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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디트로이트 2신 - GM, 라이트 트럭과 시설 투자로 미국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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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1-13 19: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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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디트로이트 2신 - GM, 라이트 트럭과 시설 투자로 미국을 살린다?

GM이 2014디트로이트오토쇼 전야제에 그룹 내 픽업 트럭과 SUV 를 총 동원했다. 트럭의 나라 미국을 실감할 수 있는 이벤트다. 하지만 다운사이징이라는 트렌드와는 어긋나지 않느냐 하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글로벌 베테랑 자동차 전문기자들은 작년 말 연방정부의 지분을 모두 해소한 GM의 자신감의 발로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CEO의 교체와 함께 방향성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시각도 내 비쳤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GMC 브랜드에는 아카디아(Arcadia)를 비롯해 터레인(Terrain), 유콘(Yukon) 등의 SUV와 픽업 터럭 시에라(Sierra), 캐년(Canyon) 그리고 풀 사이즈 미니밴 사바나(Savana)가 있다. 쉐보레에는 이쿼낙스(Equinox), 서버번(Suburbun), 타호(Tahoe), 트래버스(Traverse) 등의 SUV와 픽업 트럭 아발란치(Avalanche)와 콜로라도(Colorado), 실버라도(Silverado) 등이 포진해 있다. 세단형 모델보다 SUV와 픽업 트럭 등 라이트 트럭이 훨씬 다양한 것이 미국 브랜드들의 라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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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도 승용차보다 월등히 많다. 2013년 미국시장 베스트 10 중 SUV가 다섯 개 차종이었다. 픽업트럭인 포드 F시리즈가 76만 3,402대(2012년 64만 5,316대)로 1위, 쉐보레 실버라도가 48만 414대(2012년 41만 8,312대)로 1, 2위를 차지했다. 미국시장이 잘 나갈 때, 그러니까 2006년의 경우 F시리즈는 98만대가 팔렸었다. 당시 승용차 베스트 셀러는 토요타 캠리로 40만대 수준. 미국 금융위기로 F시리즈의 판매는 2009년 34만대까지 곤두박질 쳤었으나 다시 살아나며 효자 모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GM 전야제의 이벤트는 그런 미국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듯 GMC라는 브랜드를 내 걸었지만 플로어에는 쉐보레까지 대부분의 픽업 트럭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풀 모델체인지 한 GMC 캐년과 쉐보레 콜로라도를 내 새워 중형 픽업 트럭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넣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신임 CEO 메리 바라는 유난히 큰 폭소리로 모든 세그먼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엔지니어 출신의 사장으로는 의외라고 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녀는 미국의 유저들 중에 베스트 셀링 모델인 포드 F시리즈나 램보다는 좀 더 작고 실용성 높은 모델을 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리틀 시에라라는 별명처럼 디자인 큐는 시에라에서 유용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스포티 트럭의 컨셉을, 캐년은 스타일링과 실용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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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같다. 2.4리터 193마력과 3.6리터 302마력 가솔린 엔진이 기본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2.8리터 터보 디젤 사양도 추가할 계획이다. 캐년은 2011년에 출시된 쉐볼 콜로라도의 베이스인 글로벌 중형 트럭 플랫폼을 유용하고 있다. 보디 온 프레임 뒷바퀴 굴림방식 픽업으로 해외에서 판매되는 모델보다 40% 가벼워졌다.

중형 픽업 트럭 세그먼트에서는 토요타 타코마(Tacoma)이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닛산 프론티어(Frontier)도 존재감이 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이는 중형 트럭 시장이 2000년에는 100만대 가량 판매됐었으나 2013년에는 22만 7,111대로 줄어든 것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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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브랜드의 2013년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2012년보다 9% 증가한 45만 901대. 라이트 트럭 전체의 판매가 증가한 것과 궤를 같이 하며 이는 미국 메이커들이 다시 달러 박스에의 희망을 갖게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라이트 트럭은 미국 업체의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GM의 2013년 미국시장 신차 판매대수가 280만대에 달했다. 승용시장 점유율 13.7% 트럭시장 점유율 22.1% 전체자동차시장 점유율 17.9%를 기록했다. 또한 소매 매출액은 11%, 총 매출액은 7%가 각각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1~9월 누적 판매 대수가 2012년보다 4.6% 증가한 725만대로 늘었다. 유럽과 남미에서의 약세를 미국과 중국이 상쇄했다. 특히 중국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누적 판매는 7.5% 상승한 285만대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북미도 245만대로 7.3%가 올랐다. 유럽은 2.4% 감소한 118만대, 남미는 2.1% 감소한 77만대였다. GM은 3분기까지의 실적에서 폭스바겐을 앞서고 있다. 폭스바겐의 9월까지 누적 판매는 703만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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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에는 당연히 라인업이 있다. GM은 2009년 이래 100억 달러 이상의 설비 투자를 통해 기존의 두 배 이상의 페이스로 제품 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올 해부터 보다 많은 신차 투입이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출시될 신차는 PHEV의 캐딜락 ELR를 비롯해 쉐보레는 대형 신차를, GMC는 대형 SUV의 신형 모델이 예고되어 있다.

GM의 글로벌 시장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의 2013년 글로벌 판매 대수는 495만대였다. 2014년에는 쉐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가 500만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의 연간 판매가 500만대를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 된다. 쉐보레는 북미와 유럽, 중국뿐만 아니라 중동에서도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를 발표했지만 전체 판매대수를 높게 잡은 것은 브랜드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쉐보레는 이전과 달리 해외 판매가 높다. 전체 쉐보레 판매의 65%가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이뤄진다. 미국시장에만 안주한다는 그동안의 통념을 바꾼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다면 쉐보레의 주력 시장은 중국과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로 브릭스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중동에서도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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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말과 2014년 초 GM에는 여려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가 미 연방정부가 2013년 12월 9일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GM의 주식을 모두 매각 완료한 것이다. GM은 지난 2009년 6월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의 적용을 신청해 경영 파국에 들어갔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 정부가 GM의 주식을 보유하고 GM은 사실상 일시적으로 국유화 상태에 들어갔다.

그 후 미국과 캐나다 양국 정부는 GM의 경영 재건이 이루어지는데 따라 보유하고 있던 GM의 주식을 단계적으로 매각했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모든 주식의 매각이 완료된 것이다. 이로써 2013년 12월 9일 시점에서 GM의 주식 보유 비율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퇴직자용 의료보험기금(VEBA)이 9.2%, 캐나다 정부가 7.2%, 그 외 83.6%다.

두 번째는 GM이 차기 CEO로 사상 첫 여성 CEO 메리 바라를 임명했다는 것이다. 올해 51세의 메리 바라는 18세에 GM에 입사했다. 글로벌 제품 개발 부서 및 구매를 포함해 다수의 부서를 거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녀는 이전에도 댄 애커슨의 뒤를 잇는 CEO로 거론된 바 있었다. 2013년까지는 글로벌 제품 개발 및 구매 부사장을 맡았었다. 애커슨은 2015년까지 CE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 발 앞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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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호주의 홀덴을 2017년 말까지만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도 이미 2016년 이후에는 호주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서는 토요타도 호주 생산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호주의 홀덴은 자동차는 물론 엔진까지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말까지만 생산 라인이 유지되고 이후에는 모두 폐쇄된다. GM은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구조조정이라고 밝혔다. 생산이 중단될 경우 홀덴 브랜드는 판매 회사로 남게 된다. 호주 달러는 2001년 이후 두 배 이상 올랐다.

네 번째로 GM은 보유 중이던 PSA 지분 7%를 모두 매각했다. GM이 구제금융을 완전히 탈출한 이후 나온 지분 매각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작년 2월에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GM이 PSA 지분 7%를 사들인바 있다.

GM은 지분은 모두 매각했지만 PSA와의 관계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원래 계획보다는 한결 축소될 게 확실시 된다. GM과 PSA는 유럽에서 팔리는 몇 개 차종을 공동 생산한다. 소형 크로스오버의 경우 PSA의 프랑스 공장, 미니밴은 GM의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생산된다. 두 회사가 합작하는 첫 번째 모델은 2016년에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유럽 법인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 내 생산라인에 13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점이다. 인디애나와 미시건, 오하이오의 공장 5곳에 13억 달러를 투자해 새 파워트레인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뉴 V6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등이 포함돼 있다.

GM은 미국의 생산을 더욱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효율 좋은 파워트레인 개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V6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는 로물루스 파워트레인에서 생산되며 이곳에는 4억 9,340만 달러가 투자된다. 그리고 톨레도의 6단 자동변속기 생산 확대를 위해서도 3,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 2013년 GM의 미국 투자액은 28억 달러이었다.

이는 글로벌 제조업의 환경 변화를 의미한다. 더 이상 세계의 공장 중국 등 소위 말하는 BRICs 등 신흥국에만 의지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의 제조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주목을 끈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 금융업 강화로 1,500만명의 제조업 일자리를 날려 버려 더 이상 미국 내에서 제조업은 없다고 했던 사고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어느 지역이든 생산성이 좋고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곳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도 된다.

아직은 과거 밥 루츠 시대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GM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방향성을 찾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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