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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제품 개발 철학은 안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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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7-23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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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2012년 6월 내수 4,033대, 수출 6,005대를 포함 총 10,038대를 판매하며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판매 증가의 원인은 물론 신차 효과다. 1월 코란도 스포츠를 시작으로 코란도 C CHIC, 5월 렉스턴 W등이 차례로 시장에 나오며 판매를 끌어 올린 것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쌍용자동차의 판매가 가장 많았던 2002년이다. 무쏘와 체어맨, 렉스턴 등 매력적인 모델들 덕분에 16만대까지 올라갔었다. 2007년 12만 5,000대까지 떨어졌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에는 3만 5,000대까지 하락하며 존재 자체를 위협받기에 이르렀다. SAIC과의 문제와 내부 갈등 등으로 인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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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하면 2011년 11만 3,000대로 살아나고 올 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불가사의에 가깝다. 수출 비중이 65%를 넘는 구조로 바뀐 것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다. 산업적인 측면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특히 그렇다. 그래서 '진정한 디트로이트 맨'인 밥 루츠는 그의 저서 'Car Guys vs Bean Counters'를 통해 자동차산업을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고 콩알만을 세는 사람들의 차이는 크다고 일갈한다.

쌍용자동차는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차만들기에 대한 틀을 처음으로 갖추어 가고 있다. 하동환자동차로 시작해 거화, 동아, 쌍용자동차로 이름이 바뀌었고 대우자동차와 중국의 SAIC,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로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한 번도 쌍용의 전략을 체계적으로 들어 본 적이 없다. 'SUV 전문 메이커'라는 구호 정도에 그쳤었다.

그러나 코란도C가 등장하면서부터 쌍용자동차가 추구하는 방향을 읽을 수가 있었다. 독창성이 강한 아이덴티티를 내 세워 시장의 주목을 끌고자 했던 것에서 탈피해 안정적 이미지를 전면에 네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제품기획 결정권자가 바뀌면서 코란도 C는 카이런이나 액티언과 같은 실험적인 디자인이 아닌 전체적인 균형을 중시한 정통파 디자인을 채택했다. 쌍용자동차의 상품개발 책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받아 들여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의도는 이번 렉스턴 W에도 나타나 있다.

더불어 브랜드의 제품개발 철학도 공개했다. Robust, Specialty, Premium이 그것이다. Robust는 내구성 및 안전성을 강화해 '시장 경쟁에서 강점을 유지 발전'시킨다는 것, Specialty는 니치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것, Premium은 가치와 창조를 모토로 '핵심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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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 시장에서 인정할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겠지만 방향성을 정했다는 것만으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더 나아가 '가장 혁신적이고 존경받는 대한민국 자동차회사'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이제는 캐치 프레이즈가 있고 슬로건이 있는 회사가 된 것이다. 그것이 실현되는 것과는 별도로 자동차회사의 마케팅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수립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장기 목표도 설정했다. 우선 2013년까지 글로벌 판매 16만대 및 4조원 매출액 달성이다. 그를 위해 5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과 4개의 신차를 개발한다. 나아가 2016년에는 30만대 판매와 7조원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내 세웠다. 이를 위해 3개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4개의 신차를 출시한다.

다른 양산차회사의 경우는 너무나 당연한 이런 목표 설정이 쌍용자동차에게는 대단한 것으로 비치는 것은 그동안의 우여곡절 때문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 경영차원에서의 진정성이 우선이다. 모든 회사는 부침을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본연의 길을 잃은 경우가 가장 많다.

자동차회사가 해야 할 본연의 길은 '시장에서 받아 들여질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정체되어 있는 회사에게는 고개를 돌린다. 모든 목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그것을 최적의 시스템을 통해 시장에 유통하는 것으로 좁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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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된 제품이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는 없다. 만인을 위한 차를 표방해도 만인이 좋아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방향성'이고 '진정성'을 바탕으로 '일관성'있는 전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도 기회는 열려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금 분명 과거와는 다른 시스템을 구축해 가고 있고 그것이 제품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W라는 이니셜은 Work of Art(걸작/명작)의 약자.

렉스턴 W는 코란도 C에 이어 쌍용자동차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는 보여 주는 모델이다. 제품 수명 등으로 인해 신선한 감은 떨어지지만 쌍용자동차가 처한 입장을 감안하면 이런 변화는 평가할만하다. 무엇보다 안정성을 중시한 방향성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문제는 마케팅이다. 이런 변화를 유저들에게 어떻게 인식시키고 이미지를 만들어 가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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