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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부산모터쇼- 쇼의 즐거움과 쉐보레 콜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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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5-25 11: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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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산모터쇼- 쇼의 즐거움과 쉐보레 콜벳

2012부산모터쇼가 5월 2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2년 전에는 수입차 업체가 아예 참가를 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규모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규모의 성장 뿐 아니라 쇼의 진행과 주변 환경 등에서도 한 단계 발전된 면모를 보여 주었다. 아직까지 세미나를 비롯한 부대 행사가 명목에 비해 실속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5월 말 연휴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에서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프레스데이가 진행되는 내내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쇼카'들이 부족한 때문이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자주 하는 이야기이지만 모터쇼는 쇼다!
쇼는 우선 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쇼를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야 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모터쇼는 새로운 자동차, 미래의 자동차를 중심으로 흔히 하는 말로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쇼로서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다.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형태의 볼 것도 분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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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컨셉트카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컨셉트카는 미래의 자동차로 여겨졌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아주 먼 미래의 자동차를 컨셉트카라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컨셉트카는 근 미래의 자동차에 국한되는 분위기다. 디트로이트와 제네바, 파리, 동경, 프랑크푸르트 등 선진국 오토쇼는 물론이고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오토차이나의 쇼장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상상력의 산물을 보기 힘들다.

상상력은 곧 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 앞에 실현되고 있는 자동차 안의 대부분의 첨단 장비는 이미 20세기에 상상력을 통해 제시됐던 것들이다. 흔한 내비게이션만 하더라도 20여년 전에는 소설 속에서나 나올 수 있는 장비였다. 그 뿐인가. 온보드 컴퓨터와 그것을 표시해 주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과 접목해 각종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IT 장비도 당시에는 상상 속에서나 실현이 가능한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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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는 그런 미래를 위한 꿈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장이어야 한다.

그런 상상력은 비용저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양산 메이커의 마인드에서는 나오기 어렵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 싸움이 점입가경에 들어서면서 21세기의 자동차산업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부산모터쇼는 그 위상에서 아직까지 그정도의 수준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그런 상상력이 아니라면 뭔가 감동을 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 대목에서는 아쉬운 대목이 많다. 벤틀리와 마세리티가 부스를 만들기는 했지만 이그조틱카의 대명사인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그리고 양산 스포츠카의 길을 걷고 있는 포르쉐마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각종 튜닝카까지 즐비한 유럽의 모터쇼에 비하면 한참 멀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고성능카들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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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쉐보레 브랜드의 고성능 스포츠카 콜벳이 돋보였다. 절대속도를 중시하는 이 장르의 모델들 중 달리기 성능에서는 위 모델들을 능가한다. 쉐보레 콜벳 ZR1은 647ps를 발휘하는 6.2리터 V8 OHV 수퍼차저를 탑재하고 있다. 수퍼카 개발의 성지 독일 뉘르부르크링 북 코스에서 2008년 당시 시판차 세계 최고속도인 7분 26초4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기록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은 프리미엄 수퍼스츠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절대 속도의 기록을 양산 브랜드 쉐보레가 갱신했기 때문이다. 카마로와 함께 무대 위를 장식한 콜벳은 아시아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모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아닌 쉐보레가 이런 성격, 이런 장르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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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시장에서 쉐보레와 같은 포지셔닝의 양산 브랜드인 토요타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등은 콜벳과 같은 성격의 모델을 갖고 있지 않다. 같은 미국의 포드자동차도 포니카 머스탱 정도에 그치고 있다. 과거 크라이슬러가 닷지 디비전에 바이퍼를 내놓았지만 지금은 모델리스트에서 사라졌다.

83.5kgm이라고 하는 거대한 토크에 대응하는 트윈 디스크 클러치와 시프트 레버의 스트로크양도 전형적인 스포츠카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캐딜락에 채용되어 알려진 댐퍼 시스템인 마그네틱 실렉티브 라이드 컨트롤도 시내 주행시 위화감없는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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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장르의 차들이 내 세우는 객관적인 수치는 절대 성능이다. 때문에 독일 뉘르부르크링 북 코스에서 2008년 당시 시판차 세계 최고속도인 7분 26초4의 기록이 가진 의미가 큰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통상적인 패밀리 세단의 유저들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모델이라는데 있다. 젊은 층들에게 감동을 주고 도전 정신을 북돋워 주는 그런 모델들은 모터쇼를 통해서나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다. 이런 장르의 모델들의 실용성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도로 위에서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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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20세기 인류의 최대 발명품인 자동차의 역사에서 콜벳과 같은 수퍼카는 드림카로서 그 가치가 인정되고 보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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