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크라이슬러, 짚 브랜드 글로벌화 본격 추진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12-24 11:00:01

본문

크라이슬러, 짚 브랜드 글로벌화 본격화한다.

2009년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의 경영권을 취득한 이후 그룹 전체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와 모델 라인업 전략을 구체화 해 가고 있다. 소형차를 위주로 하고 있는 피아트와 미국형 모델들을 라인업하고 있는 크라이슬러가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흔히 말하는 배지 엔지니어링, 즉 OEM 공급으로 브랜드 상호간의 모델 공여가 주다. 앞으로는 아키텍처의 공유 등으로 그룹 내 브랜드의 시장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피아트는 2014년까지 글로벌 판매를 460만대에서 최대 48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크라이슬러를 합친 것이다. 2010년에는 2014년 연 6백만 대를 목표로 했었지만 하향 조정된 것이다. 그 배경은 피아트측이 유럽 경제가 2015년이 되어야 2008년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36356_1.JPG

그런 전망을 배경으로 피아트는 이탈리아의 공장 2곳을 폐쇄한다. 주력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의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2012년에도 전년 대비 7.2%가 하락했다.

폐쇄될 공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부의 포미글리아노와 토리노의 미라피오리는 그대로 유지될 게 확실하다. 두 곳은 피아트의 주력 공장이며 새로운 투자가 예정돼 있다. 한편 피아트는 늦어도 2015년 이전까지는 크라이슬러의 완전 합병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피아트는 2011년 5월 크라이슬러의 지분 58.5%를 인수했다.

36356_2.jpg

피아트 그룹은 다른 메이커들과의 제휴관계 재정립도 한창이다. 지난 5월에는 인도 타타와의 파트너십을 끝냈다. 두 회사는 지난 6년 동안 인도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공유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개별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처럼 엔진과 변속기는 그대로 공유한다.

피아트는 인도에 가장 먼저 진출한 메이커 중 하나이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인도의 프리미어와 합작으로 1100을 생산했고 이 모델은 아직도 뭄바이 택시로 운영되고 있다. 피아트와 타타는 지난 2006년 합작사를 설립했고 현재까지 자동차는 19만대, 엔진은 33만 기를 생산해 오고 있다

피아트는 대신 스즈끼와의 제휴를 통해 인도시장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스즈끼의 판매망을 활용해 인도시장 영업망을 대폭 확대하고, 향후 양사간 제휴관계를 확대 방안을 고려중이다. 스즈끼는 피아트로부터 디젤 엔진 기술을 전수받고, 브라질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타타 판매점을 통한 피아트 모델 판매 등 지난 6년간 지속되었던 피아트-타타간 제휴관계는 올해 상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다.

36356_3.jpg

스즈끼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 포트폴리오상 취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아시아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비용절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스즈끼에 디젤 엔진을 공급하고 있는 피아트는 판매망 제휴와 함께 장기적으로 기술제휴, 생산제휴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짚 브랜드의 글로벌화 강화

가장 중요한 크라이슬러그룹의 순익이 증가하면서 라인업 확대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크라이슬러의 2012년 3분기 순익은 3억 8,100만 달러로 2011년 동기의 2억 1,200만 달러보다 80%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1,310억 달러에서 1,550달러로 18%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크라이슬러도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 궤도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파산보호 이후 빠르게 라인업을 바꾸고 체질을 바꾸는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의 글로벌 판매는 12% 늘어난 55만 6천대, 올해 누적 판매도 140만대에서 170만대로 늘어났다. 내년에는 당초 목표로 잡았던 연 230만대 판매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승세에 걸맞게 2013년부터는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피아트 브랜드로는 2013년 2016년까지 4개의 뉴 모델이 나오며 알파로메오와 마세라티 브랜드에서도 6개의 신차가 나온다. 그리고 공장 폐쇄 대신에 생산지 조정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 한다. 이탈리아 멜피 공장은 새 소형차를 생산하는 한편 짚 모델은 유럽으로 이전한다. 한편 란치아 브랜드는 폐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6356_4.jpg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크라이슬러 그룹 짚 브랜드의 라인업 확대다. 2012년 탄생 62주년이 된 짚 브랜드는 해외시장에서의 역량 강화와 짚,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과의 연대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9년 파산보호신청 이후 크라이슬러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피아트는 2016년까지 적어도 네 개에서 여섯 개의 모델을 추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 중 세 개의 모델은 피아트 플랫폼을 베이스로 개발되며 피아트와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과도 아키텍처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한다. 피아트의 CEO 서지오 마르치오네(Sergio Marchionne)는 앞으로 4년 동안에 걸쳐 짚을 글로벌 핵심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36356_5.jpg

짚 브랜드는 2012년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시장에서 16% 가까이 판매가 증가했다. 현재 전 세계 12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1999년 67만 5,000대의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중 1/3 가량인 21만 8,000대가 해외에서 판매된 것이다.

마르치오네는 랭글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플랫폼 및 부품을 피아트 그룹 브랜드와 공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2014년 피아트 브랜드의 형제차로 엔트리 짚 개발을 위해 1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두 개의 소형 크로스오버는 섀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피아트의 멜피(Melfi)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크라이슬러는 미국 오하이오 톨레도 공장에 17억 달러를 투자해 내년 여름 리버티의 후속으로 새로운 중형 모델을 출시한다. 체로키의 차명을 부여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5년부터는 알파 로메오 브랜드로도 판매될 것이라고. 2013년형 닷지 다트(Dart)의 플랫폼으로도 유용되고 있는 피아트 알파로메오의 아키텍처를 베이스로 개발된다.

신형 엔트리 짚의 차명은 스캠프(Scamp)가 유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짚 브랜드의 가장 작은 모델로 그랜드 왜고니어의 대척점에 포지셔닝하게 된다.

36356_6.jpg

크라이슬러는 판매가 부진한 컴패스와 패트리어트의 후속 모델도 개발 중에 있다. 이 두 모델은 2014년형부터 하나로 통합된다. 리버티 후속 모델과 마찬가지로 피아트 플랫폼을 유용하며 생산은 미국에서 하게 된다. 여기에 랭글러와 그랜드 체로키도 2016년, 2017년 출시를 목표로 모델체인지 준비를 하고 있다. 현행 랭글러는 1987년, 그랜드 체로키는 1993년 데뷔해 브랜드의 주춧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 해 미국 시장 짚 브랜드 판매대수는 47만여대.

이런 야심찬 계획의 이면에는 크라이슬러와 피아트가 각각의 아이덴티티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재기되고 있다. 플랫폼 및 부품 공유화는 오늘날 비용 저감을 위한 필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모델간의 차별화가 희석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역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소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다임러와 크라이슬러의 합병 당시 문화적 갭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별했던 경험이 있다. 이태리의 피아트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갈지도 중요한 변수다.

짚 브랜드 연표

1940 - 윌리스 오버랜드(Willys-Overland) World War II Jeep 프로토타입 생산
1945 - Willys 첫 번째 민간용 짚 생산
1950 - Willys 짚 상표 등록
1953 - 카이저 모터(Kaiser Motors)가 Willys 인수
1963 - 카이저 짚(Kaiser-Jeep)으로 개명
1970 - 아메리칸 모터(American Motors) 카이저 짚(Kaiser-Jeep)인수
1979 - 프랑스 르노, AMC 주식 취득
1984 - AMC, 중국에 북경짚 합작회사 설립
1987 - 크라이슬러, AMC 인수
1998 - 독일 다임러 AG, Chrysler 인수
2007 - 시버러스(Cerberus) Chrysler 인수
2008 - 크라이슬러, U.S.정부 구제금융
2009 - 오바마 정부 제원으로 GM과 크라이슬러 제건 결정
2009 - 피아트, 크라이슬러 경영권 취득
2011 - 크라이슬러, 경영파국 이후 첫 수익
2012 - 크라이슬러, 9개월 순이익 19억 달러 기록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