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13 디트로이트쇼 7신 - ELR, ATLAS, 그리고 JEEP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1-16 13:15:05

본문

쇼 이틀때 미국 메이커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올 해의 쇼가 외형상 다른 점이 또 하나 있었다. 매년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는 것은 포드 브랜드였다. 웨인 홀 앞 농구코트에서 시작했었으나 리모델링 관계로 작년부터 뒤쪽의 조 루이스 아레나로 옮겨지더니 올 해에는 첫 날이 아닌 이틀 째에 순서가 찾아왔다. 그만큼 보답은 있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미국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현 시점에서 그들의 달러 박스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였다. GM은 레인지 익스텐더로, 포드는 픽업 트럭으로, 그리고 크라이슬러는 짚 브랜드로 돈을 벌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먼저 테이프를 끊은 것은 포드다.

36416_2.JPG

포드도 잘 나갈 때는 픽업 트럭과 대형 SUV를 들고 나왔으나 최근 수년간은 중소형 세단을 중심으로 프레스컨퍼런스를 진행했었다. 작년에도 퓨전과 포커스, 피에스타 등 미국의 도로에서는 작을 듯 싶은 모델들을 대거 들고 나왔다. 올 해에는 달랐다. E시리즈로 명명된 대형 커머셜 트럭과 밴의 역사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래서 조금은 생소하다 싶은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F시리즈의 차세대 모델의 컨셉트카 아틀라스(ATAS)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지붕에 숨겨 놓았던 컨셉트카가 화려한 음악을 곁들인 퍼포먼스와 함께 강림했다.

36416_3.JPG

그러면 그렇지. 모델체인지 시기가 된 점도 있겠지만 역시 미국 메이커들이 그들의 달러 메이커를 어떤 모델로 삼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내용이다. 물론 공개되기 전까지 그 어떤 예고나 예측도 없었다. 통상적인 행보보다 1년 앞서 컨셉트카를 공개한 것은 그만큼 유저들의 시선을 잡아두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36416_4.JPG

포드가 ATLAS라는 컨셉트로 공개한 모델은 실은 F-150의 프로토타입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풀 사이즈 픽업 트럭은 여전히 미국시장 베스트 셀링 모델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틀라스에는 차세대 에코부스트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으며 아이들링 스톱도 채용했다. 대형 픽업트럭이면서도 연비성능 향상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는 것이다.

포드는 이 장르의 모델 개발에는 남다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픽업트럭 수요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안다는 것이다. 여전히 농사를 짓는 지역이 많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픽업트럭은 필수품에 해당한다.

36416_5.JPG

포드는 그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픽업트럭에 새로운 아젠다를 개척해 왔다. 중량을 저감해 연비 성능을 2mpg 가량 향상시켰다. 그러면서도 픽업트럭의 생명인 견인력은 증강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연간 판매 97만대까지 올라갔던 것이 2009년에는 41만대까지 하락했던 F시리즈는 2012년에 다시 전년 대비 29%나 증가한 64만 5,316대가 팔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경기와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픽업트럭의 수요도 금세 원상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6416_6.JPG

포드 F시리즈에는 3.5리터 V6 엔진 버전이 전체 판매의 53%를 점했다. 2010년형까지는 V8엔진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차세대 모델에는 에코부스트 모델이 탑재된다.

36416_7.jpg

GM도 2014년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등 풀 사이즈 픽업 트럭을 선보였지만 콜벳 스팅레이에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플로어에 당당하게 전시된 모델들에서 분명 달라진 시장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쉐보레 실버라도의 2012년 판매대수는 41만 8,312대. 쉐보레 실버라도는 연비 절약을 위해 V8엔진에 실린더 컷오프 기능을 채용했다. 북미 올해의 트럭에 선정된 크라이슬러의 램 1500도 펜타스타 V6 엔진이 2012년 11월에 추가됐다.

36416_8.jpg

한편 GM은 캐딜락 브랜드에도 레인지 익스텐더 파워트레인을 채용한 컨셉트카 ELR을 선보였다. 이미 양산이 결정된 모델이지만 모터쇼를 통해 그들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쉐보레 볼트와 같은 레인지 익스텐더는 '진정한 디트로이트맨' 밥 러츠가 강하게 밀어 붙인 파워트레인이다. 그의 예언(?)을 입증하듯이 2012년 파리오토쇼에는 많은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출품했다. 이번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도 당시 참여하지 않았던 메이커들까지 대부분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 놓았다. 픽업 트럭에도 레인지 익스텐더를 채용하는 예가 늘고 있다.

36416_9.jpg

200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캐딜락 컨버쥬(Converj) 컨셉트의 양산형인 ELR은 볼트 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며 올 해 말부터 디트로이트에서 생산된다. GM은 캐딜락 ELR의 생산을 위해 3,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이곳에서는 이미 쉐보레 볼트가 생산되고 있다. 볼트와 주요 기술을 공유하지만 지향하는 고객은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럭셔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GM의 설명이다. 그리고 1999년 캐딜락 엘도라도 이후 햄트랙 공장에서 생산될 첫 2도어 모델이기도 하다.

ELR은 앞바퀴 굴림방식 4인승 스포츠 쿠페로 대량 생산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36416_10.jpg

크라이슬러 그룹에서는 짚 브랜드의 프레스컨퍼런스만 진행했다. 올 해의 트럭으로 선정된 램 1500도 시상식 외에는 이벤트가 없었다. 짚 브랜드는 전 세계 시장에서 2010년에 24%, 2011년에 41%, 2012년에 19% 판매가 증가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2년 전체 판매대수는 70만 1,626대였다. 그 여세를 몰아 크라이슬러는 2014년에 80만대 목표를 설정했다.

크라이슬러는 미국시장에서 연간 컴팩트 SUV 판매가 3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으며 그에 힘입어 짚 컴패스와 패트리어트의 판매가 10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36416_11.jpg

특히 강조한 것은 짚 브랜드의 중핵 모델인 그랜드체로키. 3리터 V6 디젤의 출력은 240마력이며 견인 능력은 가솔린 V8 엔진의 SUV보다도 좋다. 반면 연비는 펜타스타 모델보다 30%가 좋다. 12.75km/리터의 고속도로 연비를 자랑하며 한 번 주유로 1,175km의 거리를 갈 수 있다. 그랜드체로키 최초로 8단 AT를 조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엔진은 미국 모든 주의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한다. 동시에 고성능 모델인 SRT 버전도 공개했다. 6.4리터 헤미 V*엔진을 탑재했으며 론치 컨트롤 기능도 채용하고 있다.

시장의 상승세를 확신하는 속에서 각기 돈을 버는 분야가 다르다는 것을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이 잘 보여 주고 있다. 아무리 다운사이징이 대세라 해도 미국 메이커들이 미국시장에서 작은 차만 팔아서는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조금은 앞 선 행보를 보이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