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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배터리 전기차 스파크 EV 출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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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6-18 00: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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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최근 한국 GM이 개발한 소형차 쉐보레 스파크의 전기차 버전을 미국시장에 출시했다. 다운사이징이 대세로 자리잡은 시대에 소형차와 경차의 개발 본부인 한국GM산 모델이 베이스다. GM 그룹 내에서 한국GM의 역할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 주는 내용이다. 쉐보레 스파크 EV 출시를 계기로 쉐보레 브랜드의 현재를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자동차 판매 증가는 라인업으로 한다. 한국GM의 판매 현황이 그것을 대변해 주고 있다. 한국지엠의 내수시장 판매는 GM대우 이래 2011년에 처음으로 14만대를 돌파했고 2012년에도 전년 대비 3.6% 증가한 14만 5천대였다. 이는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는 라인업 정비의 효과가 우선이다. 다만 그 효과가 쉐보레 브랜드로 바꾼 이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것은 대우자판으로 일원화됐던 네트워크가 무너진 것이 원인이었다.

2013년1~5월 누계 판매실적은 총 33만 1,255대(내수 5만 5,042대, 수출 27만 6,213대, CKD제외)의 판매를 기록, 2012년 동기 331,125대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동기간 CKD 방식으로 총 527,948대를 수출했다. 수출 대수는 80만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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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로 브랜드를 바꾸고 난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브랜드 효과다. 여기에 판매 네트워크가 재정비 된 이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딜러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대우자판 때와는 다르다.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이해는 글로벌 차원에서 시작해야 한다. 쉐보레든 현대기아든, 폭스바겐이나 토요타든 모두 다국적 기업이다. 과거처럼 국적을 따지는 것에 대한 의미는 점차 희박해져 가고 있다. 애국심을 바탕으로 하는 마케팅은 하수라는 얘기이다.

지금은 지속가능한 자동차를 위해, 그리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힘이 강해지는 시대다. 그래서 GM은 올 해 초 한국 GM의 존재감을 끌어 올리기 위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것은 GM 내에서 한국 GM산 제품의 비중으로 대변되고 있다. GM의 2012년 글로벌 판매대수는 928만대, 그 중 한국 GM산이 CKD를 포함해 200만대에 육박했다. 제품력도 GM 그룹 내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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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들어 미국 정부의 제조업 되살리기, 즉 고용창출의 제고 정책으로 미국 내 공장에서의 생산을 꾀하고 있다는 변수는 있다. 10년이 넘게 임금 인상이 없고 일시 해고 후 2년 동안 급료의 95%를 지급해야 하는 잡 뱅크(Job Bank) 폐지 등으로 중소형차의 생산이 가능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등에서 생산했던 쉐보레 아베오가 미국 디트로이트 오리온 공장에서 소닉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하는 시대임을 의미한다. GM이나 현대기아차 등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생산하든 미국에서 생산하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 내에 있는 GM의 공장이든 현대기아의 공장이든 경쟁력이 떨어지면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을 한국 내에서는 다른 차원에서 이해하고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저간의 상황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소위 말하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전략에 먹혀 들고 만다.

한국GM은 한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납부하며, 한국GM이 생산해 수출한 차는 한국의 수출통계로 잡힌다. 그 뿐인가. 한국의 무역수지에도 기여하며 한국의 GDP에 포함된다. 현대기아의 미국공장은 그 반대에 해당한다. 이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그런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여전히 왜곡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여기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전기차 쉐보레 스파크 EV를 더했다. 소형차와 경차의 개발 본부인 한국GM산 모델이 베이스다. GM 그룹 내에서 한국GM의 역할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 주는 내용이다. 쉐보레 스파크 EV의 미국 내 가격은 2만 7,495달러에서 시작된다. 7,500달러의 세제 혜택을 받을 경우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2만 달러 이하로 떨어진다.

스파크 EV 1LT의 경우 36개월에 월 199달러의 리스로 판매된다. 이는 닛산의 리프 S와 거의 같은 가격이다. GM은 시장에서 가장 효율이 좋고 저렴하게 판매되는 전기차라고 스파크 EV를 설명했다. 판매는 내달 중순부터 시작되며 올해 말에는 캐나다, 유럽, 한국 판매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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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닛산 리프, 미쓰비시 아이 미브(i-MiEV), 혼다 피트 EV, 토요타 RAV4 EV 등 일본산 배터리 전기차들의 5월 미국시장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닛산 리프는 2,138대로 전년 실적 대비 4.2배가 증가했으며 4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리프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페이스리프트를 한 2013년형 모델 투입 효과. 또 2013년형 모델부터 미국형 리프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대신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가격도 인하했다.

전체 시장의 비율로는 아직 미미하지만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로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스파크 EV의 주행 거리는 EPA 기준으로 132km이며 공인 연비는 50.5km/L이다. 그리고 20분 만에 80%의 충전이 가능하다. 스파크 EV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으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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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EV는 도심(128MPGe)/고속도로(109MPGe) 및 복합연비 기준 119MPGe(50.6km/L)을 인증 받았다. 다양한 실제 주행 상황을 감안해 1회 충전 주행 거리 82마일(132km)을 표시하게 됐다. 'MPGe(Miles Per Gallon of gasoline equivalent)'는 2010년 11월부터 미국에서 적용되는 친환경차 연비기준으로, 단위거리당 사용전력량을 휘발유 1갤런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로 환산한 것이다.

스파크 EV는 연료비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시장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5년 간 최대 9,000달러의 유지비 절감효과를 갖게 된다고 GM측은 주장한다.

21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스파크 EV는 20분 내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한 시스템과 220V 가정용 콘센트를 이용한 완속 충전 시스템의 충전 포트를 단일화 한 콤보(Combo) 방식의 국제 충전 표준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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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EV의 하반기에 국내 시장에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르노삼성도 SM3 전기차 버전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 두 브랜드의 전기차에 대한 전략은 현대기아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입장은 배터리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이 아직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개발은 하되 시장 대응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아자동차의 레이 전기차 버전의 출시가 그런 현대기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쉐보레는 여기에 레인지 익스텐더 볼트에 대한 판매를 늘이기 위한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쉐보레 볼트는 차 안에 내연 기관이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로 분류된다. 그러나 내연기관은 '비상용'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주행거리가 짧으면 전기차만으로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처음 데뷔 당시 '전기차'를 표방했었다. 그에 대하 논란이 없지 않았다. 전기차인가 아니면 하이브리드카인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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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의미없는 일이다. 이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배터리 전기차의 기술적인 진보는 한계가 있다. 적어도 30년 이상은 내연기관이 주류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내연기관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대도시화에 따라 규제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타협점으로 레인지 익스텐더를 내놓은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진정한 디트로이트 맨' 밥 러츠(Bob Rutz)는 당시 앞으로 많은 메이커들이 쉐보레 볼트를 부러워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2012년 파리 오토살롱부터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또는 레인지 익스텐더 컨셉트카를 내놓고 양산화를 표방하고 나섰다.

한 때 시끄러웠던 쉐보레 볼트의 안정성 문제도 해결되며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 전문잡지 컨슈머 리포트는 최근 실시한 소유자 만족도 조사에서 GM의 쉐보레 볼트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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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는 소유자 만족도 점수 93%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V형 8기통의 닷지 챌린저 및 포르쉐 911이 91%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만족도 점수 80% 이상을 받아 상위권을 형성한 27개 모델 중 12개는 스포티 카 혹은 컨버터블이고, 9개는 하이브리드차 혹은 디젤차이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모델들의 브랜드 국적은 만족도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9~2012 모델연도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 약 31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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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든, 브랜드든 시장에 투입해 일정 성과를 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고 많은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이다. 몇 가지 사건만으로 단정짓는 분위기의 사회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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