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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4시리즈 쿠페가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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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1-02 01: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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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BMW가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BMW는 2016년 그룹 판매대수 연간 200만대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BMW는 1차 세계대전 중인 1916년 독일 바이에른 주의 중심지 뮌헨에서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다른 독일 메이커들과 함께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의 와중에서 부침을 거듭했다. 1951년 다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 BMW는 '너무 아름다운' (Baroque Angel) 모델 501의 실패와 오토바이 엔진을 얹은 소형차 이제타(Isetta) 등의 성공 등 우여 곡절을 겪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합병 움직임으로부터 BMW를 기사 회생시킨 대주주 헤르베르트 콴트(Herbert Quandt)에 의해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다. 콴트가를 빼고 BMW를 이야기할 수 없다. 대주주이지만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중대 결정에는 관여하고 있다. 그 결정을 신속하게 해 BMW가 경쟁 업체에 비해 빠른 행보를 할 수 있게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콴트가다. 가끔씩 모터쇼장에 헤르베르트의 아내 수잔 콴트와 아들 스테판 콴트가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BMW의 전문 경영인 체제는 분명 다른 브랜드와 비교가 된다. 의사 결정이 신속하다. 브랜드의 전략, 정확히는 확대전략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속도가 빠르다. 3, 5, 7, 그리고 쿠페 8시리즈 등 소수의 라인업이 있었던 90년대 초에 비해 지금은 1부터 7까지 모든 숫자를 체우고 있다. X시리즈라는 SAV의 추가, X5를 베이스로 한 X6라는 쿠페라이크한 SAV, 로버로부터 인수한 미니의 프리미엄화 성공, 짝수 모델명을 처음 사용해 매력적인 고성능 모델로 자리매김한 6시리즈, 그리고 최근의 i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변화와 변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이는 자동차 비즈니스에 있어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 하나는 '성장을 위한 키는 '끊임없이 매력적인 뉴 모델'을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BMW가 내놓은 새로운 장르와 세그먼트의 모델들은 항상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왔다. 오늘날 세계 모든 메이커들이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게 된 것은 BMW로 인한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SAV와 쿠페, 카브리올레, 로드스터 등 끝없이 라인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또 하나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데 경쟁 업체를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엔진의 BMW'라는 이미지 역시 브랜드의 힘을 과시하는 중요한 요소다. 밸브트로닉 등 내연기관 엔진 기술부문에서도 트렌드세터로서의 입지가 확고하다. 거기에 21세기 최대의 화두인 환경 이미지를 위한 전동화 기술에서도 경쟁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개조차 개념의 배터리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데 비해 BMW는 아예 전용 전기차 브랜드 i를 런칭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전문 월간지 AMS(Auto Motor und Sport)의 조사에서 BMW는 '첨단 기술에서 앞선 브랜드 부문 1위, 갖고 싶은 브랜드 1위로 꼽혔다고 한다.

그리고 4시리즈. BMW의 라인업은 1, 3, 5, 7의 홀수는 세단과 왜건, 2, 4, 6, 8의 짝수는 쿠페와 카브리올레 모델로 구분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6시리즈만이 그런 구분에 부합했었다. 물론 SAV인 X6와 로드스터 Z4도 있기는 하지만 정리가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 4시리즈가 독립함으로써 BMW의 라인업 정리는 더욱 뚜렷해졌고 앞으로 나올 모델도 예측하기가 쉬워졌다. X6의 패밀리인 X4도 내년 데뷔를 앞 두고 있다. 1시리즈 쿠페는 2시리즈로 진화한다. 이런 배경에는 아우디의 라인업 정리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A4, A6, A8 등 짝수 모델이 세단이고 A5, A7 등 홀수 모델이 쿠페와 카브리올레로 되어 있다. A5와 A7은 의외의 성공을 거두었다.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쿠페 카브리올레 시장이 의외로 크다는 점과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수익성 높은 모델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개발비가 비쌀 수밖에 없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모델들을 라인업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한 답이다. BMW의 경우 2012년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54만대를 판매했다. 그 중 볼륨 모델인 3시리즈가 5.8% 증가한 40만 6,000대나 팔렸다. 규모의 경제가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적용이 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파생 모델의 개발에 여력이 생겼다는 얘기이다. 만들어야 할 모델도 많아져서 5년 전 500여명이었던 디자이너가 지금은 63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신세대 3시리즈는 전체적으로는 경쾌하고 진중한 거동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시리즈는 거기에 모던한 감각의 스포츠성을 가미하고 있다. 투어링 시승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늘날의 BMW는 위화감 없는 주행성을 지향하고 있다.

"BMW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필자와 친분이 있는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자동차 전문기자가 프랑크푸르트오토쇼에서 만나 한 이야기이다. 끝없이 시장에 새로운 것을 제공한다는 얘기이다. 모든 비즈니스는 마케팅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 기본은 제품과 기술이다. 매력적인 제품과 시대에 따라 급변하는 유저들의 니즈를 오히려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BMW는 그런 점에서 끊임없이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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