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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E63AMG, 처음 만나는 순간 조금은 당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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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1-20 20: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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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E63AMG, 처음 만나는 순간 조금은 당황한다

세계 인구의 80% 정도가 하루에 10달러도 되지 않는 액수로 살아가는데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웰빙'을 외치며 도시 탈출을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인구의 도시 집중은 더 심화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50%, 2030년에는 70%가 대도시에 거주할 것이라고 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2012년 기아 모닝이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에 대한 경제성과 편리성 등에 대해 논하며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하느냐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그 이야기에 대해 공감을 표한다. 그렇다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 논의에만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고가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는 물론이고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대수는 4년 이상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모닝 등급에서 보자면 양산 브랜드들의 모델들도 사치품이고 고가품이다. 옳고 그름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다.

우리는 '다름'을 '틀림'으로 오해하며 사는 경우가 너무 많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적으로 돌리는 문화에서는 흔히 말하는 발전적인 사회를 기대할 수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물론이고 그보다 훨씬 더 비싼 이그조틱카인 AMG 모델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런 시각을 반추해 보는 것도 마케팅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모닝을 구입해 정말로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은 스파크를 타지만 메르세데스나 AMG같은 모델을 드림카로 여기며 사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 세상이다. 타겟 마켓을 설정할 때 그런 세부적인 면까지 관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새 시대의 마케팅 전문가들은 설파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 내에서 보아도 AMG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E클래스와 C클래스에 V형 8기통 엔진을 탑재한 AMG 버전을 라인업 했을 때도 일부에서는 언밸런스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너무 지나친 파워라는 의견도 많았다. 그것은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 때문이다.

처음부터 '스포츠 세단'을 지향했던 BMW와 달리 '귀족의 품위'를 브랜드 이미지로 해 온 메르세데스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한 것이다. 그러니까 메르세데스를 타는 사람이 과연 이런 고성능 모델로 카타르시스를 원할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이다.

그런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 바로 E63AMG와 같은 모델이다. 달리는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하는 BMW도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품위를 강조하고 기품과 품위를 중시하는 메르세데스 벤츠도 스포티한 주행성을 강조하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언제나 파격은 다양한 논란을 만들어 내지만 브랜드의 힘은 그런 논란 위에 있다는 것이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한 가지 더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라인업의 중핵인 E클래스의 역할이다. 수익성 높은 모델로서의 기여가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판매대수를 늘려야 한다. 그냥 양산 브랜드처럼 똑 같은 모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팔 수는 없다. 그래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 중 하나인 '희소성'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그레이드를 동원해야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라인업 중 E클래스로 크게 분류되는 모델의 가짓수는 90개에 달한다. 세단과 쿠페, 왜건, 카브리올레로 보디 타입의 차이를 시작으로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등 파워트레인의 차이, 구동방식의 차이(FR과 4WD), 그리고 아방가르드와 엘레강스 등의 그레이드 구분 등 끝이 없다. 갖고 싶은 유저의 입장에서는 고가인 점을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 본다면 이처럼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할말이 없다.

E63AMG는 처음 만나는 순간 조금은 당황한다. 선대 모델에서부터 우아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모델에 가공할 성능이라니 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떠 오른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스티어링 휠을 잡고 사운드에 매료되다 보면 그런 생각은 깨끗이 사라진다. E클래스 세단에 트윈 터보 엔진과 4매틱의 조화, 그 자체가 세일즈 포인트인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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