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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쥬크, 파격적인 디자인 바탕의 브랜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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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12-13 03: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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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 마켓은 20~30대를 잡고 시작한 모델이다. 그런데 50대와 60대의 장년층에게까지 어필하고 있는 모델이 닛산 쥬크다. 그렇다면 떠 오르는 모델이 BMW 미니다. 독창성이라는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마케팅 차원에서의 유사성이 보인다.

미니의 마케팅에 대해 하버드 대학의 문영미 교수는 그의 저서 디퍼런트(Different,살림BIZ刊)에 '뻔뻔하고 도도한 마케팅'이라고 표현했었다. 큰 차로 '먹고 사는' 미국시장에서 미니는 처음부터 작은 사이즈를 노골적으로 강조했다. 자신의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마케팅이라고 하는 그때까지의 사고방식에 반기를 드는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미니의 런칭 광고는 'XXL, XL, S, M, S, MINI' 였다. 사진 광고는 거대한 SUV 위에 미니를 올려 놓은 것이었다.

하버드 대학에서 마케팅만을 연구해 온 전문가를 놀라게 한 미니의 전략은 전통적인 학자들의 예상과 달리 시장 침투에 성공했다. 초기 연간 글로벌 판매대수 14만대를 목표로 했었으나 지금은 7개의 모델로 라인업이 늘었고 연간 30만대가 넘는 모델을 팔고 있다. 30만대는 연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7,500만대에 비하면 결코 많지 않다.

그러나 타겟 마켓을 정확히 설정하고 필요한 만큼의 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브랜드 충성도도 변할 수 있다는 내용이 깔려 있다. 통상적으로 마케팅에서는 초보자와 기회주의자, 전문가, 브랜드 로얄리스트, 그리고 실용주의자로 구분한다. 결코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 로얄리스트들의 마음을 흔들면 새로운 세상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미니는 보여 주었다.

최근 수년간 닛산의 행보도 그런 면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의도가 읽힌다. 모든 후발 업체들이 그렇겠지만 그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다. 모델 라인업 구성에서 미니와는 다른 실험적인 면들이 보인다. 퍼포먼스 에디션이 쥬크 니스모를 비롯해 쥬크-R이 있고 테크놀러지 에디션에 쥬크 n-tec, 스타일 에디션에 쥬크 쿠로 에디션과 쥬크 시로 에디션, 쥬크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쥬크 니스모 등이 있다. 커스텀카로서 희소성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쥬크는 분명 이질적인 느낌이 강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그것은 강한 호불호를 유발한다. 찬반의 의견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패밀리카의 경우에는 물량으로 밀어 붙일 수 있겠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위험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 쥬크는 소형 SUV, 오늘날의 표현으로는 크로스오버다. 여러가지 크로스오버 중 닛산은 SUV와 스포츠카를 결합했다고 주장한다.

이질적인 스타일링 디자인 만큼이나 발표하는 과정도 통상적인 과정과는 달랐다. 2009년 제네바 오토쇼를 통해 카자나(Qazana)라는 컨셉트 카를 선보였었다. 그런데 그 전에 이미 쥬크는 완성단계에 있었고 모터쇼의 쇼카용으로 좀 더 디테일을 강조해 내놓았었다. 쇼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결코 양산형으로 연결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물은 거의 비슷한 모양으로 등장했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카슈카이(Qashqai) 등과 함께 닛산의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의도를 읽었다. 그 사이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해 주춤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닛산은 올해 글로벌 판매를 53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보다 7.8%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매출은 1,178억 달러, 순익은 44억 2,000만 달러가 목표이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알티마와 실피, 노트 같은 신차의 인기가 좋았으며 올해도 적극적으로 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닷선 브랜드도 런칭된다. 닛산의 행보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쥬크는 데뷔 이후 2013년 8월까지 65만 8,881대가 팔렸다. 가장 많이 팔린 나라는 미국으로 10만 6,416대, 그 다음이 일본 10만 4,472대, 영국 7만 9,270대, 러시아 6만 529대, 프랑스 5만 5,584대 등의 순이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도 이제는 더 이상 보수적이지 않다. 세단만을 선호하거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는 얘기이다. 닛산 쥬크는 그런 점에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다만 오늘날 메이저 업체들의 경쟁력은 결국은 마케팅이다. 그 마케팅의 핵심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쥬크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다만 그것을 시장에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항상 하는 얘기이지만 소비자들은 대우 받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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