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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7,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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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1-22 23: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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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7,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까?

세그먼트가 증가하고 다양한 모델이 쏟아져 나올 때는 즐겁다. 소비자들은 선택의 기회가 넓어졌기 때문이고 잘 팔리기만 하면 만드는 입장에서도 재미있을 것이다. 평가하는 입장에서는 이야기거리가 많기 때문에 즐겁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이제는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때 앞서 언급한 세 부류 중 한 쪽은 골치가 아파진다. 바로 제조사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지금 한국의 승용차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세그먼트가 다양한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장르, 한국차 수입차 할 것 없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모델들이 넘쳐 난다. 여전히 주류와 비 주류가 비교적 뚜렷이 구분되어 있지만 변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중저가 수입차의 판매 증가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2011년 국내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의 판매 비율은 8%로 10만 5천여대였다. 올 해에는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5천만원 이하 가격대의 판매가 2009년 2만 9천여대에서 2011년에는 4만 3천대, 2012년에는 9월까지 이미 4만 5천여대까지 늘었다. 이 가격대에는 한국차 회사들의 준대형차가 포진해 있다. 물론 수입차는 모두 같은 등급은 아니다. 세그먼트상으로는 독일차의 경우 2리터급이 주류이고 일본차는 3리터 급, 그리고 미국차는 대형차도 이 가격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지 크기만을 비교해서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 비교, 브랜드 비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차 메이커, 특히 현대기아차는 가격대를 기준으로 수입차를 경쟁 모델로 보고 있다. 그래서 수입차 경쟁 모델을 거론할 때도 등급이 아니라 가격대로 비교한다. K9과 BMW 5시리즈를 비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불과 수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시장 변화다.

또 다른 변화도 있다. 배기량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2010년의 경우 준대형차 판매 중에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2.7~3.0리터급으로 61%를 차지했었다. 그런데 2011년부터 2012년까지의 비율에서는 2.4리터가 47%로 가장 많았고 3리터급은 30%로 줄었다. 이는 메인 수요층이 낮아진대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구매자 연령층이 30~40대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2011년 준대형차 구매자 중 40대가 33%에서 35%로 는 반면 50대는 33%에 30%로 줄었다. 여기에 30대 구매자도 15%에서 20%로 증가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의 소비자들의 특성을 적나라하게 보요 주는 내용이다. 밖으로는 수십년 동안 '요즘은 불경기'를 외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특히 미디어들이 그런 논리를 퍼트리는데 앞장 서고 있다. 하지만 소비 현장의 데이터는 그런 목소리와 일치 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아자동차는 K7의 타겟 마켓층을 35~45세로 잡았다.

올 해 기아자동차는 전장 5미터가 넘는 풀 사이즈 대형 세단 K9을 라인업시키면서 현대자동차와 같은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포르테 후속 모델의 차명을 K3로 바꾸면서 이제는 차명에서도 통일을 이루었다. 해외시장에서는 현대 브랜드보다 훨씬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조금 다르다. 그것은 K7과 K9의 상대적 약세로 인한 것이다. 그래서 K3로 볼륨을 높이고 K7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를 꾀하고자 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 등급에서 볼 수 없었던 첨단장비들을 그랜저보다 먼저 채용한 것이 좋은 예다.

모두에 언급한 장비 외에도 8인치 내비게이션과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아날로그 시계 등을 모든 그레이드에 기본 품목으로 설정하며 상품성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그러면서도 2.4리터 프레스티지 기준으로 가격을 40만원 인하했다. 이 정도의 장비에 이 등급의 차를 수입차에서는 고를 수 없다는 것을 내 세우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K7과 그랜저, 알페온 SM7 등은 3.0리터 엔진의 판매가 더 많았다. 3리터급은 3,500만원대의 가격대에 인데 비해 2.4리터급은 500만원 낮은 3,000만원대다. 3리터급은 수입차 중에서의 경쟁 모델을 토요타 캠리 등을 꼽았다. 지금은 각 메이커들이 2.4리터급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엔진 기술의 발전으로 성능의 부족함이 없다는 점도 있겠지만 연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 추가한 장비 10가지를 모두 장착하면 2.4리터 풀 옵션 버전의 가격은 340만원이 더 추가된 3,500만원이 된다. 이들을 줄이면 3,040만원으로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다양한 장비를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간단치만은 않아 보인다.

페이스리프트 이상의 변화로 힘을 잔뜩 불어 넣은 K7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이제 상품성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다.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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