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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리프, 전동화 시대에 무엇을 노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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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1-07 01: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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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Electrification)!
이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배터리 전기차는 중소기업 비즈니스였다. 완성차를 개조하는 정도의 기술이면 충분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의 격전장으로 변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고가의 장비이다보니 사후 관리 등을 감당할 수 있기에는 중소기업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그래서 그동안 기술 투자를 해 오던 중소기업들은 배터리 셀과 모터, 인버터, 컨버터,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등 요소기술을 공급하는 형태로 변했다. 대표적이 것이 배터리다. 우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자동차회사에 공급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실상은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물론 그들도 배터리 팩을 생산하지만 배터리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동차회사들은 이 부문에서 부가가치가 있는 배터리 팩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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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 번째 양산 배터리 전기차 닛산 리프는 그런 흐름을 바꾼 장본인이다. 앞에 21세기라고 부연한 것은 배터리 전기차가 이미 20세기 초반에 도로를 굴러 다녔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배터리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성능이 급속도로 좋아지면서 자취를 감추었었다. 그러던 것이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완전무공해법(Clean Air Act)으로 인해 부상했었다. 그 역시 석유 유통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과 이해가 걸려 있는 국가, 업체 등의 갈등,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항속거리의 한계로 인해 사라졌었다.

그런 배터리 전기차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린 것이 닛산이다. 배경은 환경과 에너지다. 흔히 말하는 완전무공해차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물론 배터리 전기차는 Well to Wheel 관점에서는 완전 무공해차가 아니다.

그런데도 왜 배터리 전기차에 대해 자동차회사는 물론이고 각국의 정부까지 달려드는 것일까? 답은 지구촌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인한 대도시화다. 정부와 메이커의 입장은 각 나라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돌파구로 내 세우는 경우도 있고 자동차회사가 없는 나라에서는 중소기업에게 상대적으로 진출이 용이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경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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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자동차회사의 입장에서 살펴 보자.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0%가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1800년에는 고작 3%만이 도시에 살았다. 2030년에는 60~70%가 도시에서 살아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로운 도시화는 대부분 개발 도상국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 주요 도시 대부분은 규모가 유지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그런데 도시의 특성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우선 미국의 LA는 도로조건이 좋고 대중교통이 별로 없어 자동차가 중요한 생활 수단이다. 런던은 도시 내로 진입하는데 혼잡세를 내야 하는 등의 특성이 있다. 일본 동경은 대중교통이 가장 잘 발달된 도시다. 지하철과 전철, 네트워킹이 잘되어 있어 개인 승용차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18세부터 22세 사이의 청소년의 운전면허 소지 비율이 낮다는 것도 특징이다.

멕시코 시티는 바쁘고 정신이 없다. 때문에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시민들은 뭔가 독립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스쿠터와 택시 전용 차선이 있다. 상해는 메트로폴리탄으로 지속가능한 인프라 프로젝트가 많고 광동성은 도시가 한창 건설 중이어서 각종 인프라도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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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급속도로 거대화되어 가고 있는 개발도상국 대도시들의 환경규제가 강화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가 170개나 된다. 그 대도시 안에서의 교통과 환경을 차선책으로나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배터리 전기차나 연료전지전기차가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적어도 Tank to Tire 차원의 완전무공해라도 실현해 도시 환경의 악화를 막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꺼이 전기차를 타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타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비율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한계가 있다. 아주 긍정적인 전망이 2030년경에 전동화 탈것, 그러니까 하이브리드카와 배터리 전기차, 연료전지 전기차 등의 점유율이 20%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지구 인구가 2050년 100억까지는 일단 증가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동차의 수요도 지금의 연간 8천 5000만대에서 2030년에는 1억 2천만대로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중 20%라면 2,400만대. 여기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중소기업 비즈니스인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전동화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나온다.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은 훨씬 적은 5% 정도, 즉 600만대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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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회사들은 Mega City Vehicle, Urban Vehicle 등의 용어를 동원하며 배터리 전기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참여하고 있다. 역으로 말하면 배터리 전기차는 대도시 내에서 주행 거리가 일정한 한정된 범위 내에서 사용되는 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떤 형태의 전기차를 원할까. BMW가 i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도시의 환경이 다르지만 전기차에 대한 공통 희망사항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은 너무 작은 차는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2인승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더불어 프리미엄성과 안전성의 손상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었다. 내부공간과 트렁크도 충분해야 했다.

소비자들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환경을 보호하면서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내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벤처와 중소기업의 몫이라고 생각됐었던 것이 신뢰성과 안심감, 사후 서비스 등의 문제로 메이저업체가 하는 분위기로 바뀐 이유이기도 하다.

닛산 리프는 21세기 배터리 전기차의 선구자다. 출시 당시만해도 망설이던 메이커가 많았으나 이제는 모든 메이커들이 참여하고 있다. 닛산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장착하고자 하는 의도를 피력하고 있다. 리프의 유저들로부터 얻은 데이터는 경쟁 메이커들을 앞서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리더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데 큰 힘이 된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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