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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디자인, 도회적인 감각에 3차원 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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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1-04 12: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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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우디가 본사가 있는 잉골슈타트에서 약 80km 떨어진 뮌헨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뮌헨은 BMW의 본사가 있는 도시이지만 아우디도 뮌헨에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뮌헨 공항에는 아우디 포럼이라는 이름의 시설이 있고 BMW는 시승용 차량 공급을 위한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그 뮌헨에 아우디가 아뜨리에 같은 스튜디오를 오픈 해 주목을 끌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아우디의 디자인이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TT부터다. 아우디 A3의 스페셜티 모델인 TT 시리즈의 이름은 영국의 섬에서 개최되는 Tourist Trophy에서 따 왔다. 데뷔는 쿠페가 1998년으로 먼저이고 다음해 로드스터가 나왔다. 베이스 모델인 TT의 최대 특징은 참신한 디자인. 흔히들 디자인 우선의 차. 스타일링 중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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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아우디는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경쟁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불과 10여년이 지난 지금 아우디는 프리미엄 빅3 중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높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만큼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스타일링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다. 성능과 품질만큼 디자인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 창출하는데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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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특히 그들의 디자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는데 스타 디자이너를 동원한다. 모터쇼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디자이너들은 연예인 이상으로 인기가 높다. BMW의 크리스 뱅글은 한국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BMW 디자이너다. 지금은 에이드리언 폰 후이동크가 BMW의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고든 바게너(Gorden Wagener)가 치프 디자이너다. 최근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장으로 승징한 기아자동차의 피터 슈라이어도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일한 유럽형 디자이너로 스타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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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뮌헨에 스튜디오를 오픈한 아우디는 2012년 2월 1일부터 볼프강 에가(Wolfgang Egger 49)가 디자인 총괄 책임자다. 알파로메오와 세아트, 란치아 등에서 일한 적이 있는 그는 그 유명한 알파 156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 이전에 아우디를 이끌었다가 폭스바겐 그룹 총괄 디자이너를 역임했던 발터 드 실바(Walter Maria de Silva)도 알파로메오와 세아트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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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어디에서 일했건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일단 영입해 작업을 맡긴 아우디는 디자인 부문에서 그 어느 브랜드보다 큰 폭의 진보를 보여왔다. 특히 21세기 들어 싱글 프레임으로 표현되는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아우디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사실 아우디의 전신인 아우토우니온의 GP레이서에 채용되었던 세로로 긴 타원형 그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 이 디자인은 처음에는 위화감을 주기도 했었지만 일관되게 밀어 붙이면서 지금은 아우디의 아이콘이 되어 있다.

지금 아우디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볼프강 에가는 좀 더 컴팩트하고 심플한 작업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뮌헨에 아트리에같은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고 한다. 이 스튜디오의 정식 명칭은 '컨셉트 디자인 스튜디오 뮌헨(Concept Design Studio Munchen)'. 이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는 약 20명. 공간이 작은 만큼 작업자들의 교감이 쉽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로가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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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파리 샹제리제 인근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도심에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에 대해 아우디는 이렇게 설명한다. '오늘날 디자이너가 영감을 얻는 것은 새로운 기술, 하이테크다. 그리고 모바일 기기의 등장, LED 라이트 등이 빛나는 것은 이런 도시 환경에서 얻어진 산물이다.'

여기에서는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컬러 트림 등의 자동차 디자이너뿐 아니라 아우디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반 공업 디자인, 가방과 가구까지 고려하고 있다. 자동차는 특히 도회적인 센스가 빛나는 Q시리즈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최근의 예로는 2012년 파리살롱에서 공개된 크로스레인 쿠페(Crosslane Coupe concept) 다. Q2의 방향성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는 이 컨셉트카에는 아우디의 근 미래 아이콘, 새로운 싱글 프레임에 대한 제안을 볼 수 있다고 아우디측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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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크로스레인 쿠페를 통해 자동차와 주행 콘셉트에 따른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이 차량은 기술, 엔지니어링, 디자인의 완전 새로운 조화를 내포하고 있으며, 아우디에서 선보일 미래 Q 모델들에 적용될 디자인 언어의 한 지표가 될 것이다.

이 차량에 적용된 MSF(Multimaterial Space Frame, 복합소재 스페이스 프레임)은 무게, 가격, 차량의 라이프 사이클 과정에서의 에너지 사용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였다. 또한, 아우디의 경량화 구조 원리인 아우디 울트라(Audi ultra) 부문에서도 점진적인 단계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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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 디자인의 변화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크기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디자인이라고 하는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한 것이다. 볼프강 에거는 이 그릴에 차체의 구조재의 일부로서의 기능을 부여 해 3차원의 형상을 창조하고 그 일부인 전면이 그릴로서 노출된다고 하는 생각을 제시하고 있다. 즉 세단과 SUV, 그리고 스포츠카에 차별화를 뚜렷이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디자인과 기술은 완벽히 공존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아이덴티티가 강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그 아이덴티티로 존재감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또 한 단계 진보를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누구가 변화를 추구하고 그 변화로 독창성을 창출하려 하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다르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브랜드 파워로 우선 기선을 제압하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양산 브랜드들과는 다른 장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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