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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토러스, 크기 중시하는 미국식 럭셔리 세단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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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8-28 17: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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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국차다. 유럽차, 더 정확히는 독일차에 비해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그 말은 판매하고 있는 라인업이 그만큼 차이가 난다는 얘기이다. 포드코리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포드 브랜드의 모델은 포커스와 퓨전, 토러스 등 세단과 이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 등 SUV 두 종, 여기에 머슬카 머스탱 정도다.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BMW는 1, 3, 5, 7시리즈 세단형 모델을 비롯해 X1, X3, X5, X6 등 크로스오버, Z4시리즈와 6시리즈, 여기에 각 모델마다의 M 버전 등 포드 브랜드의 세 배가 넘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독일차가 한국에서 많이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다는 점이다. 시장을 세분화해 장르와 세그먼트를 불문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모델은 모두 갖추고 있다. 당연히 그만큼의 마케팅 비용이 더 들어간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를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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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에 비하면 미국차들의 마케팅 활동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포드코리아는 2012년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상반기가 지난 지금 가시화된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멀랠리 이후 제품 개발에 훨씬 많은 비용을 투자하며 새로 선 보이는 모델들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한국시장의 유저들은 아직까지 포드의 라인업이나 강점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시행하고 있겠지만 전달이 잘 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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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토러스는 미국인의 신발인 포드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최근에는 다운사이징의 트렌드와 함께 퓨전에게 그 자리를 내 주었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잠깐 토러스의 세그먼트 구분을 정리하고 넘어가자. 유럽에서는 세그먼트를 A, B, C, ..... E2 등 알파벳으로 나눈다. 차체 전장을 기준으로 한 구분이다. 미국에서는 배기량을 위주로 세그먼트를 구분한다. 서브 컴팩트카가 1.5~1.6리터급을, 컴팩트카는 2리터급을, 미들 클래스를 2.5~3.0(로어 미들과 어퍼 미들로 구분한다.), 그리고 라지 사이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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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분류에 익숙한 유저들에게는 혼돈이 있을 수 있다. 포드 토러스는 전장은 5미터가 넘지만 휠 베이스는 3미터 이하다. 엔진은 3.5리터 V6와 2.0리터 직렬 4기통이 있다. 파이브 헌드레드 때는 3.0리터 한가지 뿐이었다. 이렇게 되면 휠 베이스까지 3미터가 넘어야 대형 세단으로 구분하는 유럽식 기준과 일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 크라이슬러 300, 뷰익 라크로세, 토요타 아발론 등이 여기에 속한다. 기아 K9은 휠 베이스가 3미터가 넘고 전장도 5미터가 넘지만 현대 에쿠스보다 낮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엔진은 3.8리터와 3.3리터를 탑재해 포지셔닝을 애매하게 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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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에서 보면 토러스는 미국이라는 환경이 만들어 놓은 세그먼트라고 할 수 있다. 전장이 5미터가 넘는 거대한 차체이지만 휠 베이스가 3미터 이하라는 것은 오버행이 그만큼 길다는 얘기이다. 그렇게 되면 측면에서 보면 후드가 길다. 토러스의 후드의 길이는 크라이슬러 300보다 100mm 가 더 길다. 이에 비해 유럽식 차만들기를 벤치마킹한 토요타 아발론은 오버행이 훨씬 짧다. 오버행이 길면 기동성에는 떨어지지만 직진 안정성은 높아진다. 직선도로가 많은 미국의 환경이 만들어 놓은 차만들기인 것이다. 유럽식 스포츠 세단의 공식인 롱 노즈, 숏 데크라든가 로 노즈 하이 데크 등이 미국차에서는 다른 차원에서 해석되고 있다.

다른 표현으로 간단하게 말하면 휠 베이스는 3미터 이하이지만 7인승 차체를 가진 차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프로포션의 변화는 있지만 존재감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대형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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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라인업에 토러스라는 차명이 등장한 것은 1985년으로 머큐리의 세이블(Sable)과 형제차로 탄생했었다. 2011년까지 900 만 대 이상 판매된 포드의 상징이다. 1992년에는 연간 약 41만대가 판매되는 등 대대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포드의 대표 모델로 부상했다. 이후 1996년까지 5년 동안 미국시장 베스트 셀러카였으나 1997년 이후에는 토요타 캄리에게 밀렸다.

특히 현 CEO인 앨런 멀랠리 이전 토러스의 차명을 파이브 헌드레드로 하는 등 혼선이 있었던 것도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멀랠리는 토러스라는 차명을 부활시키며 2세대 토러스의 명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일련의 전략을 전개해 왔다. 파이브 헌드레드라는 차명은 2년 남짓 사용됐었다.

2006년 여름 새로이 포드의 사령탑에 오른 멀랠리에 의해 토러스라는 차명은 부활했고 더불어 포드 그룹의 다른 모델의 차명에도 일대 혁신이 일었다. 토러스와 형제차인 머큐리 디비전의 몬테고(Montego)도 역시 기아자동차에 의해 수입되기도 했던 세이블(Sable)이라는 차명으로 돌아갔고 CUV인 프리스타일(Freestyle)은 토러스 X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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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 변경과 더불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도 수행 중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답은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이다. 포드는 2016년까지 다수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라인업을 업데이트 하며 이와 함께 점유율도 최대한 끌어올린다. 메릴 린치에 따르면 포드는 2013~2016년형 모델 라인업의 26%를 업데이트 한다. 같은 기간 GM은 25%, 토요타는 24%, 닛산은 23%를 업데이트 한다.

2015년형 모델의 경우 최대 전체 판매의 46%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형 모델로 출시되는 신차로는 포드 에지와 F-150, 머스탱, 링컨 MKX 등이 있다. 예상대로라면 포드의 미국 내 점유율은 16% 이상이 된다. 같은 기간 GM도 미국 내 점유율을 최소 18%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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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포드는 2012~2015년 사이 라인업의 29%를 모델 체인지 한다. 이는 전체 메이커 중 가장 높다. 그 다음은 28%의 혼다, 27%의 토요타, 22%의 크라이슬러 순이다. 2001~2011년 사이 GM과 포드의 모델 체인지 비율은 12~14% 사이에 불과했다. 반면 현대기아는 최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다시 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토러스는 스포츠 세단보다는 안락성과 쾌적성을 중시하는 미국식 럭셔리 세단의 21세기식 해석을 보여준다. 20세기에 미국 메이커들은 미국시장만을 염두에 둔 차만들기를 했다. 지금은 미국적인 특성을 살리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주행성을 많이 배려하고 있다. 자신들만의 독창성을 살린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한 가지 더 이 정도 크기와 장비의 차를 SEL 3,875 만원, 리미티드 4,455만원에 살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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