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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GS 에 이어 RX도 과감한 변신을 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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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6-21 05: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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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GS 에 이어 RX도 과감한 변신을 추구하다.

렉서스의 브랜드 이미지는 분명 럭셔리다. 1989년 미국시장 전용 브랜드로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그랬다.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확대해 왔지만 여전히 렉서스는 '스포티'를 강조하는 유럽 브랜드에 비해 정숙성과 쾌적성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유저를 타겟으로 하는 럭셔리 브랜드다. 그런 그들의 전략은 시장에서 먹혀 들었고 거침없는 성장을 거듭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그 결과 2008년 플래그십 모델 LS 시리즈가 처음으로 미국시장에서 10만 달러가 넘는 가격표를 붙일 수 있게 됐다. 미국시장에서 이그조틱카와 스포츠카를 제외한 럭셔리 세단으로서 소비자가가 10만 달러를 넘는 모델은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재규어 XJ시리즈 정도다. 같은 일본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와 아큐라 등은 아직까지 6만 달러 가격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렉서스는 토요타자동차 그룹 전체의 플래그십으로서의 역할 수행 임무도 부여받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친환경자동차다. 토요타 프리우스부터 시작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렉서스 브랜드 라인업 전체의 최상위 모델로 포지셔닝하도록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LS도 GS도, 오늘 시승하는 RX도 모두 최상위 그레이드는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분명 20세기 말, 21세기 초 토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이미지 정립에 성공했다.

여기까지는 순조로운 행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약하다.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벽을 넘기 위해 토요타는 렉서스의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그동안의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럭셔리하고 신뢰성 높으며 품질 좋은 모델에 더해 '스포티'한 주행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IS-F등을 통해 실력을 쌓아왔고 이제는 상급 모델에도 모델체인지 주기에 따라 신세대 렉서스의 옷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렉서스만의 이미지였던 정숙성과 쾌적성을 바탕으로 하는 럭셔리성으로 승부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설득력있는 얘기이다. 하지만 시장과의 대화를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면 실행에 옮기는 과감함도 필요하다. 기존 DNA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브랜드의 성격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신형 GS 시승기에서도 언급했듯이 렉서스의 라인업 구성방법도 전형적인 아시아 메이커들의 그것에서 탈피하고 있다. 그동안은 단일 엔진 전략이었으나 신형 GS는 처음부터 GS250, GS350, GS450h를 라인업했다. 여기에 기본적인 트림에 충실한 I패키지와 럭셔리 그레이드 버전L, 그리고 F 스포츠F Sport라는 그레이드를 별도로 설정해 이미지 리더로서의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F 스포츠는 IS와 CT200h 에도 채용되어 있다.

이에 비해 RX시리즈는 RX350을 베이스로 RX450h의 하이브리드 버전만 별도로 있다. 중국시장용으로 RX270이 있기는 하지만 주요 시장에는 아직까지 파워트레인 다양화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13개의 그레이드가 라인업되어 있는 것은 많은 변화다. 소비자들은 고착된 이미지에 식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메이커들의 변화를 압박하는 요소이고 토요타도 그것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렉서스는 선대 GS부터 쾌적성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현행 GS의 데뷔와 함께 렉서스가 정말로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변화의 폭이 뚜렷하다.

렉서스의 플래그십은 LS이지만 판매대수면에서는 RX가 전체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브랜드의 핵이다. SUV 천국 북미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다만 다른 브랜드와 달리 유일하게 하나의 SUV만을 라인업하고 있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LX도 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다. 또 다른 GX는 단종됐다.

1989년 데뷔한 렉서스 브랜드는 2005년 일본시장 진출과 함께 성격을 완전히 바꾸었다. 2012년에는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 강화를 위해 GS를 시작으로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하체를 선보였다. 이제부터 진검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렉서스는 차근차근 변해 왔다. 급하지 않게 하나씩 역사와 기록을 축적해 왔다. 그러나 이번의 변화는 그 속도와는 무관하게 과감하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진폭이 크다. 상징적인 얼굴을 바꾼 결과다. 새로운 도정이 시작된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시장에서 유저들과 어떻게 교감을 이루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소비자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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