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미국산 고성능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 데뷔 60주년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7-03 23:24:53

본문

1953년 6월 30,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 공장에서 프로토타입 1호차가 탄생한 콜벳이 60주년을 맞았다. GM은 2012년 6월 30일 콜벳이 데뷔 60주년을 맞았으며 누계 판매대수는 150만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6리터급의 수퍼카로 분류되는 전 세계의 스포츠카 중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올리고 있는 콜벳은 양산 브랜드인 쉐보레에서 생산되는 모델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1950년대는 미국 자동차메이커들이 세계를 호령할 때다. GM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54%에 달할 정도로 최전성기를 맞고 있을 때다. GM의 자신감은 그들의 대표 브랜드인 쉐보레에 콜벳이라는 대 배기량 스포츠카를 라인업하게 했다. 머슬카 포니카 카마로보다는 덜하지만 다른 유럽 수퍼카들에 비하면 상당한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35912_1.jpg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가 판매된다고 하는 미국시장에서도 이 장르의 차가 흔치는 않다. 한국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이탈리안 수퍼카 페라리의 판매대수는 2011년 1,640대, 2010년 1,547대. 2011년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9.5% 상승한 7,195대였다. 아우디 산하의 람보르기니(Lamborghini)는 2011년 전년 대비(1,302 대) 23%가 증가한 1,602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 산하의 벤틀리는 2011년 1,877대, 2010년 1,430대. 글로벌 판매대수는 7,003대로 2010년 대비 37%가 상승했다. 이들 수퍼스포츠 또는 울트라 럭셔리카들은 모두 수치는 적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

35912_2.jpg

1953년 출시된 초대 콜벳은 FRP제 오픈 보디로 배기량 3,854cc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었다. 성능은 최고출력 150ps를 발휘했으며 트랜스미션은 2단 자동변속기였다. 콜벳(후에 베트라는 애칭으로도 불리었다.)은 당시 근육질적인 미국차에 비해 스타일링면에서는 뛰어난 것이었는데 성능적으로는 문제가 없지 않았다. 0-97km/h 가속성능도 11초로 준족으로 당시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유럽의 스포츠카에는 미치지 못하고 접지력도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35912_3.jpg

이 때문에 유러피언 스포츠카와는 다른 스페셜티카적인 성격이 강한 모델이었다. 와인딩 로드가 많은 유럽의 환경에서 태어난 유러피언 스포츠카와는 달리 직선로의 여유동력을 중시하는 미국산인만큼 추구하는 바도 달랐다. 그래서 엔터테이너로 분류되기도 한다.

35912_4.jpg

데뷔 2년 째인 1955년에는 최고출력 190ps의 V형 8기통 엔진과 수동변속기를 추가했다. 이어 1957년에는 최고출력 283ps의 V8 인젝션 사양이 설정되면서 스포츠카로서의 성능을 갖추어 가기 시작했다.

35912_5.jpg

콜벳은 63년형 모델부터 면모를 일신했다. 그것이 61년 2월에 시카고모터쇼에 출품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스팅 레이(Sting Ray)를 생산타입으로 이행한 모델이었다. 후륜은 독립현가장치로 되고 엔진도 V8 5,354cc, 출력은 고성능형은 345ps/6,000rpm로 아주 강대해졌다. 하지만 연료분사는 금전적인 문제가 걸려있다는 이유로 폐지되었다. 마력증대를 노리고 배기량을 증대시키는 것은 60년대 미국차의 정석이었다. 이 스팅 레이의 최고속도는 227km/h, 0-97km/h 5.9초로 초대의 그것을 거의 두 배 가량 단축시키고 있다.

35912_6.jpg

빌 미첼이라고 하는 남자는 물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답게 물고기에서 많은 힌트를 얻은 콜벳 샤크를 62년에 발표했다. 이것은 더욱 개량되어 65년 4월의 뉴욕 쇼에 마초 샤크 Ⅱ(Macho Shark Ⅱ)로 데뷔했다. 마초란 남성적이라는 의미이다. 이 모델은 아무래도 쇼카로서의 성격이 짙었지만 그 스타일링은 68년에 풀 체인지한 3대째의 콜벳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68년형에는 스팅 레이의 표시는 없었다. 하지만 69년형부터 이번에는 스팅 레이가 부활하게 되는데 미첼이 76년에 GM을 떠남과 동시에 그 엠블렘은 콜벳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스팅 레이는 미첼의 사랑이 담긴 작품이었다.

35912_7.jpg

콜벳은 유럽의 스포츠카와 비교해 보면 주행성, 거주성, 그리고 ‘풍격’면에서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도 5천 달러(70년 당시)로 싼 편에 속해 미국에서의 인기는 아주 높아졌다. 그것은 석유파동(73년)에도 관계없이 팔려나갔고 77년에는 등장 이래 50만대째의 콜벳이 라인을 떠났다. GM은 인기있는 모델의 모델체인지는 그다지 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68년형은 실질적으로 82년까지 바꾸지 않았다.

35912_8.jpg

5세대까지의 콜벳은 프로 레슬러를 연상케 하는 모델이었다. 지금은 케이블 TV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미국의 프로 레슬러들은 그야말로 근육질적인 몸매를 무기로 하고 있다. 흥행을 위해서는 그들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외적인 카리스마가 중요하다. 근육이 많으면 순발력은 떨어진다. 랩 타임과 최고속도 등에서는 유럽산 라이벌들에 비해 열세일지라도 스포츠카가 갖추어야 할 감동과 호화스러움으로 관객을 끌어 들이는 것이 미국산 스포츠카였다.

35912_9.jpg

다른 말로 하면 실제로 빠른 수치보다는 빨리 달린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쇼맨십을 중시하는 미국 프로 레슬러에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면 미국산 스포츠카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콜벳의 성격이 6세대로 발전하면서 달라졌다.

35912_10.jpg

지금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모델은 2005년 등장한 6세대 모델이다. 6세대 모델 중 6.2리터 V형 8기통 OHV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647ps ZR1은 수퍼카 개발의 성지로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 로망인 독일 뉘르부르크링 북 코스에서 2008년 당시 시판차 세계 최고인 7분 26초 4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수퍼스츠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절대 속도의 기록을 양산 브랜드 쉐보레가 갱신한 것이다.

35912_11.jpg

83.5kgm이라고 하는 거대한 토크에 대응하는 트윈 디스크 클러치와 시프트 레버의 스트로크양도 전형적인 스포츠카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캐딜락에 채용되어 알려진 댐퍼 시스템인 마그네틱 실렉티브 라이드 컨트롤도 시내 주행시 위화감 없는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35912_12.jpg

콜벳의 개발 책임자인 Tadge Juechter는 "콜벳의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뛰어난 가속성능과 제동성, 코너링 성능에 놀라게 된다. 마치 올림픽 육상선수를 연상케 한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문화는 자동차의 절대성능에 대한 사고방식이 유럽과는 다르다. 그것이 콜벳이나 카마로에 그대로 표현이 되어 있다.

35912_13.jpg

글로벌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쉐보레 브랜드의 이미지 리더로서 콜벳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궁금해진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