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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베이징 1신-중국의 미래를 과연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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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4-20 0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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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북경모터쇼의 공식 명칭은 Autochina 2014다. 그리고 제13회 북경국제자동차산업전시회(13th Beijing International Automotive Industry Exhibition)라는 부제가 따라온다. 통상적으로 베이징모터쇼라고 부른다. 1990년 처음으로 북경에서 열린 이래 상해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며 그 동안 개최 시기와 장소가 일정하지 않았으나 2008년 쇼를 계기로 고정됐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쇼장의 위치는 Autochina 2008부터 북경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당시 새로 건설한 CEIC(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New Venue ;중국 국제전시센터 신관)에서 열리고 있다. 공항과는 1.5k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주소는 88 Yuxiang Road, Tianzhu,Shunyi District,Beijing 101318. 북경에서 전시장까지는 잘 뻗은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오전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도로다.

전체를 유리로 감싼 사다리꼴 전시장은 동쪽 5홀, 서쪽 4홀을 메인으로 별도의 부품 전시장을 포함해 규모가 거대하다. 내부 40헥타, 외부 20헥타등 모두 66헥타 규모다. 동선을 감안한 설계이기 때문에 이동하는 데는 큰 불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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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북경올림픽의 해였다. 북경시는 2008 북경올림픽을 중국의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세계에 전한다는 야심을 표방했었다. 그런 배경 때문인지 Autochina08은 더 크고 화려한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중국 경제의 수직상승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만해도 중국 정부는 연간 판매대수 2,000만대를 전제로 도로를 비롯한 사회 인프라를 구축했다. 연간 판매대수 2,000만대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하지 못해 본 수치이다. 세계 최대 시장이었던 미국은 1995년의 1,753만대가 피크였다.

중국은 1992년 처음으로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고 8년만인 2000년에 200만대, 다시 2년만인 2002년에 300만대, 2003년에는 444만대 등 폭발세를 보였다. 2005년 570만대였던 것이 2006년에는 721만대, 2007년에는 879만대로 우리나라(2007년 127만대)보다 더 큰 나라가 매년 하나씩 생겨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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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불과 6년만에 그 두 배가 넘는 2,000만대를 돌파했다. 지금은 미국보다 훨씬 더 큰 나라가 매년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2014년은 2013년보다 8.3% 증가한 2,267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7.5%보다 높은 것이다.

이런 폭발적인 성장세는 중국 정부의 강제적인 자동차산업 정책이 배경이다. 중국의 자동차산업 정책은 집약화, 자체 브랜드 개발, 수출 등 세 가지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집약화는 규모화를 의미한다. 지금도 중국 내에는 120개가 넘는 자동차회사가 있다. 그중 상위 10개 메이커가 전체 시장의 70%를 점하고 있다. 대부분은 수익성을 낼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자동차회사의 수를 통제하고자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뜻대로 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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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이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전규제와 환경규제등을 통해 수준이 미달하는 메이커는 퇴출하는 방식을 동원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수요가 그런 정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적어도 연간 100만대 이상의 규모를 갖춘 회사들로 규모화시킨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두 번째로 자체 브랜드의 증대도 자동차산업 발전과정에서 필수적인 조건이다. 현재는 중국의 국영기업들은 모두가 외자 기업과 자본제휴를 통해 합작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기술과 자본을 끌어 들이고 인력을 제공해 산업 발전을 꾀하는 초보적인 과정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언제까지 그런 상태로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갖고 있다. 그래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에게 디자인과 테크니컬 센터 설립을 의무화해 기술습득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아직까지 가시화될만한 성과는 없다. 상당히 느긋한 전략도 이유가 되겠지만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메이커들은 철통같이 정보유출을 막고 있다. 아예 현지인들의 연구소 접근 자체를 막기도 한다.

5년 사이에 자동차 등록대수가 150% 증가한 나라. 연간 판매대수 2,000만대가 넘는 거대 시장. 2030년에는 연간 판매대수가 3,5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나라. 그러면서도 자체 기술력의 부족으로 선진국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 3억 인구의 미국보다 다섯 배 가까이 많은 인구로 그들만의 경제 구조를 구축해 가고 있는 나라. 표현은 수없이 많지만 아직 빙산의 일각도 알려지지 않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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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이미 프랑크푸르트보다, 디트로이트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물론 스포트라이트의 질과 내용에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몰린다는 지극히 평범한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불안 요인에 대한 의견도 만만치 않다. 벨기에의 브뤼셀 당대 중국연구소장이자 브뤼셀 자유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 구스타프 헤라르츠(Gustaaf Geeraerts)는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의 말을 빌어 개발도상국만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모순을 안고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은 이제 막 3,000달러를 넘어 전세계 104위다. 발전의 불평등 역시 뚜렷한 문제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가 전체 중국을 대표할 수 없다. 수많은 농촌과 궁백한 지역은 아직도 매우 빈곤하다. 1억 3,500만명의 하루 생활비는 1달러에 채 미치지 않으며 1,000만명이 전기조차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

극과 극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많은 선진국들이 그렇듯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유럽식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미국식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논란조차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는 것이 지금 중국의 현실이다. 그때문에 일부에서는 중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은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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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의 전망은 빗나갔다. 성장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성장률조차 제대로 예측한 경우가 드물다.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는 성장세 속에 부침을 반복하고 있는데 매 경기침체 때마다 전문가들은 지구가 금방이라도 멸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의 상황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다만 대처에 따라 일본처럼 점차 후퇴하는 예가 있고 중국처럼 끄덕없는 나라가 있을 뿐이다.

그에 대해 칭화대학 현대국제관계대학원장인 옌쉐퉁은 그의 저서 역사적 관성(Inertia of History, 2023(세계사불변의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변역되어 한국에서 출간, 2014년 (주)글항아리)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발발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아시아 네 마리 용(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의 30년 성장론을 근거로 중국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벗어났을 뿐 아니라 연평균 성장률도 9% 이상을 기록했다. 주요 선진국이 낮은 성장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2012년 초 중국정부는 오히려 경기과열을 우려해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부동산 거래제한 등의 긴축정책을 펼쳤다. 그럼에더 2012년 중국의 7.8%의 GDP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주요 국가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5% 이상인 나라는 중국밖에 없었다. 일본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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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큰 틀에서 중국이 정치적인 파워가 미국을 이기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적어도 외적인 수치상으로는 미국을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진핑은 북경발전계획을 비롯해 중국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북경은 2013년 말부로 인구 2,000만명을 돌파했다. 지하철 노선이 18개에 달하고 4순환로의 길이가 400km, 6순환로의 길이가 1,000km에 달하는 세계에서 볼 수 없는 거대도시다. 지금 그보다 더 긴 7순환로를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여름에는 섭시 40도가 넘고 겨울에는 체감온도가 30도에 달하며 봄에는 황사가 도시를 뒤덮은 좋지 않은 자연조건을 가진 베이징이지만 세계 문화유산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6개나 보유한 도시가 베이징이다.

2013년에는 GDP가 상해를 추월했다. 그래서 금융중심을 상해에서 베이징으로 옮기지 않느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그 베이징에서 열리는 2014 오토차이나는 그래서 미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장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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