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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세 확장 첨병 B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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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5-10 00: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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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브랜드는 판매대수를 먼저 얘기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는 선구자적인 기술과 장르의 개척을 강조한다. 양산 브랜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모델을 생산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는 그들의 DNA를 바탕으로 한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살려 독창적인 모델들을 라인업한다. 양산 브랜드는 비용저감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는 부가가치 제고를 먼저 생각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20세기까지는 양산 브랜드들의 라인업이 더 많았으나 지금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훨씬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컨셉과 장르의 모델을 개발해 리더와 트렌드세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처음 발명한 메이커가 쌓아 온 기술력 축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것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했고 그런 축적된 역량과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더해져 양산 브랜드와는 다른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라인업은 복잡하다. 국내에 처음 수입차가 상륙했던 1980년대 말에는 BMW나 아우디가 그랬듯이 정통 중대형 세단을 중심으로 한 라인업에 한 두 가지 수퍼카를 더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거대한 차체에 고지식해 보이는 스타일링의 벤츠가 아닌, 시트가 뒷바퀴 바로 앞에 있는 경량 로드스터 SLK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들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같은 크로스오버라도 메르세데스는 샌드위치 플랫폼을 사용한 A클래스를 만들어 모노볼륨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이는 양산 메이커들의 경연장인 소형차 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들로 뛰어 들게 만든 기폭제 역할을 했다. 오늘 시승하는 B클래스도 그런 컨셉을 바탕으로 C세그먼트 모델로 개발됐다. A/B클래스는 MPV로 분류된다. 4도어 쿠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CLS클래스도 평론가들의 전망과는 달리 예상외의 판매대수를 보이며 확실하게 포지셔닝했다.

유럽적인 실용성을 중시하는 모델인 왜건형도 D세그먼트의 C클래스와 E세그먼트 E클래스 동시에 라인업하고 있는 유일한 메이커이기도 하다. 오늘날 유행하는 프리미엄 SUV도 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가 시조다. 지금은 GL클래스, GLK클래스, R클래스, V클래스, G클래스까지 이 장르에만도 여섯 개의 모델이 있다. 경재 브랜드인 BMW와 아우디에도 이렇게 다양한 모델은 없다.

2006년 데뷔한 B클래스는 전 세계 시장에서 70만대 가량 판매됐다. 이 수치는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주력 모델 수준이다. 무엇보다 모델 말기인 2011년 1월부터 6월까지 판매가 20% 이상 증가한 것은 다른 브랜드들에서는 보기 힘든 현상이다. 브랜드 내에서는 C클래스와 함께 톱 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대신 먼저 데뷔한 A클래스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해져 있다.

신형 B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새로운 소형차 전략에 기초해 개발됐다. 전혀 새로운 FF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개발한 것이 그 의지의 표현이다. 이 플랫폼을 메르세데스 내부에서는 MFA(Mercedes Benz Frontdrive Architecture)로 칭한다. 차세대 A클래스도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게 된다. 이미 2011년 4월 상해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A클래스의 컨셉트 모델은 한층 젊은 층을 타겟마켓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었다. 새로운 플랫폼에는 뒤쪽에 앞으로 나오게 될 연료전지 스택과 CNG 봄베, 또는 레인지 익스텐더용 파워트레인, EV용 배터리 등을 탑재하기 위한 하부 공간을 만들어 내는 구조다. 이는 샌드위치 컨셉의 승화판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 개발한 이 아키텍처를 유용한 세단과 SUV의 계획도 이미 진행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이 엔트리 클래스의 베리에이션을 다양하게 확대한다. 이는 전체 판매대수를 지금의 두 배인 270만대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다. 목표 달성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시기는 2020년으로 잡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북미의 현지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세 확대를 위해 다임러AG는 중국은 물론 미국과 멕시코에도 새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북미의 새 공장은 빠르면 201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이곳에서는 차세대 A 클래스 같은 소형차가 생산된다. 작년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는 126만대로 BMW와는 약 12만대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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