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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JX35, 무엇이 브랜드를 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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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8-01 0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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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에 이어 지금은 유럽 발 경제위기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실체적인 위험보다는 상징적인 약점에 대한 불안감이 과대 포장된 금융 시스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회수를 줄이게 되고 무엇보다 고가의 소비재인 자동차는 우선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최근 내 놓은 전략은 그런 금융위기, 혹은 경제위기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 아니 그보다는 생각하는 방향이 다른 것 같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경제위기와 관계 없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의 판매는 증가한다는 점이다. 1996년 오스트리아 태생의 법학박사 한스 피터 마틴(Hans Peter Martin)과 독일 출신 공학박사 하랄드 슈만(Harald Schuman)의 공저(共著) Die Globalisierungsfalle('세계화의 덫'이라는 제목으로 영림 카디널이 번역 출간)에서 제기된 20 대 80의 사회가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로 잠깐 주춤했지만 독일 프리미엄 빅3는 사상 최고의 판매를 올리고 있다. 강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메이커들은 흔히 말하는 '불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는 대목이다.

일본 빅3도 그들이 1980년대 말 내 놓은 럭셔리 브랜드의 세 확장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요타의 렉서스는 이미 프리미엄 반열에 올라 있고 닛산의 인피니티도 21세기 들어 '세계화'를 위해 큰 보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렉서스는 지금 7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인피니티는 46개국, 혼다의 아쿠라가 약 10여개국으로 가장 늦은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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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는 2017년까지 연간 판매를 5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의 15만대 수준에서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그를 위해 모델 라인업을 두 배로 늘린다. 2016년까지 모델의 가짓수를 현재의 5개에서 10개로 늘린다는 것이다. 인피니티의 라인업 확대의 시작이 오늘 시승하는 7인승 크로스오버 JX다. JX는 G37에 이어 미국 내 인피니티 모델 중 두 번째 볼륨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판매 목표는 5만대. 2014년에는 리프 베이스의 고급 전기 세단도 나온다.

한편 닛산은 인피니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지를 일본 밖으로 옮긴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엔화 강세이다. 인피니티 해외 생산의 첫 모델은 JX35이다. JX35는 테네시의 스미르나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새 컴팩트 해치백 모델도 유럽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생산은 일정 수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QX를 제외하고 인피니티의 모든 모델은 일본에서만 생산된다. QX도 1세대는 큐슈에서 생산됐지만 2세대부터는 미국으로 생산지를 옮긴바 있다.

미국 이 외 지역에서의 생산도 계획되어 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르노-닛산과 다임러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피니티의 새 소형차는 메르세데스 MFA 플랫폼은 물론 엔진도 공유할 계획이다. 플랫폼과 엔진 공유로 인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간 생산 대수는 최대 6만대를 기대하고 있다.

인피니티와 메르세데스 벤츠간의 소형차 플랫폼 공유는 업계의 중요한 이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랫폼을 공유해 개발되는 소형차는 오스트리아의 마그나슈타이어에서 생산한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양산차의 생산 대행에 있어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는 푸조 RCZ, 미니 컨트리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볼륨 확대를 위해 소형차를 계획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새 소형차가 유럽 판매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피니티가 유럽 생산을 결정할 경우 아시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는 처음이 된다.

인피니티는 지난 2008년에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아직까지는 입지가 약한 편이다. 작년 유럽 판매는 3,681대에 불과했다.

인피니티는 여전히 일본 생산이 주를 이룰 것이지만 해외산 부품의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현재 인피니티의 해외산 부품 비율은 15%지만 장기적으로는 65%까지 높이는 게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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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에 대한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2016년까지 중국 판매를 10만대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 생산과 수입 모델을 포함 수치이다. 2007년 인피니티가 중국에 런칭할 때만 해도 판매 대수는 1천대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2만대에 육박했다. 올해에는 3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반응이 좋자 둥펑닛산과 샹양(襄陽)市 지방정부가 인피니티의 현지생산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2014년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에 위치한 상양(襄陽) 공장에서 인피니티 모델 2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닛산은 현재 중국시장에 적합한 모델 투입을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생산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주력 모델인 FX나 M시리즈 모델의 현지생산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이다.

현재 인피니티의 중국 판매는 전량 수입이다. 따라서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 판매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인피니티를 닛산의 합작사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의 고급차 시장은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 3사의 점유율이 80%를 넘는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다. 크기를 달리하든, 디자인을 달리하든, 성격과 주행성에 차별화를 두든 타겟 마켓을 정확히 정하고 그에 걸맞는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다. 만인을 만족시키는 차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브랜드는 독창성이 우선이다. 인피니티는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금 세 확장을 위한 다양화 작업에 들어갔다. 그 시작이 JX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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