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르노 디자인 아시아, 아태지역 공략의 핵심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4-19 03:19:44

본문

르노삼성자동차의 디자인 센터가 아시아 지역 디자인을 총괄하는 ‘르노 디자인 아시아’로 승격되었다. 르노그룹의 아태지역 전략 강화의 일환이자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을 위한 일환인 이번 승격은 닛산 로그의 부산공장 생산과 신규 투자 유치에 이은 르노그룹의 적극적인 행보이다.

르노삼성의 중앙연구소내에 위치한 디자인센터는 2000년 처음 국내 출범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는 출범 이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초 모델인 QM5를 포함해 SM3, SM5, SM7을 생산해냈고, 출범 당시 12명의 디자인 스태프로 시작해 2009년 현재 약 45명의 디자인 스태프들이 근무하는 종합 디자인센터로 성장한 르노삼성자동차 디자인 센터는 ‘르노 디자인 네트워크’ 에서 르노 본사의 메인 디자인 스튜디오 (Renault Design TCR)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36609_2.jpg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르노그룹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은 디자인센터의 역할 승격을 발표함과 동시에 SM5 모델의 후속이 될 중형 세단과 QM5의 후속이 될 SUV 모델의 개발 진행 과정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담당하게 될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였다.

르노 그룹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1년 여 기간 동안 르노 연구소에서 선행개발업무를 마친 차세대 중형 세단의 차량 개발 업무를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로 모두 이관하였다. SUV 모델의 경우에는 르노 그룹에서도 이례적으로 선행계발단계에서 업무 이관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뿐만 아니라 신모델의 스타일링 디자인도 르노삼성자동차가 주도하여 결정하게 되었다.

36609_3.jpg

르노삼성은 삼성자동차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메이커였다.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핸디캡을 갖고 있었으나 닛산과 르노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받으며 일취월장했다. 2010년에는 부산 공장의 최대 생산용량 30만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2010년 3세대 SM5가 데뷔할 때도 주문이 밀려 SM3에 이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2011년 판매량이 급감했다. 그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겠지만 자신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스스로 잃고 대형 업체들의 기세에 눌린 결과다. 그들만의 길을 고수해야 하는데 시류에 휩쓸린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 나아가 최고 경영진의 적극성을 주문했다.

이러한 개선에 대한 요구는 부산공장에서의 로그 생산과 투자확대, 그리고 이번 디자인 센터의 승격으로 이어졌다. 내수시장 점유율이 급락한 르노삼성이지만 르노그룹에서는 여전히 르로삼성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다. 유럽시장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과거 꾸준히 성장해온 실적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르노그룹의 아태지역에 대한 공략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그 어느 시장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르노 디자인 아시아는 한국에서 아태지역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더욱 빠르게 파악하여 디자인에 반영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36609_4.JPG

이번 승격 또한 르노삼성의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그간 르노삼성은 SM시리즈와 SUV QM5를 르노삼성이 주도해서 개발해 왔다. 르노의 프랑스 본부는 역사적으로 2리터 이하의 소형차, 특히 유럽 기준 B세그먼트에 해당하는 클리오 등급에 개발 및 생산역량이 집중되어 있다. 지금 새로운 투자로 중대형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은 무리고 그것을 대신해 줄 회사로 르노삼성을 꼽았다는 얘기이다. 이번에 르노삼성의 중앙연구소로 업무이관을 완료하는 르노의 차세대 중형차 개발이 그 일환이다.

르노삼성은 최근의 실적 부진에 대해 뉴 모델의 부재를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모두에서 언급했듯이 르노삼성은 현대나 기아차와 같은 양산 브랜드가 아니다. 해마다 몇 개씩의 뉴 모델을 쏟아 내는 현대기아와 같은 전력을 구사해서는 안된다. 제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케팅 전략에 기인한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36609_5.jpg

르노삼성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니다. 양산 브랜드에 속하지만 볼륨의 한계 때문에 니치 브랜드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좀 더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이 필요하다. 그간 르노삼성의 차량들은 ‘공격적인’ 디자인이 대세인 트렌드에서 ‘우아함(Elegance)’을 주제로 한 감성 디자인을 내 세웠다. 이번 디자인 센터의 승격이 국내시장에서의 선전과 아태지역 공략의 전초기지로서의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