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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디트로이트 3신 - 셰일 오일과 함께 픽업 트럭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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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1-14 16: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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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오토쇼는 대부분 지역화되었다. 모든 메이커들은 오토쇼가 개최되는 지역의 소비자들을 염두에 두고 자동차를 개발한다.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북미 지역 소비자들, 특히 미국 북동부 지역의 시장 특성을 반영한다. 그래서 LA오토쇼와 달리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등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번에도 벤틀리와 포르쉐만이 부스를 마련했다. 전장 4미터 이하의 소형차 비중이 높은 제네바나 파리살롱과도 뚜렷이 구분된다. 2014 디트로이트오토쇼는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이 확실한 브랜드들이 자신들만의 색깔을 강조하며 나름대로의 타겟마켓을 노리는 라인업 전략을 선보였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그래도 크게 구분되는 것은 여전하다. 미국 시장이 안방인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픽업 트럭과 SUV의 판매에 다시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그것은 리먼 쇼크로 일컬어지는 경제 위기 이후 2009년부터 5년 연속 판매가 증가한 것이 배경이다. 특히 달러박스인 픽업트럭과 SUV 시장이 두 자리수 신장을 보이면서 마치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의 호황을 연상케 하는 라인업 전략을 펼쳐 보였다. 뿐만 아니라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의 채굴로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에너지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재기되면서 유가에 대한 압박감이 줄어든 것도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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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은 미국인들에게 신발과 같은 존재다. 픽업 트럭의 시작은 20세기 초부터다. 당시 미국에서 라이트 트럭은 자동차 신제품 판매율의 40%를 차지했다. 오늘날 라이트 트럭이라는 명칭에는 SUV(지프형 승용차), 밴, 소형트럭과 같은 다양한 차들이 포함된다.

픽업이라는 단어는 짐칸이 개방된 소형 트럭을 가리키지만, 사실은 미국 카우보이가 말 대신 만들어 낸 문화이며 생활방식의 상징이다. 양키의 최고 친구인 픽업은 자동차가 실용화되던 1900년대 초 타는 것에서 작업 도구로도 사용하기 위한 생활아이디어에서 생겨났다. 1910년대부터 포드와 시보레는 승용차 모델의 뒷부분을 밴이나 소형 트럭으로 개조하면서 미국 픽업의 역사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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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픽업은 점점 승용차로부터 멀어졌고 특유의 차체는 트럭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했다. 특히 1차 세계대전 때 포드T 모델을 소형 군용트럭과 앰뷸런스로 다량 개조하여 유럽전선에서 그 실용성이 인정되자 픽업트럭의 붐은 날개를 달았다. 그 후 픽업트럭은 자동차에 새로운 장르를 형성하여 고유의 브랜드 네임을 달고 카우보이들의 말을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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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포드TT 델리버리 트럭, 28년 쉐비 픽업, 47년 포드 픽업 F-1으로 출발하여 현재 미국 픽업의 대명사격인 F 시리즈와, 쉐보레 실버라도, 램 등 미국의 모든 근로자들은 충실하고 견고한 이 기계들에 만족하여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70년대부터는 여기에 밴과 대형 SUV등장으로 픽업은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하여 시장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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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전야제로 치러진 GM의 이벤트만 보면 마치 당시의 상황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GM의 신임 CEO 메리 바라는 GMC 캐년과 쉐보레 콜로라도 등 신형 중형 픽업 트럭을 전면에 내 세웠다. 미국의 유저들 중에 베스트 셀링 모델인 포드 F시리즈나 램보다는 좀 더 작고 실용성 높은 모델을 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동시에 GMC와 쉐보레 브랜드의 픽업 트럭과 SUV를 모두 동원했다.

라이트 트럭 시장의 증가는 판매 실적이 보여 주고 있다. 2013년 미국시장 베스트 톱 10에 SUV가 5종이 포함됐다. 예년에는 세단이 6종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포드 F시리즈와 쉐보레 실버라도, 닷지 램 등이고 크로스오버로 분류되는 혼다 CR-V와 포드 이스케이프가 톱 10에 랭크되어 있다. 당장에는 SUV 시장에 먹을 것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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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올 해의 쇼에 풀 모델체인지한 신형 F-150을 2015년형으로 발표했다. F-150은 포드의 주력 대형 픽업트럭으로 F시리즈의 중핵 모델이다. F시리즈는 전체적으로는 32년 연속, 픽업 트럭만으로 보면 37년 연속 미국시장 판매 1위를 고수해 오고 있다. 2013년의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2012년보다 18.3% 증가한 76만 3,402대가 팔렸다.

뉴 F-150의 포인트는 대폭적인 경량화다. 고장력 강판의 프레임에 항공기에도 채용되어 있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차체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보디로 선대보다 최대 320kg 가벼워졌다. 포드측은 견인력, 가속성능, 제동력, 연비 등의 면에서 경량화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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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 네 종. 5.0리터 V8과 3.5리터에 더해 V6, 2.7리터 에코부스트가 새로 추가됐다. 선대 모델은 3.5리터 에코부스트가 설정되었으나 신형에서는 다운사이징 된 것이다. 대형 픽업 트럭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다운사이징이라는 대세는 거부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2.7리터 사양의 파워 사양은 발표되지 않았다. 포드는 가혹한 사막 레이스 바하 1000에서 1,600km의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량 컴팩트 설계로 중급 V8에 필적하는 파워를 발휘한다고. 아이들링 스톱기구도 채용했다.

신형에는 360도 뷰 카메라와 400W의 전원 소켓, LED 헤드램프, 리모트 테일게이트 릴리스 등 11가지의 호화 장비가 채용되어 있다. 2014년 중 미국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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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2위인 쉐보레 실버라도는 쇼 시작 전 콜벳 스팅레이와 함께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2014년형으로 1년 전 데뷔한 실버라도는 선대 모델과 차체 크기는 변화가 없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새롭게 바뀌었다. 그릴이 커지고 에어로 다이나믹을 위해 전면부의 디자인을 일신했다. 당연히 경량화도 추고되었다. 그러면서 견인력도 증강됐다.

더블 캡 구조의 캐빈도 더 넓어지고 고급스러워졌다. 당연히 시대적인 트렌드에 따라 마이링크 텔레매틱스 시스템도 채용하고 있다. 엔진은 가솔린 세 가지. 4.3리터 V6 355마력 사양과 5.3리터 V8, 그리고 6.2 리터 V8 등이 그것이다. 트랜스미션은 6단 AT가 기본이며 FR을 베이스로 4WD가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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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 5,673대(2012년 29만 3,363대)가 팔려 전체 모델 중에서는 5위, 픽업 트럭 중에서는 3위를 차지 한 닷지 램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3캡과 3 베드가 있는 구조로 파워트레인은 세 개의 엔진을 탑재하며 두 가지 트랜스미션이 조합된다. 서스펜션 세팅도 두 가지로 할 수 있다.

엔진은 3.6리터 4캠 V6 305마력 사양은 2012년형 3.7리터를 대신한 것으로 출력과 토크, 연비 성능 모두 향상됐다. 과거에는 짚 브랜드에도 탑재됐던 엔진이 이제는 램에만 탑재된다. 트랜스미션은 ZF제 8단 AT가 기본이다. 상급 모델인4,7리터와 5.7리터 V8엔진에는 6단 AT가 조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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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모델은 처음으로 풀 에어 서스펜션이 채용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아이들링 스톱기구가 채용되는 램 HEE를 제외하면 모두 기본 사양이다. 액티브 그릴 셔터와 LED 헤드램프, 알루미늄 서스펜션 등 고급 사양도 만재하고 있다. 차체의 스타일링과 달리 공기저항계수 Cd치가 0.36으로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를 종교 수준으로 숭배하는 미국인들에게 픽업 트럭과 대형 SUV는 결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다. 2014년 디트로이트오토쇼는 최근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의 등장으로 대형차 시대가 다시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모델들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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