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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3, 개성 넘치는 '수입차'가 세일즈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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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1-29 01: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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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는 데뷔 전부터 국내 시장에서 가격 때문에 큰 이슈가 되었다. 대부분의 예상을 깬 가격대라는 점에서 그렇다. 르노의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OEM모델이다. 엄밀히 말하면 수입차라는 점에서 더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 같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르노 캡처(Captur)라는 차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유럽 현지의 가격은 2만 1,000유로 전후. 단순 환산해도 우리 돈으로 3,000만원 가량에 달한다. 그런데 이번에 1,000 한정 수량 판매 가격은 2,250~2,450만원. 출시 7분만에 완판됐다는 뉴스로 한국시장은 떠들썩했고 그로 인해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수입차 가격거품이 문제라는 등, 초도 물량 공급 이후 대처에 이르기까지 전문가(?)들까지 나서 QM3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보는 시각의 차이 때문이겠지만 지금 국내에 수입 시판되고 있는 모델 들 중 일부는 유럽 현지 시판 가격보다 낮게 책정되어 있고 그 수는 앞으로 증가할 것이다. BMW 120d와 폭스바겐 폴로를 비롯해 들여다 보면 가격 역전 모델들이 있다. 여기에 2014년부터는 한 EU FTA로 관세가 없어지게 되면 앞으로 유럽산 수입차의 판매 가격 하락 요인은 더 있다고 할 수 있다. 르노삼성측은 QM3의 경우 FTA 인하 요인까지 사전에 반영한 가격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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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르노 그룹의 르노삼성에 대한 의지이고 그 의지의 표현 중 하나가 QM3이며 또한 가격 정책이다. 엔트리 모델로서의 임무 수행을 통해 르노삼성의 전체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시장에 별도의 가격 전략을 구사하는 그들의 의도이다.

지금 적어도 유럽 메이커들에게 한국시장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어 있다. 얼마 전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 출시 행사에 그룹 총수 디터 제체가 직접 신차 소개를 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메르세데스에게 한국은 세계 14번째로 큰 시장이다. 모델로 보자면 S클래스를 비롯한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재규어 XJ 등은 네 번째 혹은 여섯 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가 한국이다.

지금 세계는 한국 시장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메이커들은 성과도 올리고 있다. 보는 눈에 따라 대응이 달랐고 결과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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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도 그런 점 때문에 그룹 총수인 카를로스 곤이 직접 나서서 르노삼성을 챙기고 있다. 2012년 7월 한국에 와서 의지를 표명했고 그룹 내 다른 문제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지난 달에도 서울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소형차 중심의 르노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닛산의 CEO를 겸하고 있는 르노그룹의 입장에서 르노삼성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11월 말에는 르노삼성의 CEO를 역임했던 르노의 부회장 제롬 스톨이 서울에 왔다 갔다. 지엽적인 발언으로(그 중에는 극히 일부 매체와만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도 있다. 편협한 태도는 역효과를 낳는다.) 구설수에 올랐지만 르노삼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결코 해외 하도급 공장으로 전락하진 않을 것이다. 전 세계 르노닛산그룹의 네트워크에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이다. "라고 말한 것으로 일부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전달자의 의역인지 실제로 그렇게 말을 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부정적인 뉘앙스의 하도급 공장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거론의 대상이 아니다. 세계적인 마케팅 대가 필립 코틀러는 오늘날 기업은 현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기술을 비싼 로열티를 주고 사 들여와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보다는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인력을 고용하는 르노삼성이나 한국GM이 더 좋은 회사라는 이야기이다. 현대기아차도 다국적 기업이라는 의미를 20세기와는 다른 각도에서 받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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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실용주의자를 캐치 프레이즈로 하고 있는 QM3에 대해 르노삼성측은 "다른 차와 다른 개성 넘치는 스타일링"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차가 다른 차와 다르다. QM3만의 독창성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투톤 컬러의 스타일링을 전면에 내 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딸에게 사주고 싶은 차, 그러면서 세컨드카로서의 용도도 고려한 모델임을 주장하고 있다. 타겟 마켓은 20~30대이지만 그 이상의 연령층에도 먹히는 차로 포지셔닝하고 싶다는 얘기이다.

르노삼성측은 QM3에 대한 A/S와 그에 따른 부품값 등은 기존 QM5나 SM시리즈 등과 같다고 강조하면서도 수입차라는 점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OEM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수입차인 것은 분명하다. 최근 개성을 추구하며 '다른 차'를 찾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이다. 르노삼성의 프랑소와 프로보 사장은 프리젠테이션 시작과 끝 부분에서 네 문장을 한국어로 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자세를 보여 주었다.

르노삼성은 QM3의 런칭을 통해 그동안과는 다른 면을 보여 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제품으로서는 물론이고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지금 한국의 소비자들은 진정성 있는 자세에 목말라 있다.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다. 복합연비 18.5km/리터(도심 : 17.0km/ℓ, 고속도로 : 20.6km/ℓ)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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