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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디트로이트쇼 1신- 중소형 모델의 격전장이 된 미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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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1-14 13: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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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디트로이트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다. 미국시장은 부침이 심하지만 여전히 세계 자동차산업의 바로미터다.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가 과거처럼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어느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파악할 수 있다. 북경과 상해오토쇼가 득세를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다국적 기업들이 얼마나 세를 불리느냐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 디트로이트쇼의 위상도 시카고쇼와 뉴욕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여전히 북미의 트렌드를 파악하기에는 가장 좋은 장소다. 더불어 글로벌 메이커들에게 미국시장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주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2012년 미국시장 경량차(Light Vehicle)의 판매대수는 1,449만 2,398대로 2011년의 1,277만 9,007대보다 18% 증가했다. 중형과 헤비 트럭은 2012년 1월부터 11월까지 664만 6,395대가 팔렸다. 연간 실적이 집계되면 2011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연간 720만대 가량이 예상된다. 네바퀴로 달리는 탈 것의 연간 판매대수가 2,100만대가 넘는 시장이다. 판매 증가는 주가로 반영됐다. 최근 1년 간 주가상승률을 보면, 토요타가 61%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메이저 업체 중에서는 폭스바겐이 45%, GM 24% 등 각 대륙별 대표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에 가까운 상승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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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이저 모델들의 강세와 일본 브랜드의 화려한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베스트 10에 든 모델 중 연간 판매 20만대를 넘은 모델은 9개 뿐이었다. 그러나 2012년에는 18개 모델로 급증했다. 그 중 일부 픽업 트럭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중소형 모델들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4기통 엔진의 비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미국시장은 이미 다운사이징을 완성했다. 경쟁이 하위 세그먼트로 집중되다 보니 각 브랜드들의 메이저 모델들이 강세를 보였고 동시에 존재감이 약한 모델들은 그만큼 부진했다.

베스트 10 모델에 어코드와 시빅, CR-V등 세 개 모델이 랭크됐었던 혼다가 2010년 2011년 두 개로 줄었으나 2012년 다시 세 개 모델로 늘었다. 베스트 10에는 세단에 토요타 캠리와 카롤라, 혼다 어코드와 시빅, 닛산 알티마 등 5개 차종이 트럭 및 SUV에는 포드 F시리즈를 비롯해 쉐보레 실버라도, 닷지 램, 혼다 CR-V, 포드 이스케이프 등 5개 차종이 랭크됐다. 베스트 10 중 일본차가 6개로 다시 미국시장은 픽업 트럭을 제외하고는 일본산차들이 장악했다. 세단형은 일본차, 라이트 트럭은 미국차라는 공식이 다시 자리잡았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 다시 픽업 트럭과 SUV의 전성기가 올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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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커 중 토요타는 26.6% 증가한 208만 2,504대로 4년만에 200만대를 넘었다. 이는 캠리가 31.2%나 증가한 40만 4,886대로 다시 40만대 클럽에 진입한 것과 카롤라가 21.1% 증가한 29만 947대, 프리우스가 73.4%나 증가한 23만 6,659대가 판매된데 기인한 것이다. 미국 메이커의 주전장인 픽업트럭에서도 토요타 타코마가 27.7% 증가한 14만 1,365대나 팔렸다.

특히 토요타자동차는 2012년 북미 생산대수가 2011년 대비 41% 증가한 178만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172만대보다 많은 수치다. 판매대수는 토요타, 렉서스, 사이언을 포함해 역시 사상 최고인 200만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2011년보다 2.2% 증가한 14.4%. 토요타는 미국시장 신뢰도 1위 브랜드다.

닛산자동차도 9.5% 증가한114만 1,656대가 판매됐다. 닛산 브랜드는 8.2% 증가한 102만 1,779대가 팔려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주력 모델인 알티마가 12.6% 증가한 30만 2,934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30만대를 초과했다. SUV계열의 로그가 14.3% 증가한 14만 2,349대 팔린 것도 한 몫을 했다. 인피니티도 21.8% 증가한 11만 9,877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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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24% 증가한 142만 2,785대가 팔려 2008년 이래 가장 많이 판매됐다. 토요타와 닛산처럼 주력 모델인 시빅이 43.7% 증가한 31만 7,909대로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신차를 투입한 어코드는 0.8% 증가한 33만 1,872대대에 그쳤다. SUV계열에서는 CR-V가 29%나 증가한 28만 1,652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북미 전용 미니밴 오디세이도 17.7% 증가한 12만 5,980대나 팔렸다. 혼다는 미국시장 베스트 10에 다시 세 개 모델이 랭크되며 기염을 토했다.

미국차 중에서는 쉐보레 말리부가 21만 951대가 팔려 라이벌인 포드 퓨전을 제친 것이 눈길을 끈다. 쉐보레 브랜드 중에서는 크루즈도 23만 7,758대가 판매되 시장의 변화 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미국 메이커들의 주전장은 여전히 픽업 트럭이다. 포드 F시리즈가 64만 5,316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전성기인 2006년의 97만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쉐보레 실버라도 41만 8,312대, 그리고 닷지 램이 29만 3,363대가 각각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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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도 선전했다. 현대자동차의 2012년 미국시장 신차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8.8% 증가한 70만 3,007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세단형 중에서는 쏘나타가 2% 증가한 23만 605대로 역시 신기록을 세웠지만 20만대를 넘기고도 베스트 10에 랭크되지 못했다. 그나마 엘란트라까지 8.4% 증가한 20만 2,034대가 팔려 20만대 클럽에 진입한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14.8% 증가한 55만 7,599대로 현대보다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세단형 중에서는 옵티마(K5)가 80.2% 증가한 15만 2,399대로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기아차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시장 연간 판매 15만대를 넘어선 것이 포인트다. SUV중에서는 쏘렌토가 8.2% 감소한 11만 9,597대, 스포티지도 23.4% 감소한 3만 6,357대가 판매되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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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도 2012년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35.1% 증가한 43만 8,143대를 판매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북미 전용 세단으로 개발한 파사트가 412.5% 증가한 11만 7,023대로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중형 세단의 격전장인 미국시장에 파사트도 뛰어 든 것이다. 베스트 셀러 모델인 제타 세단은 2.7% 감소한 14만 6,478대로 후퇴했다. 2012년 6월 출시한 더 비틀은 뉴 비틀이 판매된 전년 대비 409.3% 증가한 2만 8,654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도 치열하다. BMW는 작년에도 미국 럭셔리 세그먼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으로 메르세데스를 제친 것. BMW의 미국 판매 대수는 28만 1,460대, 메르세데스는 27만 4,134대이다. 전년 대비 각각 14%, 12%가 상승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는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렉서스의 경우 11년 동안 미국 럭셔리 판매 1위를 차지했지만 2011년에 BMW에게 자리를 내준바 있다. 작년 판매 대수는 24만 4,166대였다. 아우디도 2012년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3만 9,310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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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상승세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업체들, 특히 일본 빅3는 현대기아차와는 그 위력이 다르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판매는 증가했지만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대기아의 신용도가 최상위급이지만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투자 부적격에 속하는 B 등급에 속해 있다. 그것이 브랜드의 힘이다. 현대기아차는 아직은 브랜드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현대가 토요타를 따라잡고 나니 목표가 없어졌다고 하는 잘못된 분석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잘못된 시각이다.

2013 디트로이트오토쇼는 그런 2012년의 실적을 배경으로 미국시장이 어느쪽으로 가고 있는가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각종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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