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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실린터 컷 오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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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8-14 01: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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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LK55AMG의 포인트는 고성능 스포츠카도 연비성능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을 한다는 점이다. AMG나 M, RS, 포르쉐 등의 모델에 관해 이야기하면 다운사이징이 대세인 오늘날 그런 고성능 스포츠카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당연한 질문이다. 세상은 어떤 경우에도 한쪽으로만 가지는 않는다. 그에 대해 다른 시각의 답도 존재한다. 날마다 출퇴근용으로 타는 자동차가 가끔씩 주말에 타는 스포츠카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AMG 디비전을 통해 고성능 모델을 만드는 것은 분명 감동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 감동만을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할 수는 없다. 그래서 성능도 살리고 연비도 좋은 자동차를 개발한다. 다운사이징과 다운스피딩으로 대변되는 엔진 기술이 주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링 스톱과 회생 브레이크 에너지, 트랜스미션 인디케이터 등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연료소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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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AMG가 선보인 5.5리터 엔진은 실린더 매니지먼트(기통 휴지)를 도입했다. 주행 중 파워가 크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8개의 실린더 중 네 개의 실린더의 작동을 멈추는 것이다. 새로 설계한 5.5리터 V형 8기통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422ps, 최대토크 540Nm를 발휘하는 M152. 이 엔진은 2010년에 발표된 트윈 터보 M157을 베이스로 한 것으로 AMG 실린더 매니지먼트라고 하는 기통 휴지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AMG의 실린더 매니지먼트는 엔진 부하가 적을 때 8개 실린더 중 2번, 3번, 5번, 8번 실린더의 밸브를 닫아 연료를 차단, 사실상 4기통 엔진으로 작동시키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8기통에서 4기통으로 전환할 때 토크 변동에 따른 진동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기술에 대해 AMG측은 특별한 전자제어 기술등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엔진 마운트를 최적으로 세팅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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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도 실린더의 작동을 멈추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데 엔진의 진동에 대해 역 진동을 발생시킨 액티브 엔진 마운트에 의해 이것을 해소한다. 이에 대해 AMG는 엔진 매니지먼트에서 8기통과 4기통 전환시 큰 토크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트랜스미션 내에 원심 진자식 흡진기를 채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진동에 대해 반대방향으로 흔들리도록 함으로써 진동을 흡수하는 기구라는 설명이다. 일어난 현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현상을 한꺼번에 없앤다는 것이다.

이는 유저들의 니즈와 연비라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대책의 일환이다. 다시 말해 시장에는 8기통 엔진의 고성능, 고토크, 그리고 특유의 사운드를 원하는 유저가 분명 존재한다. 그것을 20세기식 사고방식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운행 중 항상 고회전,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을 때는 실린더 일부의 작동을 멈추게 해 연료소모를 줄이게 한다는 아이디어다. 포르쉐가 911을 통해 선 보인 코스팅 기능도 비슷한 컨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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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나 M, RS, 포르쉐 등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모델들이 기통수를 줄이게 되면 고성능 스포츠카로서의 자질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 따른 트렌드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동시에 고성능 스포츠카의 카리스마를 지킨다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하는 의도라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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