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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아이덴티티의 인피니티FX도 디젤 엔진을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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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4-03 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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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아이덴티티의인피니티FX도 디젤 엔진을 전면에

2012년의 화두는 연비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미국의 이란 압박 등으로 인해 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고 단기적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내연기관에 사용되는 석유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닛산은 그런 시대적인 과제의 해결을 위해 배터리 전기차를 전면에 내 세우고 있다.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FX30d의 포인트는 디젤 엔진의 탑재다. 수입차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부분이다. 렉서스는 물론이고 토요타와닛산,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은 모두 국내에 디젤차 시장을 탑재한 모델을 판매하지 않았었다. 인피니티가 아시아 최초로 디젤엔진 탑재 모델을 한국시장에 내놓았다. 수입차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선수를 친 것이다.

2011년 신규 등록된 수입차 중 디젤차비중은 35.2%였다. 2010년 25.4%에서 10%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이다. 등록 대수로는 2만3천6대에서 3만6천931대로 늘면서 증가율이 60.5%에 달했다. 그만큼 가솔린 차량의 비율은 줄었다. 한국산 차는 주로 SUV에 디젤엔진을 탑재하지만 수입차는구분없이 디젤 비율이 높다.

그런 흐름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것이 2월 23일 국내에 출시된 BMW 6세대 3시리즈다. BMW는지금까지 풀 모델체인지시 모두 가솔린 엔진을 먼저 출시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2리터 4기통 디젤 엔진 버전을 먼저 출시하고 추후에 가솔린 버전을 추가할 계획이다. 그 배경은 6천만원대의 BMW 502d가 2011년 전년 대비 4배 많은 6천211대가 팔리면서 수입차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오른 것이다.

닛산코리아가 FX에 디젤 버전을 내놓은 것은 시장의 흐름을 적절하게 읽고 있다는 얘기이다. 현대기아차그룹과 한국GM, 르노삼성 등은 한국의 소비자들이 디젤을 원치 않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렇지 않다. 그들이 디젤차보다는 판매가 쉬운, 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가솔린 엔진 중심의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말로는 연료소비효율을 높여야 하고 환경을 위해 유해 배출가스를 줄여야 한다면서 정작 모델 전략을 반대로 해 왔다. 소비자들은 메이커의 이런 의도를 잘 읽어야 한다.

닛산자동차가인피니티에 디젤 버전을 라인업 한 것은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힘이다. 르노닛산의 최근의 상승세는 무섭다. 2011년 르노-닛산의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0.3% 상승한 802만대였다. 닛산은 14.4% 늘어난 466만 9,981대, 르노의 작년 판매는 3.6% 상승한 272만 2,062대를 팔았다. 여기에 아브토바즈라다까지 합해 글로벌 점유율도 2010년의 10.3%에서 10.7%로 상승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깨지고 GM 과 포드가 많은 브랜드를 때 낸 것을 감안하면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세력 강화는 예상 외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힘 때문에 르노닛산은폭스바겐, 현대기아차 그룹과 함께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며 GM, 토요타와 맞서는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것이고 자칫 판단을 잘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닛산자동차는인피니티 브랜드의 세력을 확대해 글로벌 전략에서 이미지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닛산은 2017년까지 인피니티의 연간 판매를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현재의 15만대 수준에서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그를 위해 라인업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3년 내에 3개의 신차를 출시한다. 여기에는 새 컴팩트 세단과 크로스오버, 리프 베이스의 새로운 배터리 전기차가 포함돼 있다. 새 컴팩트 모델은 올해의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에테레아 컨셉트가 베이스이다. 출시는 2013년으로 잡혀 있으며 G 시리즈보다 낮은 가격에 책정된다. 차기 시리즈는 현행 모델보다 사이즈가 커지며 가지치기 모델도 늘어난다.

인피니티 브랜드 역시 최근 일본 브랜드들의 전반적인 약세로 인해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렉서스와 함께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세대 FX데뷔 당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표방했지만 타이밍이 적절치 않았다. 아예 대놓고 BMW와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한 주행성도 빛을 보지 못했다. 올 들어 닛산은 물론이고 토요타와혼다, 스바루 등 일본 브랜드들이 시장 공략을 위한 잰 걸음을 하고 있다.

인피니티가 디젤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브랜드간의 치열한 경쟁은 언제나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그만큼 넓어진다는 얘기가 된다. 시장은 갈수록 ‘불특정 다수’를 위한 제품보다는 ‘니치 마켓’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인피니티 FX는 그런 추세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는 상품성과 성격을 갖고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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