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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체어맨의 다양한 시도가 말해 주는 것, 말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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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7-31 07: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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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체어맨의 다양한 시도가 말해 주는 것, 말하지 않는 것

세상 일이 그렇듯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수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오늘날은 그 '우리가 모르는 일'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차이가 있다. 위정자들이나 일부 언론에 의한 정보의 독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개인의 존재감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대에 긍정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조작하고 왜곡하는 일들은 여전히 우리의 일상이다. 또 그것을 비판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나타나는 현상이 다를 뿐이 역사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자동차회사의 부침과 우여곡절을 지켜 보면서 그런 안타까움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가능한 눈에 보이는 제품으로서 그 안과 밖을 평가하려는 자세를 견지하려 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은 아는 만큼만 보고 생각하는데로 듣는다. 그런 점에서는 누구도 예외일 수가 없다. 다만 저널리스트로서 '가능한' 중립적(Moderate)인 자세를 견지하려는 노력을 할 뿐이다.

쌍용자동차에 대한 한국에서의 뉴스는 여전히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한다. 그 시각 모두를 존중해야 한다. 소비자든, 경영자든, 소속원이든, 아니면 경영권의 잦은 이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든. 그들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흑백 논리에 익숙해진 자세에서 벗어야 한다고 하는 이도 있다. 제품을 통해 해석하는 입장이지만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자세는 지키려 하고 있다.

최근 등장하는 쌍용자동차의 제품 라인업만으로 보자면 쌍용자동차 내부의 노력은 인정할만하다. 쌍용자동차는 자동화보다 수작업으로 하는 비율이 다른 메이커보다 높다. 모델 라인업의 구성도 통상적인 양산 브랜드들의 그것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니치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그 존재감이 강하다고 할 수도 없다.

최근 수년간의 판매대수 변화가 보여 주는 의미도 적지 않다. 2008년 9만 2,665대에서 2009년에는 경영권 혼란으로 3만 5,296대로 급락했다. 그러던 것이 2010년에 8만 1,747대, 2011년 11만 3,001대, 2012년 12만 717대로 점차 기력을 찾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내수가 4만 7,700대, 수출 7만 3,017대로 수출 비중이 높지만 2011년에 비하면 내수시장도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기 순이익도 2008년 7,097억원의 적자에서 2012년에는 98억 적자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어떤 형태로든 쌍용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말해 준다. 제품에 대한 애착이든, 회사에 대한 열망이든, 아니면 일자리에 대한 염원이든 지금 쌍용자동차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에게 긍정적인 해법의 뉴스로 귀결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갈등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그 사회의 힘이고 미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덕성이 우선되는 사회 분위기가 전재되어야 한다. 그것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배경이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2013년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체어맨 서밋(Summit)과 보우(Bow) 에디션을 내놓았다. 새 모델을 개발할 수는 없지만 이 시장의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체어맨과 에쿠스, K9 등이 경쟁하는 E2 세그먼트 시장은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층의 그것과는 분명 다르다. 좀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패밀리카 위주의 제품을 중심으로 논하는 젊은층들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얘기이다.

그것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여전히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는 고객의 평균 연령이 BMW보다 높다. 미국시장에서 링컨과 캐딜락이 최장년층에게 더 어필하고 일본에서 센츄리와 캠리의 시장이 다른 것과 일맥상통한다.

쌍용자동차의 제품 라인업을 기획하고 라인업하는 인원이 대기업들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재규어 랜드로버가 경영상의 어려움과는 달리 존재감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도 그런 힘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를 이끌고 있는 이유일 사장은 모터쇼 때마다 빠짐없이 기자들과 만나려 한다. 그리고 어떤 질문이든 답을 하려 한다. 물론 그것이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파리,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서울에서도 빠짐없이 자리를 만든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겠지만 질문을 통해 현상을 어느정도 가늠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역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그런 자리조차 만들지 못하는 쪽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체어맨은 쇼파 드리븐카의 전형이다. 2011년에 H시리즈로 오너드리븐 버전을 내놓았지만 그것은 더이까지나 라인업 다양화의 일환이었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판매대수를 늘이는 것은 라인업이다. 체어맨은 V형 8기통 5리터 엔진을 탑재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쇼파 드리븐으로서의 이미지는 더 강화함과 동시에 가지치기를 통해 판매 증대를 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체어맨의 모델체인지 때마다 성능에서의 개량보다는 익스테리어의 변화와 인테리어의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시대적 흐름에 맞게 최고급차가 갖추어야 할 다양한 첨단 장비를 만재해 상품성을 높여왔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는 좀 더 폭 넓은 유저층에게 접근할 수 있는 4,000만원 대 전후의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이번에는 상급 그레이드의 옵션에 변화를 주어 신차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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