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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디트로이트 5신 - 인피니티 Q50 vs 기아 G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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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1-15 05: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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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자동차에 반려동물처럼 애칭을 부여하고 발렌타인데이에 초컬릿을 선물한다. 자동차를 하나의 종교처럼 생각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우리가 이해할 수는 없다. 이해할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각기 다른 문화는 그 나름의 특징이 있고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장의 특징은 알아야 한다. 스포츠 이벤트 빅 20 중에 모터스포츠가 17개에 달한다는 사실도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레이싱 문화는 없으면서 레이싱 모델문화만 발전하는 한국의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자동차회사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Athlete, Agile, Muscular'등의 용어를 총 동원한다. 럭셔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한국시장과는 차이가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닛산 스포츠 컨셉트 & I인피니티 Q50 Eau Rouge

미국 업체 이외에 미국의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일본 업체다. 그들의 정서를 속속들이 연구해 침투해 지금은 일본 메이커들은 미국을 그들의 안방으로 여기고 있다. 앞서 소개한대로 토요타는 FT-1, 렉서스는 RCF로 감성에 호소하는 스포츠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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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닛산 브랜드에서는 스포츠 세단 컨셉트를 인피니티에는 플래그십 모델 Q50 오루즈(Eau Rouge)를 선보였다. 두 모델 공히 시로 나카무라팀의 디자인 언어가 사용되어 있다. 시로 나카무라는 Q50 오루즈(Eau Rouge)를 통해 닛산과 인피니티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V모션 프론트로 대변되는 앞 얼굴은 이미 닛산의 모델들에 적용되어 있다. 닛산 브랜드의 컨셉트카는 그 날카로운 선의 사용이 자극적이다. 과거 크리스 뱅글이 쿠페 피아트에 사용했던 칼자국이 연상될 만큼 강한 선이 인상적이다. 그릴과 인테이크가 통합되어 있지만 V모션으로 인해 커보이지는 않는다. 헤드램프가 날카로운 가위 형상을 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닛산 스포츠 세단 컨셉트의 굴림방식은 전륜구동이며, 3.5리터 V6 엔진과 스포츠 튜닝을 거친 엑스트로닉 CVT를 탑재해 300마력 이상의 파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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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강한 인상을 준 것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Q50 오르쥬라는 스포츠 컨셉트카였다. F1의 포뮬러 머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인피니티는 2013년 포뮬러 원 시즌에서 독보적인 성적으로 올리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팀의 스폰서다. 세바스찬 베텔이라는 걸출한 레이서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실제로 그것이 차의 디자인에 어떻게 반영되었느냐보다는 그런 형상화가 더 중요하다. 더블 아치형의 인피니티 그릴로는 패밀리 룩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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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는 와이드 & 로 라고 하는 스포츠카의 프로포션을 취하고 있다. 측면에 날개도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카본 파이버와 세라믹 배기파이프 등을 비롯해 리어 부분도 에어로 다이나믹을 강조하고 있다. 엔진은 Q50이 3.7리터 328마력 사양을 탑재하고 있는데 오르주는 500마력 이상의 엔진이 탑재될 것이라고 한다.

2016년 양산을 선언한 인피니티 측은 오늘날 프리미엄 브랜드의 조건에서 성능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 스타일링 디자인에서 강한 존재감을 쌓은 힘을 배경으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아 GT4 Stinger

미국시장 진출 20주년을 맞은 기아 브랜드는 2013년에 7개의 모델을 미국시장에 투입했으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기아측은 주장한다. 그럼에도 기아자동차도 이제는 제법 존재감이 느껴진다. 옵티마의 미국시장 연간 판매대수가 15만대를 돌파한 것이 말해준다. 올 해에는 대형 세단 K9을 K900이라는 차명으로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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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 오른 모델은 GT4 스팅어(GT4 Stinger, 개발명 KCD-10)’ 컨셉트카. 뒷바퀴 굴림방식 스츠카로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KDCA)가 개발한 10번째 컨셉트카다. 기아자동차는 기아6라고 하는 디자인팀을 동원한 퍼포먼스를 통해 GT4의 전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2.0 터보 GDi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15마력(hp)을 발휘한다. 주행 성능에 중점을 둬 차량 무게를 줄였다. 핸들링 성능에 비중을 두었다는 점도 포인트다. 주행성을 위한 차라는 얘기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310mm, 전폭 1,890mm, 전고 1,250mm. 와이드 & 로 의 공식을 따르고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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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수장으로 영입된 후 첫 번째 컨셉트카 '키(Key)'와 통하는 디자인 언어로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형상의 그릴이 채용되어 있다. 수직으로 배열된 LED 헤드램프로 심플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만들여 했다. 공기역학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탄소 섬유 재질의 스플리터(splitter)를 앞 범퍼 밑에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며 볼륨감을 강조한 휠 아치는 근육질의 남성을 연상시킨다.

‘GT4 스팅어’의 실내는 ‘D’ 형상의 스티어링 휠, 속도계 등 주요 차량 정보가 크게 표시돼 고속 주행에도 보기 쉬운 LED 계기판,경주용 차량을 연상시키는 버킷 시트 등을 통해 역동적이고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2015년경 양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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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과 인피니티, 그리고 스바루 등은 프레스컨퍼런스에 약속이나 한듯이 레이싱 버전 모델들을 동원해 그들의 실력을 입증해 보이려 했다. 이론적인 성능보다는 모터스포츠 현장에서의 성적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레이싱장에서의 경쟁에 아직은 약하다. 현대자동차가 2014년에 처음으로 WRC에 출전해 모터쇼 이튿날인 1월 14부터 시작되는 몬테카를로 랠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분명 국내의 시각에서 보면 현대기아차의 활약은 대단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아직까지 뿌리가 깊지 못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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