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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사트가 상급 모델로 진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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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10-05 0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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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사트가 상급 모델로 진화한 이유

연간 생산 '1000만대 시대'는 2010년대를 관통하는 자동차업계의 화두 중 하나다. 2000년대 초 GM과 르노닛산의 합병으로 이루고자 했던 연간 1,000만대 시대가 오고 있다. 토요타와 GM은 올 해와 내년 사이, 폭스바겐은 2018년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토요타는 당초 목표를 상향 조정해 2012년에 1,000만대 돌파 목표를 선언했고 GM 도 약간의 시차는 있겠지만 비슷한 속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폭스바겐의 판매대수는 816만대로 2010년보다 14.3%나 증가했다. 이는 GM에 이어 세계 2위의 수치이다. 2012년 들어 토요타가 다시 급상승세를 보이면서 순위는 3위로 물러났다. 폭스바겐의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물론 중국시장으로 2011년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72만대였다. 이로서 중국시장은 유럽시장과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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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주전장인 북미시장에서도 2011년 22.2% 증가한 49만 6,700대를 팔았다. 미국시장만으로 보면 26.3% 증가한 32만 4,400대였다.아직까지는 토요타와 GM, 현대기아 등에 비해 뒤쳐지는 실적이지만 상승세가 무섭다.

그런 상승세의 배경에는 미국 현지 공장에 있다. 폭스바겐은 이미 멕시코에서 뉴 비틀을 생산하고 있는데 2011년 4월부터는 아예 미국에서 파사트를 생산하며 미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을 들인 만큼의 성과가 2012년 들어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의 2012년 7월 미국시장 신차 판매대수가 전년 7월 대비 27.3% 증가한 3만 7,014대로 1973년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5월은 28.4%, 6월은 34.2% 증가했었다. 신형 파사트가 9,007대가 견인했다. 골프 시리즈는 4.3% 증가한 2,058대. SUV 티구안은 26.2% 증가한 2,966대로 7월 기준 신기록을 달성했다. 참고로 폭스바겐의 라인업 중에는 크라이슬러로부터 OEM공급받는 미니밴 루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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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7월까지 미국시장 누계 판매대수는 34.1% 증가한 24만 5,739대에 달한다. 이 수치는 금융위기의 검은 그림자라는 뉴스 속에서 이룬 것이다. 북미에 비해 남미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훨씬 강하다. 증가폭은 2.2%로 크지 않지만 77만 2,800대에 달한다. 일본을 비롯한 아태지역에서도 15.2% 증가한 21만대를 판매했다.

주목을 끄는 것은 전 세계 시장에서 골고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운사이징이 대세인 시대 상황에서 폭스바겐의 중소형 중심의 라인업이 먹혀 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8년 1,000만대라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모두에서 언급했듯이 토요타와 GM의 기세가 무섭고 현대기아도 최대의 라이벌로 등장해 있는 상황이다. 그런 난관을 타개하는 것은 당연히 매력적인 뉴 모델이다. 같은 양산 메이커 중에서도 폭스바겐의 라인업은 분명 그 구성이 다르다. 현대기아의 경우는 에쿠스와 K9이라는 E2 세그먼트의 모델까지 라인업하고 있지만 폭스바겐은 그랜저와 제네시스급의 모델이 없다.

지금까지의 주력 모델은 골프다. 골프에는 30개에 육박하는 베리에이션이 있다.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달리하고 출력에 변화를 주어 시장에 따라 다른 모델들을 출시해 판매를 끌어 올린다. 스페인의 세아트와 체코의 스코다는 골프의 또 다른 디비전이다. 같은 차를 다른 브랜드로 판매한다는 얘기이다. 목표로 하는 시장도 각각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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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골프의 차세대 모델이 올 하반기 등장한다. 2012파리살롱을 통해 데뷔가 예고되어 있는 골프는 선대 모델과 달리 전혀 다른 플랫폼을 채용한다. 이미 아우디 A3에 적용된 폭스바겐 1000만대 전략의 핵 MQB(가로배치 엔진 전용)플랫폼이 그것이다. 소형차이면서도 기통 휴지시스템을 채용한다고 한다. 내년에는 하이브리드와 BEV 버전도 나온다.

2014년에 발표될 차세대 파사트도 골프와 같은 MQB 플랫폼이 베이스다. 파사트는 왜건이 전체 판매대수의 70%를 차지하는 모델로 독일에서는 관용차의 이미지가 강하다. 앞으로는 시장에 따라 파사트의 역할이 골프를 능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7세대 파사트는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방향성을 상급모델로 더 진화한 것이 포인트다. 폭스바겐이 주장하듯이 정통 세단으로서의 성격을 한층 강화했다는 얘기이다.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보수적이라는 얘기이다. 그것은 골프가 현대 패밀리카로서의 역할과 스포티한 주행성을 다양한 그레이드를 통해 표현하고 파사트는 중장년층을 위한 품위 중시의 모델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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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존 파사트의 200마력과 TFS와 170마력 사양을 통해 인상이 강했던 유저라면 2.0TDi는 아쉬울 수 있는 파워트레인이다. 물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하나의 모델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그레이드의 모델이 들어 올 때마다 느낌은 바뀔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시대의 중형 세단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하는 폭스바겐의 생각은 다른 메이커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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