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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M에 디젤 엔진을 탑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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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10-23 03: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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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토요타와 혼다 등 여타 일본 메이커들은 디젤차를 한국시장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 인피니티는 SUV의 중핵 FX에 이어 세단의 플래그십 M시리즈에도 디젤 엔진을 탑재해 선보였다. 이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2011년 신규 등록된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은 35.2%였다. 2010년 25.4%에서 10%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이다. 등록 대수로는 2만3천6대에서 3만6천931대로 늘면서 증가율이 60.5%에 달했다. 그만큼 가솔린 차량의 비율은 줄었다. 한국산 차는 주로 SUV에 디젤엔진을 탑재하지만 수입차는
구분없이 디젤 비율이 높다. 여기에 2012년 상반기에는 디젤차의 비율이 49.1%까지 높아졌다.

FX30d의 시승기에서도 언급했지만 현대기아차그룹과 한국GM, 르노삼성 등은 한국의 소비자들이 디젤을 원치 않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렇지 않다. 그들이 디젤차보다는 판매가 쉬운, 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가솔린 엔진 중심의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말로는 연료소비효율을 높여야 하고 환경을 위해 유해 배출가스를 줄여야 한다면서 정작 모델 전략을 반대로 해 왔다. 지금 이런 데이터를 보고도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눈치만 보고 있다. 누구의 눈치를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비자들은 메이커의 이런 의도를 잘 읽어야 한다.

인피니티는 지금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시장에 따라 다른 파워트레인의 요구를 수용하고자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시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하면서 한국시장의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읽고 그것을 반영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는 2017년까지 연간 판매를 50만대로 확대하고자 하는 그들의 목표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현재의 15만대 수준에서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상황에 대한 나쁜 뉴스만 우리에게는 들리지만 럭셔리카의 수요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닛산의 전략이 이해가 간다.

그런 판매목표 달성에 필수 조건은 당연히 라인업 강화다. 인피니티는 2016년까지 모델의 가짓수를 현재의 5개에서 1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 상륙한 7인승 크로스오버 JX를 시작으로 새로운 세그먼트와 장르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는 리프 베이스의 고급 배터리 전기 세단도 나온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트렌드도 따르고 있다. 새로운 엔트리 모델을 다임러의 플랫폼을 공유해 개발하고 있다. 이 모델은 마그나 슈타이어가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티의 새 모델은 2013년 상반기부터 마그나 슈타이어의 오스트리아 그라츠공장에서 생산된다. 인피니티의 새 소형차는 메르세데스의 MFA 플랫폼을 공유하며 다임러로부터 다수의 완성된 파츠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연간 5만~6만대 생산을 예상하고 있으며 엔진은 메르세데스의 4, 6기통 엔진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쟁 모델은 BMW 1시리즈, 아우디 A3 등이다. 인피니티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고급차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한다.

또한 닛산은 엔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인피니티를 일본 밖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인피니티 해외 생산의 첫 모델은 JX35이다. JX35는 미국 테네시주 스미르나 공장에서 생산되고 새 컴팩트 해치백 모델도 유럽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생산은 일정 수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QX를 제외한다면 인피니티의 모든 모델은 일본에서만 생산된다. QX도 1세대는 큐슈에서 생산됐지만 2세대부터는 미국으로 생산지를 옮긴바 있다.

모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동반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인 인피니티 M35h가 0→400m 가속성능에서 기네스북에 오른 것이 좋은 예다. 인피니티 영국 법인이 EDRC(European Drag Racing Championships)가 열리는 산타 포드 레이스웨이에서 M35h를 테스트 해 0→400m 가속성능이 평균 13.9031초가 나왔다. 가장 빠른 기록은 13.8960초였다.

13.9031초는 현재 나와 있는 하이브리드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그리고 2007 포르쉐 911 카레라(13.6초)와 2007 애스턴마틴 V8 밴티지 볼란테(13.6초)와 대등한 수준의 가속력이다. M35h는 인피니티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로 0→100km/h 가속을 5.5초 만에 끝내는 빠른 순발력을 자랑한다.

경쟁 모델은 렉서스 GS를 비롯해 아쿠라 RL, 아우디 A6,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이다.

닛산의 인피니티 세 확대 전략 행보가 바빠졌다. 경제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럭셔리 시장에 대한 기대를 보여 주는 것이다. 더불어 일본산 럭셔리 세단 모두가 시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버전을 모두 라인업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는 대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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