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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디트로이트쇼 9신 -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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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1-18 1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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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배터리 전기차를 무대 위에 올리며 시작됐던 전기차 바람이 주춤해졌다. 각 자동차회사들이 그동안 전기차를 전면에 내 세운 것은 현실성보다는 미국시장에서의 규제를 클리어하기 위해서였다. 캘리포니아주에서 1992년 발표했던 완전무공해법(Clean Air Act) 발효된다면 그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GM등 미국 메이커들이 적극 나서면서 연방 정부차원에서 그 어떤 제도적 지원이 있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따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2012년에 이어 2013년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 배터리 전기차에 관한 목소리는 더 잦아 들었다. 일부 미디어들이 그린(Green)이 대세라고 썼지만 현장에서는 연비 성능에 대한 목소리만 있었지 지난 수년 동안처럼 환경문제가 심각한 주제로 부상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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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GM의 북미 총괄책임자는 'Automotive News World Congress'의 연설에서 전기차에 대한 그들의 전략을 포기하지(Give Up) 않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이 갖는 뉘앙스는 작금의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전기차는 죽지 않았다.(The electric car is not dead)'고 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전기차(electric autos)의 범위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메이커들은 전기차라는 용어보다는 전동화(Electrification)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하이브리드카와 배터리 전기차, 레인지 익스텐더, 그리고 연료전지 전기차까지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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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말하는 전기차는 쉐보레 볼트와 캐딜락 ELR 등 레인지 익스텐더와 쉐보레 스파크 등 배터리 전기차를 의미한다. GM은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 항속거리 연장형)라고 표현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엔진 룸 내에 내연기관이 있기 때문에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범주에 속한다. GM은 그것을 전기차라고 표현하고 있다. 캐딜락 디비전을 통해 출시를 선언한 ELR도 GM은 전기차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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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2010년 말 출시한 레인지 익스텐더 쉐보레 볼트는 2011년에 당초 목표치인 4만 5만대에 훨씬 못 미치는 7,700대가 팔렸다. 이로 인해 많은 비판적인 목소리가 등장했다.

그런데 2012년 판매는 2만 3,461대로 전년 대비 세 배 가량이 증가했다. 배터리 전기차인 닛산 리프의 판매대수는 9,819대, 포드의 포커스 EV는 685대가 팔렸다.

수치로만 보면 분명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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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GM은 2012년 11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e어시스트와 같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볼트에 적용된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s), 그리고 스파크 EV와 같은 순수 전기차가 포함돼 있다. GM은 친환경을 위해 가능한 많은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GM의 2012년 친환경차 판매는 5만대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볼트의 2만 3,461대와 10월까지 누계 2만 6천대가 팔린 e 어시스트를 포함한 것이다. GM은 2017년까지 친환경차의 글로벌 판매를 50만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 반면 투 모드 하이브리드는 트럭에 적용하며 연료 전지의 개발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2012년 LA오토쇼를 통해 스파크 EV를 공개했다. 쉐보레 브랜드로 나오는 두 번째 친환경 모델이며 배터리는 A123 시스템이 공급한 리튬 이온 방식이 채택되며 DC 급속 충전 방식을 사용할 경우 20분 만에 80%의 충전이 가능하다. 240V일 경우 7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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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된 A123 시스템의 배터리는 볼륨이 133리터이며 총 336개의 각형 전지로 구성돼 있다. 전체 무게는 255kg이며 볼트처럼 수냉식 냉각 시스템이 채용됐다. 전기 모터는 130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 시간은 8초 이하이다. GM은 내년 초부터 전기 모터와 드라이브 유닛을 직접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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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전기차에 대한 생각은 확고해 보인다. 과거처럼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밀어 붙이겠다는 것이다. 토요타가 1997년 판매를 시작한 하이브리드카도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한 증가를 해왔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에 대해서는 확실한 데이터가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가급등과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분위기가 계속되면 토요타 프리우스는 글로벌 판매 3위를 차지하는 등 자리를 잡아 가는 분위기다. 2012년 1분기 글로벌 판매에서 토요타 코롤라는 30만 8백대, 포드 포커스는 27만 7천대, 그리고 토요타 프리우스가 24만 7천대로 3위였다. 일본에서는 연간 판매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미국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23만 6,659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20만대 벽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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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하이브리드에 대해 GM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라는 좀 더 구체적인 파워트레인을 레인지 익스텐더, 크게는 전기차를 표방하며 그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삼고자 하고 있다. 올 해 1월 31일부로 GM을 완전히 떠 나게 될 밥 러츠는 그의 저서 빈 카운터스(원본 Car Guys & Bean Counters)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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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는 최근 GM에서 성공했던 다른 어떤 자동차들보다도 GM의 비전과 결단력을 잘 보여 주는 자동차다. GM의 기업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음을 증명하는 존재다. 그리고 더글러스 코소프부터 글렌 벡에 이르기까지 볼트를 의심하고 반대하고 비판하는 모든 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나중에 가서 아무리 부러운 눈길로 쳐다 봐도 소용없습니다. 볼트는 결국 대세가 될 테니까요'

그의 그런 전망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2012년 파리살롱에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플러그 인 하이브리카를 내 놓았고 올 해 디트로이트쇼에는 나머지 메이커들도 대부분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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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프리우스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아우디의 e-tron, 볼보는 V40크로스컨트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BMW의 i8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에 이어 이번에는 폭스바겐이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크로스블루(CrossBlure)를 내 놓았다.

쉐보레 볼트는 미국 소비자 전문잡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의 연간 오너 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당장에 구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리스트에는 올라와 있다는 얘기이다.

지금 시점에서 전동화는 필수 요건이기는 하지만 시장 확장성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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