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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제네바쇼 10신-한지붕 세쌍둥이 107/Aygo/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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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3-09 05: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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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제네바쇼 10신-한지붕 세쌍둥이 107/Aygo/C1

75회 제네바쇼에 등장한 모델들 중 유럽시장의 소비자들에게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들로는 A세그먼트와 B세그먼트 등 소형 해치백들을 들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기아 모닝(수출명 피칸토)이라든가 GM 대우 마티즈, 현대 클릭 등과 같은 모델들을 말한다. 특히 남유럽 국가들에서는 이들 모델의 성패에 따라 회사의 명운이 갈리기도 할 정도로 중요한 세그먼트라 할 수 있다.
올해의 제네바쇼에도 예외없이 소형 세그먼트의 모델들이 많은 주목을 끌었다. 그중 최근 자동차산업의 흐름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모델이 토요타와 PSA푸조시트로엥 그룹간의 협력에 의해 개발 생산되는 토요타 Aygo 와 푸조 107, 시트로엥 C1 등 세 개의 소형차가 아닌가 한다.
이미 글로벌오토뉴스를 통해 여러번 알려진 바 있는 이 모델들은 기본 성능은 같고 디자인만이 브랜드별로 다른 점이 특징이다. 그러니까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와 같은 개념의 모델이다. 다만 현대와 기아는 그룹 회사이지만 토요타와 PSA푸조시트로엥은 그런 물리적인 관계는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투싼과 스포티지는 각기 다른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위 세 모델은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도 다르다.

이 세 모델은 PSA푸조 시트로엥과 토요타가 3년동안의 합작에 의해 설계하고 개발 생산된다. 세 개의 모델은 구조부품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공유를 하고 있지만 보디 스타일은 각기 달라 푸조와 시트로엥, 토요타의 특징적인 스타일링을 하고 있다.
차의 크기는 전장이 3,400mm, 전폭 1,600mm, 전고 1,400mm. 파워 트레인은 1.0리터 가솔린과 1.4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하며 주로 도심 주행을 염두에 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첨단 안전장비와 환경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 모델들은 우선 유럽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공통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된 세 개의 모델은 2005년부터 체코의 콜린(Kolin)에 있는 TPCA(Toyota Peugeot Citroen Automobile) 공장에서 생산되게 된다. 이 공장은 2001년 7월에 발표된 합작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것이다. 연간 생산용량은 30만대로 푸조와 시트로엥 20만대, 토요타 10만대씩 배정되었다.

그런데 이번 모터쇼이 프레스데이 기간 중 세 가지 모델을 보는 기자들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본격적인 조사는 아니었지만 토요타와 푸조, 시트로엥 등의 부스를 찾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차종이 가장 좋은가 하는 질문을 한 것이다. 모두 15명을 대상으로 한 이 질문에 대해 8명이 푸조 107을 꼽았고 토요타 아이고 6명, 시트로엥 C1이 좋다는 답은 1명이었다.
푸조 107을 꼽은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푸조답다’라고 하는 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한편 토요타 아이고는 ‘참신한 디자인’,‘다이나믹성’이라고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 두 차종과 비교하면 시트로엥 C1은 시트로엥 다움도, 참신한 면에서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실제 이 세 차종에 대한 최종 평가는 판매대수가 증명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같은 테크놀러지를 이용해 같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이 이처럼 서로 상반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다.
국내 시장에서도 현대 투싼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같은 개발센터에서 나온 모델이지만 시장에서는 반응이 달리 나오고 있다. 혹자는 해외시장의 소비자들이 같은 회사 제품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표현방법이다. 제품 자체의 표현방법은 디자인과 성능, 품질등일 것이고 시장에서의 표현방법은 A/S 등 사후관리이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시각으로 모델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은 자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살아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의 모델들이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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