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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RAV4, “인생이 재미있어 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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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6-26 05: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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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RAV4, “인생이 재미있어 지기 시작한다.”

토요타는 미국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컨슈머 리포트의 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2년 조사에서 토요타는 총 133포인트로 전년보다 11포인트가 올랐다. 또한 브랜드 파이낸스의 조사에서도 토요타는 자동차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다. 토요타의 브랜드 가치는 2012년보다 6% 늘어난 260억 달러로 이번 조사 대상인 50개 브랜드 중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237억 달러의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한국시장에서의 일부 평가와는 많이 다른 내용이다. 토요타의 본국인 일본에서가 아니라 미국에서의 평가라는 점에서 우리와 비교가 된다. 한국시장은 여전히 '아전인수', 또는 '흑백논리'에 의한 제품 및 사회 현상의 평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중립적인 자세에서의 비판보다는 한쪽에 치우친 비난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필자와 같은 소위 말하는 미디어 관련 종사자들의 책임이 크다. 저널리즘에 입각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대입하는 선정주의가 만연한 결과다.

토요타는 대규모의 리콜 사태와 일본 대지진으로 크게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것도 아직인 글로벌 시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미국시장에서의 평가다. 물론 모든 시장에서 잘 나가는 것은 아니다. 중국시장에서는 GM의 쉐보레와 폭스바겐에 뒤지고 있다. 거기에는 정치적인 문제까지 겹쳐 있다. 오늘날의 시장 상황에 단순히 상품성이나 브랜드 이미지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내용이다.

또 한 가지는 '모노 쯔꾸리(물건 만들기)'를 앞 세운 토요타만의 차만들기에 대한 고집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혼다의 시빅이나 어코드, CR-V도 비슷하다. 그들의 브랜드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유저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 편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는 불리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된다.

이번에 선 보인 4세대 RAV4는 그런 토요타의 색깔을 감안한다면 파격적인 변화다. 경쟁 메이커들의 그것과 비교해서가 아니라 토요타의 차만들기를 고려했을 때 그렇다는 얘기이다. 선대 모델의 컨셉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았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래서 레볼루션(Revolution: 혁신)이 아닌 에볼루션(Evolution: 진보)이다.

보수적인 컬러를 유지하고 있우면서도 스타일링 디자인의 표현은 한 참 좌클릭했다. 이럴 경우 브랜드 로열리스트들에게는 안정감을 주면서 동시에 새로운 유저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2009년에 한국시장에 상륙한 RAV4는 혼다 CR-V와 함께 미국에서의 명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것은 변화에 민감하고 역동적인 한국시장 유저들의 니즈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뉴 RAV4는 그런 우려를 상당 부분 잠식시킬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RAV4는 1995년 미국시장에 처음 출시되었다. 그보다 먼저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승용형 SUV를 표방하며 미국시장에 출시되었지만 그 존재감 때문에 크로스오버의 선구자는 토요타 RAV4로 여겨지고 있다. 이후 3세대 2006년에 데뷔한 3세대 모델이2009년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누계 410만대가 판매되었다.

4세대 모델이 출시된 미국시장에서의 2013년 누계 판매대수는 5만 9,954대로 2012년 같은 기간의 5만 5,061대보다 9% 가까이 증가했다. 토요타 전체 판매가 현상유지인 것에 비하면 선전이다. 같은 기간 동급 최대 판매 모델인 혼다 CR-V는 9만 1,893대가 팔려 전년의 9만 8,214대보다 7% 가량 판매가 감소했다.

토요타는 RAV4의 주력 시장을 미국과 중국으로 삼고 있다.

“인생이 재미있어 지기 시작한다.” 토요타코리아가 뉴 RAV4를 위해 내 세운 캐치프레이즈다. 스타일리시하며 강력한 외형 디자인과 질감 높은 인테리어, 그리고 높은 주행성을 세일즈 포인트라고 하는 신형 RAV4에 대한 그들의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그 근저에는 토요타만의 보수적인 차만들기가 깔려 있다. 경쟁 모델로 표방하고 있는 혼다 CR-V가 그렇듯이 '획기적인' 변화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DNA는 살아있다. 토요타 브랜드 로열리스트 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이나믹(Dynamic), 슬릭(Sleek), 어그레시브(Agressive)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것이다.

한국시장은 현대기아와 쉐보레, 르노삼성 등의 SUV 전쟁도 치열하다. 거기에 독일산 프리미엄 SUV의 인기 또한 상당하다. 그런 상황에서 토요타 '고객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그들만의 전략을 전면에 내 세우고 있다. 선대의 보수적인 스타일링과 달리 화려하면서 다이나믹함을 표방하는 신형 RAV4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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