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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벳이 온다.-2, 아메리칸 고성능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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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5-03 06: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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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벳이 온다.-2, 아메리칸 고성능 스포츠카.

올 봄 쉐보레 콜벳이 한국시장에 온다. 2011년 쉐보레 브랜드의 런칭과 더불어 8개의 모델을 쏟아낸 한국GM이 이번에는 이그조틱 엔터테이너 스포츠카 콜벳으로 이미지 강화에 나선다. 언제나 강조하듯이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 GM측에서는 뉴 모델이 아니지만 한국 GM에게는 새로운 컨셉의 모델이다. 그것도 한국시장의 유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의 모델이다. 카마로와 함께 강한 아이덴티티를 전면에 내 세우는 콜벳은 그 성능에서도 유럽차를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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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유저들은 갈수록 '강한 그 무엇'을 찾는다. 자동차 뿐 아니라 대부분의 소비재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신상 천국'의 특징을 보여 주면서 동시에 까다로운 제품 평가를 하기도 한다. 더불어 평범한 것보다는 좀 더 튀는 것을 원한다.

불과 수년 전만해도 디자인에 대한 취향이 특별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환경 탓에 개성을 추구하는데 빈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산차들의 디자인이 달라지면서 눈이 더 높아졌고 동시에 과거와는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유저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도로 위에도 이제는 어지간한 수퍼카는 거의 볼 수 있을 정도로 달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엔터테이너 감각의 화려한 모델들의 수는 적다. 그만큼 고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공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도 이 장르의 차가 흔치는 않다. 한국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이탈리안 수퍼카 페라리의 판매대수는 2011년 1,640대, 2010년 1,547대. 2011년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9.5% 상승한 7,195대였다. 아우디 산하의 람보르기니(Lamborghini)는 2011년 전년 대비(1,302 대) 23%가 증가한 1,602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 산하의 벤틀리는 2011년1,877대, 2010년 1,430대. 글로벌 판매대수는 7,003대로 2010년 대비 37%가 상승했다. 이들 수퍼스포츠 또는 울트라 럭셔리카들은 모두 수치는 적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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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브랜드들과 콜벳은 그 성격이 분명 다르다. 절대속도를 중시하는 이 장르의 모델들 중 달리기 성능에서는 위 모델들을 능가한다. 쉐보레 콜벳 ZR1은 647ps를 발휘하는 6.2리터 V8 OHV 수퍼차저를 탑재하고 수퍼카 개발의 성지 독일 뉘르부르크링 북 코스에서 2008년 당시 시판차 세계 최고속도인 7분 26초4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태어난 수퍼카들은 그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고 유저들의 인식 또한 다르다. 노면이 좋지 않고 와인딩 로드가 많은 유럽산 모델과 끝이 없는 하이웨이의 연속인 미국산 스포츠카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외형상으로는 콜벳이나 페라리 모두 분명 '만인을 위한 차'는 아니다. 충성도가 높은 마니아들을 위한 차다. 날마다 출퇴근 용으로 사용하는 차도 아니다. 그보다는 소유자의 소유욕을 충족시키고 지켜 보는 것만으로, 차고에 보관해 두고 소장하는 즐거움이 더 강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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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엔터테인먼트의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이다. 프랑스의 상숑과 미국이 팝송이 다르듯이 그 취향 차이 또한 크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문화도 성숙해가면서 이런 차이를 구분하고 소화하는 단계에 접어 들고 있다. '쏠림'이 지나치게 강한 소비의 특성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품에서 몰 개성의 시대가 가고 독창성을 추구하는 시대를 먼저 주도하고 거기에서 소비자들의 자세도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쉐보레 콜벳과 같은 시각적 유혹이 강한 모델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런 사회적인 변화 감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쉐보레 콜벳은 판매시장이 한정되어 있는 콜벳의 판매대수는 이들에 비해 많다. 미국시장에서만 2011년 1만 3,164대, 2010년 1만 2,624대. 2006년까지 매년 평균 3만 5,000대 전후였던 것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 금융위기의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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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시판 가격은 4만 5,136달러부터 시작해 4만 9,600달러(MSRP)로 비슷한 장르의 모델들과 크게 차이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LS AMG는 17만 6,328~18만 9,600달러에 달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와 양산 브랜드 쉐보레의 차이이다. 다시 말하면 쉐보레는 양산 브랜드이면서 이그조틱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6.2리터 V형 8기통 OHV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647ps ZR1은 수퍼카 개발의 성지로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 로망인 독일 뉘르부르크링 북 코스에서 2008년 당시 시판차 세계 최고인 7분 26초 4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수퍼스츠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절대 속도의 기록을 양산 브랜드 쉐보레가 갱신한 것이다.
83.5kgm이라고 하는 거대한 토크에 대응하는 트윈 디스크 클러치와 시프트 레버의 스트로크양도 전형적인 스포츠카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캐딜락에 채용되어 알려진 댐퍼 시스템인 마그네틱 실렉티브 라이드 컨트롤도 시내 주행시 위화감없는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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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초고성능 엔진이면서도 발진감에 위화감을 없애고 고속도로 주행시에도 2,000rpm 이하의 영역에서 100km/h을 커버한다. 그 세련된 필링은 초고성능판이라기보다는 초고급판을 추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최근 스포츠카들은 911이 그렇듯이 다루기 쉬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 영역부터는 그 야수성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콜벳 ZR1은 3,000rpm 부근에서 엔진음이 살아나며 등을 자극한다는 사용 후기가 많다. 당연히 브렘보제 카본 세라믹제 로터가 채용된 브레이크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형 순수 스포츠카 콜벳

콜벳은 미국형 순수 스포츠카다. 카마로나 머스탱, 챌린저 등 머슬카 또는 포니카등 미국식 스포츠카라고 분류하지만 그들은 엔터테이너쪽에 더 가깝다. 콜벳도 5세대까지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성격이 강한 모델이었다. 그것이 6세대 모델 ZO6부터 성능 지향으로 바뀌었다. 그 6세대 모델을 2004년 미국의 밀포드의 프루빙그라운드에서 직접 시승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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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와 에어로패키지를 채용하는 등의 개량이 더해졌다는 이유로 ZO7으로 불리어지기를 바라는 모델도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시승했었다. Z는 조라 (Zora)의 이니셜이었다. 조라 던토프(Zora Arkus-Duntov)는 코베트를 본격적인 스포츠카로 단련시킨 조련사로 벨기에 태생의 레이서이자 엔지니어로 코베트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ZR1은 Zora’s Racers의 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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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은 당시 일대를 풍미했던 저 유명한 고급차의 대명사 캐딜락의 테일핀 엘도라도와 같은 해인 1953년에 데뷔했다. GM의 최전성기에 등장한 모델이라는 얘기이다. 당시만해도 세계 자동차업계를 호령하던 미국 메이커들은 스포츠카라는 장르의 모델이 없었다. 당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던 스포츠카들은 재규어를 비롯해 알파로메오, MG등의 유럽 브랜드의 로드스터가 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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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덕에 번영을 누리고 있었고 항공분야에서도 선두주자로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었다. 당연히 자동차를 비롯한 생활용품도 감각적이고 화려한 스타일을 갖추게 되었다. 2차 대전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린 GM의 찰리 윌슨은 콜벳이 데뷔한 해 미국방장관의 자리에 올랐다. 그를 위한 청문회에서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다.’는 말을 해 이후 인구에 회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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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미국에서 자동차회사들의 위상은 대단했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대표적인 존재로 부상한 그 당시 GM은 미 전역을 순회하는 자체적인 모터쇼인 모터라마(Motorama)를 매년 개최하고 있었다. 콜벳은 그 모터라마의 전시용 컨셉트카로 처음 등장했다. 밥 맥린이 디자인한 콜벳은 모터라마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53년 말부터 양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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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기 콜벳은 성능면에서 그다지 평가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미국적인 체구와 스타일링을 갖추었지만 로드스터라는 차체에 직렬6기통 엔진이라는 구성에서는 유럽산 스포츠카를 상당히 의식한 모델이었다. 직렬 6기통 엔진은 스포츠카다운 출력을 제공하지 못했던데다 3단 수동이나 2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루어 동력성능은 당시 기준으로도 그리 대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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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63년 등장한 가오리처럼 생긴 디자인으로 2세대 콜벳 스팅레이부터 미국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표방하는 것은 유러피언 스포츠카였다. 스타일과 성능이 그렇다는 것이었다. 2세대 콜벳은 진화하는 과정에서 스몰블록 V형 8기통을 탑재하기도 하고 ZF제 6단 MT를 채용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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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1978년 3세대, 1990년 4세대, 1997년 5세대에 걸쳐 생산돼 전 세계에 140만대가 판매되었다. 6세대 모델은 2004년 여름부터 쿠페가 시작되고 컨버터블은 가을에 개시됐다. 보디 베리에이션은 쿠페와 컨버터블. 여기에 그랜드 스포츠(Grand Sport) Z06, ZR1 등으로 그레이드를 구분하고 있다.
쉐보레측이 주장하는 C6의 컨셉은 강력한 파워와 열정, 그리고 정확성이다. 엔진 배기량의 증대와 코베트의 전통을 살리는 스타일링,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한 마무리를 강점으로 내 세우고 있다는 얘기이다.

GM은 콜벳이 전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카라고 주장한다. 그 배경으로 브랜드 충성도 77퍼센트, 브랜드 인지도 94퍼센트를 들고 있다. 그런 충성도의 확보를 위해 프랑스 르망24시에 매년 출전하고 있다. 르망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는 1960년, 2001년, 2002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9년에 클래스 우승을 했다. 그런 전적을 바탕으로 가속성능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밸런스까지 유러피언 스포츠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은 97년 등장한 5세대 모델부터였다.

유럽 메이커들처럼 레이싱 대회를 통해 획득한 기술을 양산차에 피드백해 오고 있다. 켄터키주 공장 근처에 콜벳 박물관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역사와 관심이 대단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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