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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디트로이트 4신 - 콜벳 Z06와 토요타 FT-1/렉서스 R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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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1-15 05: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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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가 돌아왔다. 2014 디트로이트오토쇼에 처음 등장한 모델은 18개. 당연히 미국 메이커들이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와 안방을 공유하고 있는 일본 메이커들의 부스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들어서는 현대기아 부스도 인파가 미국 메이커들보다는 적지만 닛산이나 혼다와는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특이한 점은 쉐보레 콜벳 Z06 스팅레이와 토요타 FT-1 등 순수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모델들을 전면에 내 세웠다는 점이다. 캐딜락도 ATS 쿠페를 선보였다. 첫날 행사에서 패밀리 세단을 프레스 컨퍼런스에 내 세운 것은 크라이슬러 200과 현대 제네시스 뿐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미국발 금융위기는 세상의 많은 것을 바꾸었다. 무엇보다 금융업의 부패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본 것은 서민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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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이 정치적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갈망을 환기시킨다면,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경제적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절박한 외침을 반영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드러난 부와 손실의 불평등 탓이다. 특히 금융의 탐욕에 맞선 대중의 공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위기 주범이면서도 정작 그 책임을 서민에게 전가시키고 자신은 막대한 공적 자금 투입과 회계조작, 세제지원으로 천문학적인 수익과 보너스를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의 이 말은 지금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다. 처한 입장에 따라서 '뭐가 문제냐, 세상은 잘 나가기만 하는데...'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중산층 이하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기도 한다. 어느쪽이 옳으냐는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르다. 세상 일에 정답은 없다. 여러가지 해답이 있을 뿐이다.

여러가지 의견들이 지금도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워렌 버핏, 존 보글과 함께 세계 3대 투자의 천재로 꼽히는 짐 로저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까지는 번영을 창출하는 원천은 금융회사들이었지만 지금은 금융시장이 심각하게 붕괴하면서 금융이 세계의 중심적 역할에서 밀려나기 직전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금융이 주도하던 시대도 있었고 실물 생산자(농부, 광부, 에너지 공급자, 벌목꾼)들이 주도하던 시대도 있었다. 대형 강세장이 시작되기 전인 1950~1970년대까지만 해도 월스트리트와 런던은 변두리에 불과했다. 이들은 다시 변두리로 돌아갈 것이다. 금융업자들이 쇠퇴하고 여호수아서가 전하듯 '장작을 패고 물을 긷는 사람들'이 세상을 물려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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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정부가 글로벌 기업들에게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고 요구하는 상황을 보면 그의 말이 더 설득력있게 들린다. 지금 미국은 분명 제조업에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킥 스타터로 대변되는 IT와 제조업의 결합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하면서 제조업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4 디트로이트오토쇼 프레스컨퍼런스에 각 메이커들이 전면에 내 세운 차들은 전동화 차량이나 커넥티비티를 강조하기 보다는 스포츠카 등 감성에 호소하는 차가 더 많았다. 자동차의 본질인 달리기 성능을 중시하는 모델들을 전면에 내 세웠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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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쉐보레 스팅레이와 토요타 FT-1, 렉서스 RC-F, 닛산의 스포츠세단 컨셉트, 기아자동차의 GT4 스팅어, BMW M3와 M4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의 CLA45AMG와 GLA45AMG, 아우디의 올로드 슈팅브레이크, 포르쉐 911 타르가, 인피니티는 신형 스카이라인의 에어로다이나믹스 성능을 높은 Q50 오르쥬를 발표했다. 스바루가 출품한 WRX STI 도 주목을 끌었다.

쉐보레 콜벳 Z06 스팅레이

그 중에서 순수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콜벳 스팅레이와 토요타 FT-1의 임팩트가 가장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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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은 미국형 순수 스포츠카다. 카마로나 머스탱, 챌린저 등 머슬카 또는 포니카등 미국식 스포츠카라고 분류하지만 그들은 엔터테이너쪽에 더 가깝다. 콜벳도 5세대까지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성격이 강한 모델이었다. 그것이 6세대 모델 ZO6부터 성능 지향으로 바뀌었다. 그 6세대 모델을 2004년 미국의 밀포드의 프루빙그라운드에서 직접 시승한 경험이 있다.

1963년 등장한 가오리처럼 생긴 디자인으로 2세대 콜벳 스팅레이부터 미국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표방하는 것은 유러피언 스포츠카였다. 스타일과 성능이 그렇다는 것이었다. 2세대 콜벳은 진화하는 과정에서 스몰 블록 V형 8기통을 탑재하기도 하고 ZF제 6단 MT를 채용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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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1978년 3세대, 1990년 4세대, 1997년 5세대에 걸쳐 생산돼 전 세계에 140만대가 판매되었다. 6세대 모델은 2004년 여름부터 쿠페가 시작되고 컨버터블은 가을에 개시됐다. 보디 베리에이션은 쿠페와 컨버터블. 여기에 그랜드 스포츠(Grand Sport) Z06, ZR1 등으로 그레이드를 구분하고 있다.

쉐보레측이 주장하는 C6의 컨셉은 강력한 파워와 열정, 그리고 정확성이다. 엔진 배기량의 증대와 코베트의 전통을 살리는 스타일링,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한 마무리를 강점으로 내 세우고 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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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콜벳이 전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카라고 주장한다. 그 배경으로 브랜드 충성도 77퍼센트, 브랜드 인지도 94퍼센트를 들고 있다. 그런 충성도의 확보를 위해 프랑스 르망24시에 매년 출전하고 있다. 르망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는 1960년, 2001년, 2002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9년에 클래스 우승을 했다. 그런 전적을 바탕으로 가속성능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밸런스까지 유러피언 스포츠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은 97년 등장한 5세대 모델부터였다.

유럽 메이커들처럼 레이싱 대회를 통해 획득한 기술을 양산차에 피드백해 오고 있다. 켄터키주 공장 근처에 콜벳 박물관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역사와 관심이 대단한 모델이다. 북미시장에서는 럭셔리 스포츠카 세그먼트 점유율이 30%에 달하며 2010년 북미시장 연간 판매대수는 1만 2,624대, 북미시장 점유율 29.3%에 달한다. 전체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 4만 3,130대였다. 그 판매대수가 시장 회복과 함께 살아나고 있다. 그것을 놓칠리 업는 것이 자동차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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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등장한 모델은 코드네임 C7 의 7세대 모델. 쉐보레는 프레스컨퍼런스 진행에 맞춰 디트로이트 시내에서의 퍼레이드를 연출하면서 그들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쉐보레측은 신형에 대해 "리얼 스포츠카, 월드 클래스의 파워와 제동력과 그립력 등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모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유러피언 스포츠카에 비해 엔터테이너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의식한 표현이다. GM은 뉴 콜벳 Z06은 콜벳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수퍼카 이상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Z06 배지를 그대로 유지했다.

GM에 따르면 뉴 콜벳 06은 파워트레인은 물론 섀시와 에어로다이내믹까지 일반 콜벳과 차별화 된다. 엔진은 수퍼차저 또는 트윈 터보가 될 전망이며 출력은 최소 600마력이다. 외부 보디 패널을 카본 파이버로 제작해 무게를 줄인 것도 특징이다. 판매는 올 하반기에 시작된다. 쉐보레는 동시에 C7.R이라고 하는 레이싱 버전도 대동했다. 미국시장에서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강하다는 것을 의식한 이벤트다.

토요타 FT-1과 렉서스 RC-F

토요타의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2013 도쿄오토쇼에 이어 이번에도 레이싱 복장을 하고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주파한 사진을 동원했다. 서키트에서의 즐거움을 전면에 내 세우면서 감성해 호소하는 차 만들기를 공개적으로 표방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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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생산대수 1000만대를 사상 최초로 돌파한 토요타의 입장에서 지금 제시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아키오 도요타의 해답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양산 플레이어들의 제품력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토요타는 '자동차의 본질'을 내 세우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는 이번에 다시 순수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FT-1과 RC-F를 토요타와 렉서스 부스에 각각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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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토요타 브랜드로 발표한 것은 FT(Future Toyota)-1이라는 이름의 순수 스포츠카 컨셉트. 토요타는 1000만대 메이커에 걸맞지 않게 스포츠카라는 장르에 약하다. 이미 2000GT를 비롯해 셀리카, 수프라, FR-S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혼다 S2000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었다.

그런 토요타가 최근 다시 스포츠카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토요타는 2013도쿄모터쇼에 미라이(MIRAI 未來)라는 스포츠 컨셉트카를 출품했었다.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 부스에는 쿠페 컨셉트 RC도 선보였었다. 그 발전형이 이번에 선 보인 FT-1과 RC-F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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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1은 토요타의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 CALTY에서 디자인 한 것으로 토요타 디자인의 방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가장 강조한 것은 감성(Emotion). 디자인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섹시하고 볼드(Bold). 보닛 중앙에 글래스를 설계에 엔진룸이 보이게 설계한 것도 시각적인 섹시함이다. 차체 컬러를 이탈리안 레드로 한 것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요소다.

스타트 버튼을 스티어링 휠 스포크에 설계하고 림에 이탈리안 레드 컬러 레저를 입힌 것도 예사로운 것은 아니다. 토요타는 FT-1 팁을 결성해 본격적으로 양산화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유럽과 미국시장은 모터스포츠의 장에서의 성적이 판매에 여전히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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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공개한 RC-F는 도쿄모터쇼에 출품했던 RC의 고성능 버전이다. 이전의 IS F처럼 야마하의 5리터 V8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 엔진을 업데이트 했지만 세부적인 부품들은 새로 개발했다. 최대 회전수는 7,300 rpm이고 크랭크샤프트와 피스톤의 저항도 줄였다.

RC와의 차이는 매시패턴의 전용 그릴, 19인치 휠과 타이어, 에어 스쿠프, 냉각 덕트 등. 앞뒤 펜더의 에어 아웃렛은 L자 형상, 머플러는 ISF를 모티브로 한 4본 타입. 카본 파이버 부품도 다용. 보닛 후드도 전용 디자인.액티브 리어 스포일러도 눈길을 끈다. LFA의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속도 감응식으로 80km/h에서 스포일러가 솟아 오르고 40km/h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격납된다. 최대토크 53kgm를 발휘한다. 이 엔진은 현행 ISF 의 2UR-GSE형 5.0리터 직분 V8 가솔린(430ps/51.5kgm)에 비해 20ps 이상, 1.5kgm 이상의 성능이 증강됐다. RCF는 렉서스 사상 최강의 V8엔진을 탑재하게 되는 것이다. 트랜스미션은 패들 시프트를 채용한 8단 SPDS(Sport Direct Shift). 0-96km/h 가속성능은 IS F의 4.6초보다 빠르며 최고속도는 270km/h(리미터 작동)이라고.

렉서스 브랜드에는 LS를 필두로 ES, IS, GS 등 세단 라인업과 RX, GX, LX 등 SUV가 기본 골격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최근 IS-F를 비롯해 LFA, LF-NX 등 스포츠 라인업이 거의 매년 한 차종씩 라인업되고 있다.

다양한 세그먼트의 장르가 많았던 2013년 쇼에 비하면 이번에는 스포츠 컨셉트와 쿠페 타입 등이 스타일링과 성능을 중시하는 모델들이 많았다. 2013년 미국시장 신차 판매대수는 1560만 199대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판단하는 자동차회사들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지금쯤 셰일 오일 혁명으로 인한 역 오일쇼크(기름값 폭락)을 예상한 준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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