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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을 타고 세팡 서키트를 날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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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8-15 23: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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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을 타고 세팡 서키트를 날았다!(2)

미쉐린 타이어가 12년째 개최하고 있는 레이싱 드라이버 체험 프로그램 미쉐린 파일럿 익스피어런스(Michelin Pilot Experience)에 다녀왔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다운타운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세팡 서키트에서 개최된 이벤트다. 참가자가 레이싱 드라이버가 되어 극한 상황에서 타이어의 역할과 성능을 체험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2013년 8월 12일 세팡 서키트에서의 미쉐린 파일럿 익스피리언스의 하루를 정리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채영석, 미쉐린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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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말 그대로 레이싱 체험의 장이다. 아침 8시에 서키트에 도착해 레이싱복으로 갈아입고 오리엔테이션. 타이어에 관한 설명을 따로 하지 않는다. 오늘 해야 할 체험의 종류와 순서. 그리고 팀 분류 등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포뮬러 머신을 비롯한 레이싱 머신을 동시에 경험해 본다는 설레임이 우선이다. 행사 시작 전 포뮬러 머신 앞에서 단체 사진도 촬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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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벤트는 클리오 컵 머신 체험 순서. 특별한 설명은 없고 시퀀셜 기어의 조작 요령을 실습해 보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는 2.7km의 남 서키트를 혼자서 달린다. 모든 레이싱 머신을 타기 위해서는 레이싱복은 물론이고 방염 마스크, 헬밋을 착용해야 한다. 섭씨 30도의 날씨에 이런 복장을 하는 것이 즐거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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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핀과 와인딩, 직선 코스가 고루 섞인 코스를 다섯 번 돌고 쉬었다가 다시 도전하는 과정이었으므로 두 번째에는 훨씬 도전적이 되며 머신과 일체감을 느껴 볼 수 있다. 각 코스로 이동하는데 사용된 현대자동차 스타렉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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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시동부터가 도전이다. 1단 기어에 위치한 상태에서 클러치를 밟고 엑셀러레이터를 밟는다. 그 상태에서 요령껏 클러치 미트를 시키며 동력 전달을 완성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는 오른 손으로 실렉터 레버만 당기면 시프트 업이 된다. 시프트 업은 클러치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지만 시프트 다운은 왼 발로 클러치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시프트 다운을 해야 한다. 포뮬러 머신과 큰 차이이다. 현장에 두 명의 사진 전문가가 촬영을 해 준다고 해서 믿고 있었는데 결과는 여기에 실리는 사진 중 1/3 정도밖에 없다. 두 번째 랠리코스부터는 직접 활영도 겸했다. 언제나 직접 눈으로 보고 촬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 그래서 이 사진으로 대체.

원메이크 레이스인 클리오 컵에서 활약하는 모델도 중량이 1,000kg에 최고출력 220마력의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그 상태에서 0-100km/h 4초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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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도전한 것은 랠리 코스 체험. 시트로엥 C2 랠리카는 작은 차체라고 우습게 볼 수 없다. 달려 나가면 어서 도전해 보라는 듯이 돌진한다. 비포장의 노면은 닳을 데로 닳아 미끄럽다. 첫 바퀴는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벌인다. 그것도 잠깐. 오른발은 바닥 끝까지 닿으며 밀어 붙인다. 랠리 타이어는 미끄러짐 현상을 최대한 억제하며 자세를 잡아 준다. 헤어핀 코스를 가능한 최고속도로 빠져 나가며 자세를 잡을 때의 짜릿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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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코스에서는 두 번째 주행 전에 물을 뿌려 더 미끄러운 상황을 연출했다. 그러나 조금만 전진하면 그 미끄러움도 즐거움이 된다. 헤어핀에서 뒷바퀴가 약간 더 미끄러지지만 자세를 잡는데는 문제가 없다. 반복을 계속하다보면 그것마저 즐거움이다. 물론 이것이 정식 경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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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카에 장착되는 전용 타이어. 서키트의 슬릭 타이어와는 정 반대로 접지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시트로엥의 C2 랠리카는 650kg의 중량에 150마력의 엔진을 싣고 있다. 랠리카의 즐거움은 서키트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헤어핀과 와인딩에서 굳이 'Slow in Fast Out', 'Out in Out' 등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돌려도 원하는 만큼 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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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코스에서 참가자들의 이동을 도와 준 차는 기아자동차 쏘렌토. 이 차는 말레이시아의 NAZA가 기아의 쏘렌토를 CKD(Completely Knock Down)방식으로 생산한 것이다. 카니발이 현지에서는 대 히트를 기록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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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머신을 타기 위해서는 우선 별도의 연습용 머신으로 시동을 걸고 변속을 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오른발을 밟은 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속도가 약간 붙으면 클러치를 떼면서 가속을 해 나가야 한다. 처음에는 몇 차례씩 실수를 한다. 그래서 조금은 두려움을 갖고 있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는 뒤에서 4륜 바이크가 밀어 가속을 도와준다. 그래도 두어 차례 시동을 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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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은 바닥에 붙어 달린다. 슬릭 타이어의 힘이다. 차체가 가벼운 것도 일조한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랬지만 처음 접할 때는 익숙치 않은 거동으로 인해 한 바퀴 정도 돌고 나서야 익숙해 지며 도전을 하게 된다. 가끔씩 코너를 돌 때는 한 쪽 바퀴가 들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반대 쪽 바퀴가 밀리거나 하지 않는다. 직선 코스에서 220km/h까지 도달하는 상황에 바람에 노출된 머리가 좌우로 흔들린다. 체력 소모가 큰 부분 중 하나다.

포뮬러 르노의 중량은 480kg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고출력 196마력을 발휘하는 2리터 엔진을 탑재했으니 괴물급 머신으로 변하게 된다. 0-100km/h가 3.5초다. 그 속도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레이서 뿐이다. 트레드가 전혀 없는 슬릭 타이어를 끼우고 달리면 일반 운전자는 경험하지 못하는 세계가 펼쳐진다. 온 몸이 짜릿한 가속감에 헤어핀에서도 타이어 끌리는 소리가 전혀 없이 플랫하게 돌아 줄 때는 내 가슴 속에서 용솟음 치는 그 무엇에 전률한다. 다른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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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2인승 포뮬러 머신으로 =포뮬러 레이서가 직접 운전하고 뒷좌석에 동승 시승하는 장면이다. 앞에 레이서가 있는데도 헬밋을 쓴 머리가 바람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운전하는 레이서는 어떨까. 속도계를 보기 위해 시도했지만 머리를 돌릴 수가 없었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그냥 250km/h가 넘었을 것이라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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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도우미가 없었다면 행사 진행이 불가능했을 것 같다. 레이싱 복 착용은 물론이고 헬밋을 쓰고 벗을 때마다 매번 챙겨 주었다. 세상은 결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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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고 랩 타임 기록을 바탕으로 시상을 했다. 모두가 두 번 이상 참가한 이들이 차지했다. 포뮬러 머신 체험코스에서는 2인 1조로 타이어를 교환하는 배틀도 진행했다. 상품으로는 미쉐린 비벤덤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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