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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6 쿠페, 21세기의 아름다운 고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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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11-13 05: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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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6 쿠페, 21세기의 아름다운 고성능

항상 교과서적인 이야기만 하면 재미가 없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져 가도 사람들은 뭔가 격정적인 것을 원한다. 심금을 울리는 그 무엇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고 떠들어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자동차는 여전히 우리들에게 경제적 혜택 이외에도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시대에 따라 변화 무쌍한 모양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자동차다. 그 중에서도 '달리기 본능'은 여전히 그 핵심에 있다. BMW M은 인간의 '질주 본능'을 위해 만들어진 모델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BMW M은 i와 함께 서브 브랜드다. i는 친환경과 미래를, M은 고성능 이미지로 브랜드력 제고의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다운사이징이 대세인 시대에 BMW M은 메르세데스 AMG, 아우디의 RS와 함께 주로 대 배기량 고성능 엔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 생각과 달리 이들 고성능 디비전의 중요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BMW의 자회사인 M사는 1972년 BMW 모터스포츠사로부터 시작했다. 2012년 40주년을 맞았다. 당초에는 모터스포츠 비즈니스를 담당했었다. 그러나 미드십 스포츠카 M1의 개발과 생산을 하게 됐다. 그것을 계기로 독자적인 시판 모델을 개발해 판매해 오고 있다.

M사의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한 대표적인 모델은 1986년의 E30 M3였다. 초대 모델 E30이 등장한 것은 1986년으로 당시에는 2.3리터 엔진을 탑재했었다. 투어링카 레이스에서 일세를 풍미했던 E30의 초대 M3는 빅 식스를 탑재한 M635와 함께 BMW M사가 새로운 길을 들어설 수 있게 된 디딤돌이었다. 그 힘을 바탕으로 모터스포츠 부분은 다른 부서로 이관하고 1993년에 BMW M(MGmbH)사가 설립되게 된 것이다. 이 때의 M은 모터스포츠가 아니라 Motor를 뜻한다.

2세대 E36은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1992년에 데뷔했고 다시 1998년에 등장한 E46형 3세대 모델은 3.2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하기도 했었다. E46형은 2003년 페이스 리프트하면서 카본 루프를 채용하기도 했었다.

BMW M사는 M모델의 기획과 개발이 주 임무이고 BMW 인디비주얼, 다시 말해 고객이 원하는 주문형 모델과 특장차를 제작하기도 한다. 메르세데스 AMG와 아우디 RS 등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BMW 드라이빙 트레이닝도 담당하고 있다. 내년에 인천 공항 인근에 설립될 BMW 드라이빙센터에도 이들의 노하우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BMW M사의 라인업은 하나씩 늘고 있다. 첫 모델이었던 M3를 비롯해 M5가 중심을 잡고 있다. M3쿠페와 컨버터블, M5 세단, M6 쿠페와 컨버터블, 그란쿠페, X5M과 X6M 등이 있다. 여기에 올 해에는 1시리즈 쿠페 M도 등장한다. 그만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라인업의 증가와 더불어 경량화와 연비 성능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퍼스포츠카로 분류 되도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경량화를 위해서는 2002년부터 이미 카본 파이버 강화 플라스틱의 적용 폭을 늘려오고 있다. BMW i3는 차체 전체를 카본 파이버로 하고 있지만 M 모델에는 루프에 적용하고 있다.

CFRP는 강도가 같아도 중량은 알루미늄의 절반에 지나지 않아 자동차에 적용하기에 아주 좋은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알루미늄이나 강철과 같은 강도를 위해서는 부피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루프와 달리 강도가 요구되는 보닛의 경우 CFRP로만 하면 두꺼워지기 때문에 아라미드 섬유(aramid fiber,) 수지와 카본을 함께 사용해 해결하고 있다. 그 결과 25%의 경량화를 달성했다고 한다. M3에 사용되고 있는 알루미늄제 보닛보다 50% 경량화에 성공했다고. 비용 문제로 적용 폭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오늘 시승하는 M6의 경우 루프에는 경량 CFRP를 사용하고 있으며 도어와 보닛은 알루미늄제다. 루프의 중량은 3.7kg으로 강철제 8kg의 절반 수준이다. 두께가 얇아져 생산 소요시간도 20%나 단축했다고 한다.

경량화의 목적은 물론 친환경성의 개량이다. 연비 성능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는 엔진 성능의 증강으로 배기량을 낮추면서 그 엔진의 파워가 담당하는 중량을 저감해 실질적으로 성능은 오히려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체 중량은 1,850kg으로 M5보다 60kg 가볍다. 이로 인해 출력 대비 중량은 3.3kg/ps로 괴물급이다.

M6는 21세기 고성능 스포츠카의 변화 추이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고성능과 실용성을 양립한다는 뻔한 멘트 외에 포용력이 아주 높다는 말을 더 하고 싶다. 20세기에는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개념은 같지만 그 정도와 방향성의 차이는 크다. 그것을 얼마나 원만하게 표현해 내느냐는 브랜드마다 다르다. 그 다름이 오늘날 많은 메이커들이 스포츠세단을 만들어 내지만 M의 카리스마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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