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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베이징 2신-'모든 지갑과 목적에 맞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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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4-21 00: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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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오토차이나가 4월 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29일까지 개최되는 올 해의 쇼는 사상 최초로 연간 판매대수 2,000만대를 돌파한 중국시장에 대한 자동차업체들의 열의를 잘 보여 주었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2007년 879만대에서 6년만에 2,000만대를 돌파한 시장의 폭발성에 대해 업계는 물론이고 중국 정부도 놀라고 있는 상황이다. 2014오토차이나를 통해 나타난 트렌드를 항목별로 나누어 두 차례로 정리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1. "모든 지갑과 목적에 맞는 차"

이 구호는1920년대 미국 GM이 표방한 것으로 슬론주의의 요체다. 대량생산체제를 도입한 포드주의에 이어 자동차의 판매를 폭발시킨 것으로 주기적인 모델체인지, 다양한 배기량의 차종, 브랜드의 차별화 등으로 요약된다. 이로 인해 191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의 83%는 미국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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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은 그때 미국의 상황보다 더 폭발적이다. 2012년부로 중국 최대 자동차 딜러그룹의 자리에 오른 팡다그룹의 리우 홍웨이 부사장은 현재 중국 내에서는 2020년 연간 판매대수 4,00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판매대수는 6,000만대까지 갈 것이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2013년 글로벌 자동차 생산대수가 8,340만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만한 수치이다.

2010년 베이징오토쇼에서 중국 정부가 연간 2,00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인프라 구축을 하고 있다고 밝혔을 때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1,600~1,800만대 정도로 예상했다. 중국의 성장이 멈추고 공급과잉으로 골머리를 앓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판매 제한 정책을 쓰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판매 제한 정책이란 북경과 상해에서 시작해 지금은 7개 도시로 확대되어 있는 번호판의 판매 제한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자동차를 구입하기 전에 번호판을 구입한다. 중고차를 팔 때도 번호판은 떼고 판다. 한국의 주민등록증처럼 출고 때부터 특정차에 부여되고 폐차되면 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북경현대의 관계자는 지금 중국의 대체 수요 비율이 30%가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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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제한 정책이 더 많은 도시로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자동차는 시골로 간다."는 구호를 내걸고 농촌지역의 판매장려책을 쓰고 있다. 다시 말해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중국의 자동차 수요라는 얘기이다. 그래서 현지에서 만난 많은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연간 7~8%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올 2월도 29% 증가한 130만대가 팔렸다.

그런 수요의 증가는 생산의 증가로 이어진다.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중국에는 현재 공식적으로는 130여개의 자동차회사가 있다. 실제로는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쏟아내는 자동차는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의 현지 생산모델부터 초저가의 현지에서 생산된 조악한 모델까지 "모든 지갑과 목적에 맞는 차"를 생산해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규모화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2. 전시장 무대가 좁다.

북경모터쇼가 열리는 CEIC(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New Venue ;중국 국제전시센터 신관)은 동쪽 4홀, 서쪽 4홀을 메인으로 별도의 부품 전시장을 포함해 규모가 거대하다. 내부 40헥타, 외부 20헥타등 모두 66헥타 규모로 상해모터쇼장보다는 작지만 킨텍스의 네 배 이상에 달한다. 그 쇼장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으며 그것도 부족해 야외 전시장까지 풀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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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모터쇼장에는 올 해 처음으로 2층 무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합작회사들은 플로어에도 2미터도 안되는 간격으로 차를 나열하고 있었다.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급상승을 했던 2005년을 전후해서도 같은 현상이 있었다. 지금 중국시장은 폭발한 장세를 떠 받치기 위한 생산 설비가 부족한 현실이다.

3. SUV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3년 중국의 차종별 점유율은 세단형 승용차가 66.4%, MPV가 7.7%, SUV가 16.7%, 그 외 CDV등이 9.1%였다. 7년 전인 2007년 SUV의 점유율이 5.7%였던 것에 비하면 세 배가 성장한 것이다. 그런데 2014년 들어 판매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111만대였으나 2014년 2월은 131만 2,000대로 18.2%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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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SUV인데 그 중에서도 중소형급인 세그먼트 C, D의 점유율이 53.6%로 성장이 두드러진다. MPV도 동급 모델의 점유율이 71.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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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에는 쟁쟁한 고수들이 즐비하다. 그레이트 월 호버(Hover) H6를 비롯해 폭스바겐 티구안, 현대 ix35, 아우디 Q5, 토요타 RAV4 등 끝이 없다. 세그먼트별로 판매 1위 모델만 보면 SUV B세그먼트가 그레이트 월 호버 M, C세그먼트는 토요타 RAV4, D세그먼트는 그레이트 월 호버 H6, E세그먼트는 화타이 H35 등이다. 하발(Haval)은 정면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쿠페 SUV 컨셉트를 내놓았는데 그것을 그대로 카피한 것 같은 모델을 쿠페(Coupe)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4. 체리의 성장이 눈부시다.

체리(Chery)는 기서자동차의 브랜드다. 중국의 토종업체 중 질리자동차와 함께 글로벌화의 길을 가장 빨리 걷고 있다. 체리는 대우자동차의 마티즈의 짝퉁 모델 QQ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브랜 중국에는 현재 130여개가 넘는 자동차회사가 존재한다. 그 중 국영기업이 아닌 기서(Chery)자동차와 질리(Geely) 자동차 등은 2000년에 들어서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갑작스럽게 성장한 케이스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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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급속한 성장과 달리 수년 전까지만해도 기반은 탄탄하지 못했었다. 외자기업과 합작을 통해 기술력을 습득하고 있는 메이커들은 그나마 어느정도 세를 불려가고 있지만 그 외 군소업체들은 오합지졸과 다름없는 것은 그렇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군소업체들도 규모의 차이가 있어 모터쇼장에 전시장을 내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체리는 GM 대우 마티즈의 짝퉁 모델QQ에 대한 제소에서 경우 중국 내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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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체리가 지금은 완전히 달라져 있다. 우선은 스타일링 디자인에서 더 이상 짝퉁 냄새가 없다. 강한 독창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들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 차체 패널간의 단차도 놀라운 수준으로 균일화되어 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실내에서 더 이상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디자인도 충분히 글로벌 수준이다. 대시보드 등의 질감도 더 이상 조악한 싸구려는 아니다. 급속한 성장에 이어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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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는 2013년 말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도 폐쇄한 상태다. 현재 체리는 중국에서 4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100만대이다. 당분간은 100만대 수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주력인 우후 공장은 연 60만대, 대련은 20만대, 카이펭은 10만대, 에르도스는 10만대 규모이다. 이중 대련에서는 내년에 새 SUV 티고 5가 생산된다. 카이펭은 상용차 캐리, 에르도스에는 특수 차량이 생산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델 가짓수도 20개에서 11~12개 사이로 줄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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