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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현대 제 2공장 탐방 노트- '현대 스피드' 용어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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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4-27 07: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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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현대 제 2공장 탐방 노트- '현대 스피드' 용어의 산실

북경오토쇼 취재를 계기로 북경현대자동차유한공사 제2공장을 찾았다. 북경현대는 2002년 10월 설립되어 지금까지 누계 340만대를 생산했다. 1공장, 2공장 각각 30만대씩의 용량을 갖추고 있으나 2011년에는 용량을 초과한 74만대를 생산한 실적을 갖고 있다. 이미 공장이 포화상태여서 2010년부터 제 3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12년 6월부터 출고가 시작된다. 북경현대의 현황을 살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채영석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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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대수는 2012년 기준 현대가 265만대 기아가 109만대로 374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중국에서 현대가 100만대, 기아가 43만대를 차지한다. 그만큼 현대기아차 그룹에게 중국의 비중은 크다. 2011년 실적에서 중국에 진출한 해외 메이커 중 가장 규모가 큰 업체는 GM이다. GM은 쉐보레 승용차 등의 판매 호조세 지속으로 2011년 판매량이 전년비 8.3% 증가한 255만 대를 기록하여 업계 1위를 고수했다. 다음이 9% 가량 증가한 폭스바겐으로 220만대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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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그룹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73만 9,000대로 5위를 기록했다. 올 해 들어서도 1분기 중국 전체 판매가 0.8% 하락했음에도 현대차는 1.5% 증가한 18만 5,257대를 팔았으며 3월에는 7.8%나 증가했다.

2012년 79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는 현재 60만대 용량의 두 개의 조립공장에서 10개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6월부터는 30분 거리에 있는 3공장까지 가세해 100만대 생산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중국 전역에 726개의 대리점이 있으며 협력업체 613개 업체(한국계 93개, 중국 28개, 외국계 42개 업체)가 있다. 2011년 딜러당 평균 판매대수는 1,041대였으며 딜러 수는 올 해 말까지 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부품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9%, 중국 현지 조달이 91%다. 대부분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로부터 조달한다. 강판은 한국에서 수입을 주로 하며 현지제품도 일부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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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기아차 제 3공장 건설도 발표했는데 이처럼 생산시설을 서둘러 늘리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체 시장이 연간 2,000만대를 넘기는 것은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24%에 달한다. 2005년 5만대였던 판매대수가 6년만에 70만대를 넘어선 것은 전례를 찾아 볼 수가 없고 그로 인해 '현대 스피드'라는 말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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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율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도 생산시설 확대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2011년 생산을 시작한 YF 쏘나타도 월 1만대 이상 판매되어 연간 10만대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모델이 많지 않다. 이런 추세 때문에 제네시스나 에쿠스, 그랜저 등의 현지생산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연간 최소 2만대 이상은 판매되어야 고려할 수 있어 당장에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BMW가 3시리즈와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가 C/E클래스, 아우디가 A4/A6등만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상급 모델을 수입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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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북경현대공장의 생산성과 제품력 향상이 중국시장에서 인정받아 소비자들로부터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세력 확장의 배경이다. 북경현대의 김태윤 생산본부장은 2008년 올림픽을 계기로 북경택시를 아반떼로 교체하게 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현재 북경에는 약 6만 8,000여대의 택시가 있는데 그 중 82%가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다. 택시로 쓰인다는 점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하락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금까지 현대차의 판매대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는 것이다. 아직은 택시가 소형급으로 충당되고 있지만 사회의 발전되면 중형급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그 역시 현대자동차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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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중국 CCTV가 선정하는 ‘2011년 올해의 차’에서는 쏘나타가 디자인, 동력성능, 연비, 안전성 등 평가 항목 전 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전체 평가 대상 차종 중 1위, 중형차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며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더불어 현지 공장의 생산성에 대해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북경현대의 근로자들의 월 급여는 평균 기본급 3,800위안으로 상여금까지하면 5600위안에 달한다. 장수성에 있는 기아자동차 근로자의 기본급이 2,6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높은 광조우의 일본차 공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직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고 한다. 더불어 생산비에서 인건비가 점하는 비율이 한국의 경우 10%가 넘는데 북경현대는 1~2% 불과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한다. 참고로 북경의 최저 임금은 1,162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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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현대 2공장은 중국 자동차 공장 중 가장 빠른 생산속도인 UPH 6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 시간에 68대의 완성차를 만들어 낸다는 뜻으로, 미국 앨라바마 공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생산성이다. 북경현대 공장은 1공장에서 6개의 차종이, 2공장에서는 5개의 차종이 한 라인에서 혼류생산된다.

공장의 생산 라인도 자동화율이 아산공장 수준으로 중국 내에서는 가장 높다고 한다. 로봇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차체 공장의 경우 100% 자동으로 가동이 된다. 이에 비해 현지 중국 메이커들의 경우 20%에 불과한 곳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공으로 차체를 조립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컨설팅사인 올리버 와이만사의 조사에서 전 세계 127개 공장 중 11번째로 좋은 공장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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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현대 공장은 40%이상의 공정에 모듈화가 적용되어 있고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가 되어 있어 최고의 생산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앨라바마 공장처럼 모비스 공장이 조립라인과 직접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효율적인 제고 조정에 의해 혼류생산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 공장의 조립라인은 다른 공장과 다른 점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있는 조립 근로자의 자세. 북경현대 공장은 차체 아래에 두 개 또는 네 개의 의자를 배치해 근로자들이 의자에 앉아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장에 따라 공장에 매달린 의자에 앉아 차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아래쪽의 작업에 이런 형태를 택한 것은 처음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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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립이 끝난 후의 최종 검수라인이 울산이나 아산 공장보다 더 현대적으로 설비되어 있다. 20세기만해도 수밀도나 브레이크 등 이외에는 육안 검수를 했던 것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다.

북경현대를 비롯한 장수성 기아자동차의 공장은 기세에 오른 판매증가세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앙정부의 거시경제정책에 따라 시장 상황이 좌우되는 중국시장의 특성상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브랜드력 강화가 시급해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모델들은 제품력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밝히고 있듯이 지금은 세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기구투자자> 아시아 최우수 경제학자로 선정됐으며 2010년 중국 주식시장 20년 역사상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상을 수상한 세궈중 박사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는 홍콩 중문대학의 랑센핑 교수는 중국은 자동차의 공급 과잉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위완화 절상 압력과 미국 내 정치적 상황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중국의 소비는 침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소비는 하락하고 공급과잉 업종들의 구조조정은 필수라는 것이 두 학자의 주장이다.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가 적지 않은 중국에서 그들의 자동차산업 관련 언급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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