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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일본 하이브리드 아카데미 (1) - 토요타의 공존, 순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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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9-25 01: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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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요타는 화석 연료의 고갈, 지구 온난화 등과 같은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토요타 환경 대응 플랜’을 확인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아카데미’를 일본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환경 보전과 자연과 공생하는 사회, 유한한 자원을 재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저탄소 사회 구축을 위한 친환경 생산 시설 등 다방면으로 노력중인 토요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아카데미’를 일본 토요타 시와 도야마 현지에서 소개한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인간과 자연의 공생 – ‘토요타의 숲’

토요타 숲은 일본 토요타市 외곽에 위치한 자연 학습장으로 ‘사토야마’(인간의 영향을 받은 생태계가 존재하는 산)의 활성화를 위해 1996년부터 보존되어 오고 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은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한다. 크고 높게 자란 나무 그늘에 가려 크지 못하는 어린 나무들을 위해 숲을 정비하고 이러한 숲가꾸기를 수치화해 환경 교육의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손질을 한 곳, 적당히 손질한 곳, 비료를 준 곳과 주지 않은 곳의 차이를 지난 98년부터 10년간 정리해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인을 위한 자연체험학습의 장으로 연간 7천명이상의 인원이 토요타숲을 방문하고 숲가꾸기의 중요성을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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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마주한 토요타숲의 모습은 10여년간 사람의 손을 거친 숲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었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크기와 비슷한 크기의 토요타숲은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들이 번성하고 있었고 실제로 길 주변에도 다양한 곤충들의 모습과 동물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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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토요타의 숲가꾸기를 통해 토요타는 지역의 생태계를 보존, 연구하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제조업체에게 이러한 숲가꾸기가 과연 어떤 의미을 갖게 되는 것일까? 토요타숲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에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통해 단순히 기업이미지 향상을 위해 ‘친환경’을 내세우는 허울뿐인 정책이 아닌 긴 안목으로 친환경을 넘어 공존을 말하는 토요타의 환경 정책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순환형 사회의 구축 – 토요타 메탈

‘토요타 메탈’은 토요타 그룹의 차량 재활용 부분을 전담하고 있는 회사이다. 토요타 메탈의 자원 재활용율은 99%. 차량 무게의 99%를 다시 가공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국내기업의 경우 재활용 대행사를 통해 95%까지 재활용, 재자원화를 하고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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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메탈은 크게 두가지 공정을 통해 차량을 재활용하고 있다. 수명이 다한 차량을 분해하는 과정을 통해 분류하는 ‘슈래더 플랜트’와 슈래더 플랜트 공정을 통해 분류된 슈레더더스트를 다시 분류해 나누는 ‘리사이클 플랜트’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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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다한 차량을 분쇄기를 통해 분쇄하는 과정에서 고철과 비철금속, 그리고 ‘슈레더더스트’라고 불리는 다양한 재질의 분쇄물이 발생한다. 여기에서 발생한 ‘슈레더더스트’를 다시 한번 분리하는 공정을 거쳐 유리와, 구리, 알루미늄, 철 등을 분류해 내고 수지와 고무, 그리고 최종적으로 재사용이 불가한 먼지들까지도 수집하게 된다. 대부분의 금속류는 재가공 과정을 거치게 되고 우레탄과 수지 등은 연료로 사용된다. 먼지와 토사 등과 같은 최종 분류물들도 과거에는 매립했으나 현재는 연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유리의 경우 재가공 비용이 높기 때문에 향후 유리의 활용율을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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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명이 다한 차량을 폐기물 없이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대형 전기로에서 폐차량을 통째로 녹여버리는 것이다. 이런 경우 자원의 재활용은 기대할 수 없다. 한정된 자원을 다시 사용 가능한 형태로 재가공하는 것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 차량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토요타 창업기의 꿈과 열정 – 쿠라가이케 기념관

토요타市 외곽에 위치한 쿠라가이케 기념관은 토요타 자동차 생산대수 누계 1,000만대를 기념하며 1974년 준공되었다. 이 곳에서는 토요타 그룹의 창업자인 토요다 키이치로오의 창업 당시 모습을 재현한 전시물과 함께 방직회사에서 자동차제조사로 변화해온 토요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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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대로 토요타는 방직회사의 이름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높은 방직기술력으로 인정받던 토요타는 자동방직기에 대한 특허권을 미국에 판매하고 이 때 특허비용으로 받은 100만엔으로 자동차개발에 뛰어 들게 된다. 토요타방직의 창업자인 토요다 사키치의 아들, 토요다 키이치로오가 토요타 자동차 공업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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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형 쉐보레 승용차를 들여와 이를 분해하면서 자동차의 구조를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토요타 최초의 자동차인 AA형 승용차를 생산하게 된다. 토요타자동차공업의 창업자인 토요다 키이치로오는 '현지현물(現地現物)', "자신이 한 일의 결과를 현지에서 분명히 확인하라"는 기업철학을 가졌었고 이러한 정신은 현재의 토요타 그룹에도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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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가이케 기념관에서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토요타자동차공업이 생산한 최초의 자동차인 AA형 자동차는 뒷좌석에 앉는 탑승객을 위한 차량으로 생산되었다. 요즘 생산되는 대형 세단에 못지 않은 뒷좌석 공간을 갖고 있는 반면 운전석은 운전자가 비좁게 앉아야 할 만큼 좁았다. 최초의 양산모델이었던 만큼 생산단가도 높았기 때문에 부유층을 위한 자동차로 개발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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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토요타의 현대 영문명은 ‘TOYOTA’이지만 창업당시에는 ‘TOYODA’였다는 것. 최초의 모델인 AA형 자동차의 휠에는 ‘TOYODA’로 적혀있다. AA형 승용차의 출시 이후 기업엠블럼 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공모전을 열었는데 2만 7천건의 응모작이 접수되었다. 이 중 단 한개의 응모작이 ‘TOYOTA’로 표기가 되어 있었는데 이를 본 토요타 키이치로오는 일본에서는 행운을 의미하는 ‘8각’의 뜻을 담고 있는 ‘TOYOTA’라는 이름을 맘에 들어 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업의 이름에 가문의 성을 사용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키이치로오는 이후 사명을 ‘TOYOTA’로 변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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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 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시장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의 입지가 토요타의 현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2013년 컨슈머 리포트의 조사에서 토요타는 브랜드 인지도 1위 자리를 지켰다. 토요타는 총 133포인트로 작년보다 11포인트가 올랐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조사에서는 자동차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재도약의 바탕에는 오늘 일본 현지에서 만난 토요타의 환경 정책과 창업기에서부터 이어져온 기업철학이 깔려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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