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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프리미엄 마인드로 부유층에 어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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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12-11 01: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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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역사는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시작됐다. 전쟁터에서 태어난 모델인 만큼 험로 주파성이 우선이나 최근에는 크로스오버로 발전하며 세단형과 같은 성격의 모델이 되었다. 거기에 다목적성을 표방한 것이 현대적 SUV의 컨셉이다. 랜드로버는 그런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정통 오프로더'라는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이런 성격의 모델은 짚 랭글러와 메르세데스 벤츠 G클래스 정도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초대 레인지로버의 컨셉은 높은 오프로드로서의 성능과 럭셔리카의 쾌적성을 겸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표방한 것이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다. 이 후 디스커버리와 프리랜더,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시켜 왔다. 그리고 랜드로버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디펜더까지 6개의 모델이 라인업되어 있다. 다른 글로벌 플레이어들에 비해 많지 않은 구성이기 때문에 판매도 한계가 있다.

이런 브랜드를 우리는 니치 브랜드라고 한다. 니치 브랜드는 규모의 경제를 충족시키지 못해 자력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21세기 자동차산업의 정의이다. 랜드로버는 포드 산하로 넘어갔을 때는 재규어와 함께 하락세를 계속했었다. 그러나 2007년 타타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판매대수가 2011년 대비 30% 증가한 35만 7,773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재규어의 판매가 7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증가는 랜드로버가 만든 실적이다.

2013년에도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 14% 증가한 21만대 190대를 팔았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중국을 위시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판매가 상승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6%가 올랐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리 수로 판매가 뛰었다. 영국과 중국은 각각 16%, 북미는 13%, 아시아 태평양은 26%, 유럽은 6% 상승했다. 뉴 레인지로버의 경우 데뷔 후 짧은 기간에 2만 2,000대가 판매되는 실적을 거뒀다.

이런 상승세는 무엇보다 프리미엄 마인드로의 회귀가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포드자동차는 양산차 메이커로 비용저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만들기에는 역사와 전통이 있다. 하지만 GM과 마찬가지 프리미엄 브랜드를 키우기에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았다.

재규어랜드로버의 모 회사인 타타 그룹의 총 지휘자 나탄 타타 회장은 달랐다. 그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인수를 결정한 이후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영국회사이고 그동안 쌓아온 역사와 전통을 훼손시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브랜드의 강한 독창성을 지키는데 힘을 쓸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지 어설픈 태도로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독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로 누가 경영을 맡더라고 살려 내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똑 같은 브랜드도 어떤 마인드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흥망성쇄가 다르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다. 4세대 레인지로버도 그런 프리미엄 마인드가 차만들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랜드로버의 극적 성장은 부유층이 증가하는 시대의 변화에 더해 차만들기에서 프리미엄 마인드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한 환경이 크게 기여했다. 니치 브랜드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랜드로버는 그것을 실현하고 있다. 소유자로 하여금 가치를 향유하고 그로 인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점이 중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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