 베스트셀러는 익스플로러다. 짚 그랜드체로키는 2011년 12만 7,744대, 2010년 8만 4,635가 판매된데 비해 익스플로러는 2011년 13만 5,704대, 모델 말기였던 2010년 6만 687가 팔렸다. 이 수치는 지금의 미국시장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다.

2005년에는 짚 그랜드 체로키가 21만 3,584대, 포드 익스플로러는 23만 9,788대였다. 휘발유 가격 폭등으로 인해 판매대수가 큰 폭으로 줄어서 그 정도였다. 경기 상황이 좋았던 2000년에는 44만대, 2004년에는 33만 9,333대가 판매됐었다. 지금은 픽업 트럭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대형 SUV는 1/3까지 떨어졌다. 석유가 고공행진으로 인한 결과다.

이 때문에 부시정권의 이라크 침공은 석유회사에게는 돈벼락을 날렸지만 자동차회사를 나락으로 떨어트렸다는 말이 나왔다. 석유 고갈론과 이산화탄소의 지구온난화 유발론도 한 몫을 하며 시장 구조를 크게 바꾸어 버렸다. 석유 고갈론이 그랬듯이 이산화탄소론도 이제는 새로운 관점에서 검증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SUV 시장에서는 세그먼트에 상관없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가 바로 포드 익스플로러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1990년 3월 데뷔한 이래 2011년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6백만 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이중 4백만 대는 여전히 운행을 하고 있다. 그만큼 포드의 효자 차종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작년의 판매는 모델체인지 시기로 인해 5만대를 조금 넘을 정도로 부진했었지만 신형 모델은 연 14만 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야말로 획기적인 변화라는 단어가 딱 어울릴 정도로 달라졌다. 기존의 그랜드체로키나 익스플로러를 사용해 본 유저라면 이런 변화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오프로더로서의 기능을 거의 생략하다시피한 2.0리터 모델은 더욱 그렇다. 포드코리아는 3.5리터 V6의 판매가격을 5,450만원, 2,0리터 에코부스트를 4,610만원으로 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 세웠다. 한국산차와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가격이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 같다. 대형 SUV가 모노코크 보디에 2리터 엔진을 탑재하는 시대다. 2리터 버전의 판매 비율이 15%다. 효율성이 과제인 시대에 다운사이징의 결과다. 그런 변화에 대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모두가 좋아하지는 않는 것 또한 세상 이치다.

한국시장에서 익스플로러의 경쟁 상대는 그랜드체로키일까, 디스커버리4일까, 아니면 베라크루즈일까?
(포드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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