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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드라이빙 센터 세계 세 번째로 한국에, 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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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6-04 15: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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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독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 드라이빙 센터를 건설한다. BMW는 6월 4일 인천 영종도에 축구장 33개 규모의 드라이빙 센터 착공식을 자졌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자동차 문화 창조!"를 캐치 프레이즈로 하는 드라이빙 센터는 6가지 안전운전교육과 국제대회 규격의 트랙, 공원, 다양한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BMW드라이빙 센터 건립에 대한 의미를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오늘날의 자동차는 지위재, 혹은 기호품이다. 패션 상품이라는 얘기이다. 지위재란 고급 승용차, 최첨단 리조트에서 보내는 휴가,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이너의 의상 등처럼 제조단가로 판매가격을 설정하지 않는 것들을 일컫는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의 제조 원가는 서울시를 기준으로 약 350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그 열 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크게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 가치와 문화를 함께 구입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자동차에서는 이런 지위재를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표현한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달리고 돌고 멈춘다.'는 자동차의 기능에서는 한 치의 차이도 없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제품에는 더 비싼 가격이 매겨진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그 제품에 열광하고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그것은 기업의 마케팅의 결과다.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적 마케팅 대가이자 경영사상가로 유명한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는 최근에 발간한 그의 저서 굿워크 전략(Good Works! 와이즈베리 刊)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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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 마케팅이 다른 사회참여 사업과 가장 확연히 차이 나는 점은, 건강을 개선하고 사고를 예방하며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사회의 참여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뒤는 변화는 물론이고 개인의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사회 마케팅으로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은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브랜드 선호도를 창조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매출을 증가시키는 등 마케팅 목표와 목적을 지원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점이다. 마케팅 이외의 영역에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커다란 잠재적 혜택은 수익성을 제고하고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포함한다."

어려운 이야기이면서 한편으로는 간단한 내용일 수도 있다. 이는 1970년 밀턴 프리드먼이 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익을 증대시키는 것이다.'라는 논리와 많이 다른 21세기적인 사고 방식이다. 다시 말해 '기업 리더들의 유일한 책임은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20세기 사고방식으로는 더 이상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내는 것이 경영이라는 구시대적인 표현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게 되었다.

BMW가 700억원을 들여 24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드라이빙 센터를 건설하는 것은 사회 마케팅에 속한다. 그들의 제품이 판매되는 곳의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동시에 안전과 경험, 즐거움, 친환경 등의 컨셉으로 소비자들과 접점을 찾는 것은 사회적인 책임을 구현하는 것이다. 단지 제품을 판매해 수익성을 높여 구성원의 배만 불리게 해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내용이다.

필립 코틀러는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들 대부분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 시민정신, 기업의 사회공헌, 기업의 기부, 기업의 지역사회 참여, 지역사회와의 관계, 지역사회 문제, 지역사회 개발등이 포함한 광범위의 '착한'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독일 본사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날 BMW 그룹 아시아•태평양•남아프리카 총괄사장 헨드릭 본 퀸하임은 BMW 그룹 코리아의 드라이빙 센터의 건립 계획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실토했다. 다른 시장에서는 아무도 이런 엄청난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테스트 드라이브부터 새로운 형태의 여가활동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수한 트레이닝 시설뿐만 아니라 ‘고객과 일반인 중심’의 안전교육 주행시설을 포함한다. 이는 매우 혁신적이고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세계 최초의 드라이빙 센터 모델이라고 그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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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추진한 BMW 그룹 코리아의 김효준 사장은 BMW 그룹 역사상 최초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초의 시도인 ‘안전교육 주행시설’을 강조했다. 그는 BMW 드라이빙 센터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동차 레저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새로운 자동차 문화의 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어 운전자들로부터 관심을 끈다면 그 효과는 BMW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 카트장부터 레이싱 경기까지 가능한 이곳에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면 자동차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최근 일부에서는 다양한 전자기기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인해 젊은 층들이 자동차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 후퇴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에 대해 논란은 있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마케팅은 필수적이다.

BMW는 그런 점을 고려해서인지 언제부턴가 한국사회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자동차 문화'라는 말을 다시 끄집어 냈다. 우리는 여전히 목표에 매몰되어 큰 틀에서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각 분야의 문화에 대해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영상으로 축사를 한 송영길 인천시장의 말처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 대해 소비자들은 분명 반응을 보일 것이다. 더불어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과 독일의 외교관계도 더욱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주한 독일 대사는 축사를 통해 밝혔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단지 한 기업체의 시설이 아니라 여러가지 의미가 복합적으로 어울어져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고객과 일반인을 위한 교육 및 체험 중심의 드라이빙 센터
BMW 그룹 드라이빙 센터의 핵심 시설이라 할 수 있는 드라이빙 트랙은 고객과 일반을 위한 교육 및 체험 중심으로 지어진다. 길이 2.6km의 트랙은 급가속과 제동, 핸들링, 다이내믹, 서클, 멀티, xDrive 오프로드 등 6가지 코스로 구성되며 BMW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도 사전 예약을 통해 BMW와 MINI를 시승할 수 있다. 특히, 고객의 안전을 위하여 트랙의 안전시설물과 규격은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에 맞게 지어진다.

다양한 자동차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족형 문화전시 및 체험공간’
BMW 그룹 드라이빙 센터 내 고객센터는 다양한 자동차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족형 문화전시 및 체험공간으로 만들어진다. 고객센터에는 BMW 그룹의 모든 브랜드들을 체험하는 문화전시공간,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친환경 미래자동차와 자동차의 원리 등을 경험하고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주니어 캠퍼스(Junior Campus), BMW의 역사와 전통, BMW 클래식카들이 전시되는 헤리티지 갤러리(Heritage Gallery),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트레이닝 센터, 서비스 센터, 친환경 체육공원 등 설치
아울러 현재 수원에 있는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가 이곳으로 통합된다. 트레이닝 센터에는 세일즈, AS, 테크니컬 트레이닝, 브랜드 아카데미 등 연간 약 15,000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된다.

이밖에 서비스 센터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BMW 고객에게 여행기간 동안 차량 정비를 지원하는 ‘에어포트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드라이빙 센터 내 총 12,000제곱미터 규모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체육공원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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