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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부활, 신뢰와 토요타식 경영이 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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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3-28 03: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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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빅3가 2014년 3월 협상에서 2008년 이후 첫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토요타는 월 2,700엔, 닛산 3,500엔, 혼다는 2,200엔의 임금 인상을 하기로 했다. 물론 인상액은 자동차 노조가 요구한 금액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6년만에 임금을 인상하기로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사상 최초로 연간 생산 1,000만대를 돌파한 토요타자동차의 부활이 눈길을 끈다. 토요타자동차 부활이라고 하는 표현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판매대수에서 연간 1,000만대를 넘긴 메이커는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2014년에는 토요타와 폭스바겐, 그리고 GM이 그 벽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들 3강과 826만대의 르노닛산, 756만대의 현대기아차그룹 등 2중으로 나뉘게 된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어가는 상황에서 1,000만대 생산 체제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르노닛산과 현대기아차그룹도 1,000만대 클럽에 가입할 것인지가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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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에서 1,000만대를 가장 먼저 돌파한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2월 4일 2014년 3월기(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의 연결 실적 예상을 상향 수정해 발표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2013년 11월 시점보다 2,000억엔 많은 2조 4,000억엔으로 2013년 3월기보다 82% 증가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최고였던 2조 2,703억엔을 6년 만에 갱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토요타의 DNA가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이다.

토요타는 전 회장 와타나베 가츠아키의 확장 전략으로 인해 이익 면에서 적지 않은 후퇴를 한 경험이 있다. 2008년 11월 6일 2009년 3월기 실적 전망을 하향 수정 발표했었으나 그보다 더 추락했던 사건을 말한다. 당초 하향 수정 내용은 6,000억엔의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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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얼마 후인 12월 22일 수정 전망을 1,500억엔 적자로 발표해 불과 한달여 만에 7,500억엔 가량이 날아가 버렸다. 판매 전망도 당초 906만대에서 754만대로 152만대가 사라졌다. 통상적으로 자동차공장 하나에서 연간 30만대 가량 생산하는데 공장 다섯개 분의 판매량이 없어진 셈이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판매가 급락했다.

하지만 토요타는 당시 실적 악화의 근본적인 이유를 내부의 적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예를 들어 잘 나간다는 이유로 토요타의 대표적인 볼륨 모델을 대형화 고급화 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판매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특히 혼류 생산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토요타가 미국시장 전용 대형 픽업 트럭 툰드라를 위해 거액을 투자해 텍사스에 전용 공장을 건설한 것이 패착이었다. 이것이 위험요소로 작용해 북미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직격탄을 맞았다. 3개월 가까이 전년 조업이 중단됐었고 가동률은 턱없이 낮았었다. 툰드라는 대부분의 부품이 전용으로 개발되어 생산 감축은 엄청난 손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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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GPM(GLobal Profit Management)라고 하는 지표 도입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역당 이익 목표를 부과한다는 내용으로 본사에서 정한 이익을 달성해야 한다는 강제적인 의무사항이었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본사의 목표 설정에 따라야 한다는 이 전략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전체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그랬던 토요타가 동일본 대지진과 리콜 사태 등을 겪으며 한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다시 세계 톱의 자리에 우뚝 섰다.

2014년 3월기의 연결 판매대수는 3% 증가한 91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판매대수의 증가는 이익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토요타는 엔저에 의한 원가 개선효과 등에 의해 순이익을 상향 수정했다고 밝혔다. 순 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2,300억엔 많은 2013년 3월기 대비 98% 증가한 1조 9,000억엔으로 수정했다. 영업 이익과 함께 2008년 3월기의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은 1달러에 100엔으로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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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토요타식 경영이 다시 살아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토요타식 경영에 대해 "차를 몇 대 팔 것인가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차라면 이 지역에서 좋아할 것인가 어느 정도 가격이면 손님이 만족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자동차를 만드는 경영이다."라고 말했었다.

아키오 도요타는 취임 이후 과거 폭스바겐이 그랬듯이 'Back to the Basic'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이라는 신념을 다시 살려냈고 조직은 그런 경영 원칙을 받아 소화해 냈다. 그런 노력은 시장의 반응으로 입증됐다.

토요타 성장의 발판인 미국시장에서 2013년 신차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7.4% 증가한 223만 6,042대에 달했다. 그 중 토요타 브랜드는 6.7% 증가한 196만 2,195대. 베스트 셀링카는 캠리는 0.9% 증가한 40만 8,484대로 픽업 트럭을 제외하면 12년 연속 베스트 모델로 군림했다. 하이브리드카 판매도 60% 증가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프리우스는 1.6% 감소한 14만 5,172대로 부진했다. 하지만 프리우스 C는 17.5% 증가한 4만 1,9790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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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주력 모델인 카롤라가 3.9% 증가한 30만 2,180대, RAV4가 27% 증가한 21만 8,249대, 타코마는 12.8% 증가한 15만 9,485대, 하이랜더는 5.4% 증가한 12만 7,572대, 미니밴 시에나는 5.6% 증가한 12만 1,117대, 툰드라는 10.9% 증가한 11만 2,732대가 각각 판매됐다.

렉서스 브랜드에서는 RX가 9% 증가한 10만 3,920대로 브랜드 내에서 유일하게 10만대를 초과했다. ES는 29.2% 증가한 7만 2,581대, IS는 26.4% 증가한 3만 5,017대로 2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미국시장에서의 상승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세는 올 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2014년 1월 23일, 다이하츠와 히노를 포함한 그룹의 2014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2013년보다 4% 증가한 1,032만대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의 998만대보다 4% 가량 늘려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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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브랜드의 일본 내 판매는 5% 감소한 150만대, 해외는 6% 증가한 778만대로 합계 4% 증가한 928만대. 다이하츠는 일본 내 4% 감소한 63만대, 해외 13% 증가한 23만대로 합계 87만대, 히노는 각각 2% 증가한 5만대, 13% 증가한 13만대, 합계 9% 증가한 18만대로 잡았다.

토요타 성장의 발판인 미국시장에서의 신뢰도도 여전하다. 2014년 컨슈머 리포트의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토요타는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브랜드 인지도 조사 순위는 토요타와 포드, 혼다, 쉐보레, 테슬라, 스바루, 메르세데스, 볼보, 캐딜락, BMW 순이었고 현대는 21로 하락했다. 토요타는 가치와 연비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 등은 여전히 토요타자동차를 업계 최 상위에 랭크하고 있다. 제품으로서의 소비자 신뢰는 물론이고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대상으로도 꼽히고 있다는 얘기이다.

21세기 들어 난관에 봉착했다가 살아난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 중 토요타만이 정부나 다른 업체의 자금 지원없이 순전히 자체적인 노력으로 빠른 속도로 원래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그 배경은 무엇보다 높은 신뢰도와 토요타식 경영이라는 것이 글로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토요타의 브랜드 이미지는 여전히 '신뢰(Confidenc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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